ORIGINAL FICTION
제203화 — 고향을 두 번 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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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 청문회 첫 증인은 정치인이 아니었다. 학교교사. 이름. 마엘 사른. 로하르계 완전시민. 세라나 출생. 부모는 로하르 보호국 시절 이주. 지금 로하르는 정식령.
그에게 질문.
“고향이 어디입니까.”
“세라나.”
“민족적 고향.”
“로하르.”
“국가.”
“제국.”
세 답.
법률서식에는 고향란 하나. 문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교육. 병역. 상속. 문화지원. 다 연결.
정부가 하나 고르라 함. 왜. 데이터.
마엘.
“왜 하나만 써야 합니까?”
좋은 질문.
통계청. 기존 분류. 출생지. 종족계통. 시민권. 각각.
‘고향’은 행정상. 필요 없음.
서식에서 삭제.
청문회 한 시간 만에. 항목 하나 사라짐.
더 큰 문제. 문화권 지원. 로하르계 제국시민이 세라나에서 로하르어 학교를 만들면. 지역문화? 외부문화?
정식령 로하르 문화재단은 자금지원 가능. 세라나 시청도. 중복.
예산.
학생. 좋음. 재무원. 싫음.
지원기준. ‘어디 문화냐’보다. 학생수. 지역수요.
정리.
마엘 학교. 두 언어.
아이들. 로하르어 능력. 차이.
어떤 아이. 잘함. 어떤. 거의 못함.
부모. 갈등.
한 아버지.
“우리 아이가 로하르어 못 하면 뿌리 잃음.”
아이.
“친구들은 제국어 써요.”
교사. 강제? 아님. 교육선택.
◆문화보존과 개인자유.
제국이 로하르 정체성 보존해줬다고. 후대가 반드시 유지해야? 아님.
세리아. 청문회. 참석. 이제 원로정치인. 외모. 세월.
그녀가 말했다. “우리가 지키려고 한 건 로하르어를 말할 의무가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좋음.
젊은 로하르계 의원. 반박.
“공간만 두면 사용자는 줄어듭니다.”
맞음.
정책. 학교지원. 콘텐츠. 문화기관.
강제수업. 아님.
로하르 정식령에서는 제국어+로하르어. 세라나. 선택.
차이.
마엘 가족. 저녁. 다큐.
아버지. 로하르어. 배우자. 아틀라스계. 제국어. 아이. 둘 다. 섞음.
할머니. 로하르에서 방문. 아이 발음. 웃음.
정치. 없음.
식사.
할머니가 황제 사진? 집에 없음.
왕실 옛 사진. 가족사진.
제국국기. 학교가방.
한 집.
세리아가 다큐 보고. 울었나. 아님. 웃음.
“저 집 음식은 너무 짭니다.”
사람.
복수정체성 법. 개정.
시민권 표기. 하나. 문화귀속. 복수선택. 행정서비스. 필요한 것만.
국가가. 사람 정체성. 완전분류. 안 함.
통계청. 불만. 데이터. 복잡.
황제.
“복잡하면 복잡하게 저장해.”
말은 쉬웠고, 전산 부서는 싫어했다.
시스템 개편. 5년.
예산.
또.
복수시민권도.
마엘 배우자. 아틀라스 시민. 아이. 제국시민. 로하르 문화귀속.
◆문제 없음.
칼리스테르 혼합가정. 국가귀속 두 개. 다음.
청문회.
세리아 퇴장. 젊은 의원이 자리.
그녀가 복도에서 나를 만남. 오랜만.
“폐하.”
“오랜만.”
외모. 많이 늙음.
내가 먼저. 말 안 함.
배움.
세리아가 웃었다. “이번엔 늙었다고 안 하시네요.”
“나도 배워.”
그녀.
“너무 늦게.”
농담.
“은퇴?”
“아직.”
“얼마나.”
“네리안 정치인처럼 말하자면, 유권자가 결정하겠죠.”
세리아. 다음 선거. 출마.
황제. 관여 안 함.
그녀는 복도 끝. 걸어감. 보조지팡이. 아직 필요 없음. 조금 느림.
청문회장 안에서는 다음 증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칼리스테르-아틀라스 복수시민권 아동의 부모였다.
마엘 사른의 증언 뒤 하원은 ‘고향’이라는 단어를 행정법에서 얼마나 쓰고 있는지 조사했다. 생각보다 많았다. 귀환정책. 문화보조금. 학교배정. 지역우대채용. 군 복무지. 심지어 장례지원. 서로 다른 의미로 같은 단어를 썼다.
법무원은 전부 분리했다. 출생지. 현재거주지. 문화귀속. 법적본적. 시민권. 희망장지. ‘고향’은 대부분 삭제. 사람이 쓰는 말은 남았다. 정부만 덜 쓴다.
장례지원에서 특히 논쟁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출생성계가 아니라 부모 문화권에서 장례를 원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 산 곳. 복수귀속. 정부가 ‘진짜 고향’을 판단할 이유 없음. 희망장지와 가족선택.
◆첫 새 규정 적용자는 아틀라스-로하르 혼합가정 노인이었다. 출생은 아우렐리움. 평생 세라나. 장례는 로하르 왕실묘역 근처 민간묘지 희망. 가능. 가족이 선택. 행정은 운송비 기준만 계산.
이런 작은 사례가 시민권 철학보다 먼저 시민에게 닿는다.
로하르어 교육논쟁은 더 오래 갔다. 세리아는 ‘말할 수 있는 공간’을 강조했지만 젊은 문화단체는 사용자가 줄면 공간도 죽는다고 했다. 정부는 강제수업시간을 늘리지 않았다. 대신 콘텐츠. 교사양성. 유아교육. 온라인방송.
효과. 10년 뒤 로하르어 모국어 비율은 계속 조금 감소. 제2언어 학습자는 증가. 완전회복도 소멸도 아님.
문화단체 일부는 실패라고 했다. 교육부는 목표가 모든 사람이 로하르어를 모국어로 쓰게 만드는 게 아니었다고 답했다. 무엇이 성공인지도 정치.
마엘 학교는 학생 선택제로 유명해졌다. 로하르어 심화반. 제국 공용어 문학. 아르칸트어. 칼리스테르어. 학생은 취업 생각. 부모는 문화 생각. 교사는 시간표 생각.
한 아이가 로하르어 대신 칼리스테르어를 골랐다. 아버지가 화냈다.
“우리 말도 못 하면서 외국어?”
아이.
“칼리스테르 기업 취업할 거예요.”
현실적.
가족은 싸웠고 다음 학기 아이가 로하르어 입문반도 추가했다. 누가 이긴 건지 모름.
문화정체성 등록도 자발적으로 했다. 복수선택. ‘없음’도 가능. 처음에 ‘없음’을 고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정치권이 당황했다. 특히 아틀라스 본토 젊은층. 그냥 제국시민이라고 생각. 특정 지역문화 귀속 없음.
◆문화재단들은 위기라고 했다. 통계청은 선택지가 생겼을 뿐이라고 봤다. 강제로 한 칸 고르게 했던 옛 통계와 직접비교 불가.
세리아는 마지막 선거 전에 이 데이터를 봤다.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자유롭게 자기 이름을 정하네요.”
보좌관.
“좋은 일입니까?”
“대체로.”
황제에게도 복수정체성 문제는 개인적이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전생의 지구기억. 현재 아틀라스 황제.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두 삶. 시민들의 복수고향과 같지는 않다. 그래도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이상하다는 감각은 이해됐다. 그 이유를 정책회의에서 말하진 않았다.
마엘은 교사로 계속 일했다. 정치출마 제안도 받았지만 거절.
“청문회 한 번 했으면 됐습니다.”
몇십 년 뒤 교장.
그의 학생 중 하나가 중앙교육부에 들어가 다언어교육 정책을 만들었다. 정책은 증인 한 사람보다 오래갔다.
세리아가 선거에서 패배한 뒤 마엘은 그녀에게 개인편지를 보냈다. [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표현을 수업에 썼습니다.]
세리아 답. [출처표시는 안 해도 됩니다.]
로하르어 수업에서는 그 문장을 번역해 토론했다. 어떤 학생은 동의. 어떤 학생은 “공간보다 사람들이 써야 한다”고 반박. 교사는 둘 다 칠판에 적었다. 그게 공간이었다.
복수정체성 등록제 시행 뒤 가장 이상한 민원은 이름 문제였다. 로하르식 이름을 제국식 순서로 적으면 가족관계가 다르게 보이는 경우. 칼리스테르식 이름에는 직계가족표시가 이름 중간에 들어가고, 일부 세레프 개체는 고정된 성씨 자체가 없다. 기존 행정시스템은 ‘성/이름’ 두 칸. 버티지 못했다.
새 등록방식은 이름을 하나의 문자열과 관계메타데이터로 분리했다. 화면에는 각 문화권 방식대로 보이고, 내부에서는 법적개인 식별번호만 고정. 사람 이름을 제국식 틀에 억지로 끼워 넣지 않는다.
시행 첫달 오류도 많았다. 어떤 로하르 시민의 이름 두 부분이 뒤집혀 은행계좌가 잠겼다. 세레프 개체 하나는 이름 길이가 시스템 제한을 넘겨 잘렸다. 민원. 수정.
마엘은 학교 출석부가 처음으로 아이들 이름을 집에서 부르는 순서대로 표시하는 걸 보고 만족했다. 정부개혁이 거대한 연설보다 출석부 한 줄에서 더 빨리 보일 때가 있었다.
◆복수고향 개념은 군 인사에서도 문제를 만들었다.
장병이 희망근무지를 쓸 때 ‘고향근무’ 가점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예전에는 출생성계 하나로 계산.
이제는 부모고향, 성장지, 배우자 거주지까지.
누구에게 가점을 줘야 하는가.
군은 제도를 바꿨다.
고향가점이 아니라 가족생활권 가점.
실제 가족이 사는 곳.
돌봄 필요.
배우자 직장.
그걸 본다.
◆리아는 이 변경을 듣고 좋아했다.
“로하르 출신인데 평생 아우렐리움 산 사람을 로하르에 보내면 고향배치입니까?”
과거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
이제는 줄었다.
◆마엘의 학생 중 하나는 성인이 되어 제국군에 들어갔다.
출생은 세라나.
부모는 로하르.
근무희망지는 베르단.
이유.
연인.
인사시스템이 이상으로 표시하지 않았다.
마엘이 그 이야기를 듣고 웃었다.
“내 청문회보다 저게 더 큰 변화네요.”
사람이 자기 고향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인사시스템은 그 선택을 그냥 희망근무지 하나로 처리했다.
아무도 설명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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