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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202화 — 세라의 자리가 없는 책상

별의 제국 · 202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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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 벨이 수석비서관이 된 지 9년. 황궁에는 아직 세라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이 많았다. 세라식 일정표. 세라식 비상결재선. 세라가 만든 회의실. 정작 세라 본인은 주 2~3일만 황궁에 왔다. 고문.

나이아는 처음 몇 년 동안 그 이름을 일부러 안 바꿨다. 후계자가 전임자의 흔적부터 지우려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서. 9년째. 바꾸기 시작.

‘세라식 결재선.’

[황실 일반결재선.]

회의실. 번호.

문서서식. 개정.

세라가 보고. 아무 말 없음.

내가 물었다. “섭섭하지 않아?”

“뭐가요.”

“이름 없어지잖아.”

세라가 나를 봤다.

“제 이름이 남으면 시스템이 아닙니다.”

그녀답다.

나이아와 세라 관계도. 후계. 제자. 그 이상.

둘 자주 싸움.

나이아는 외부부처 권한 더 많이. 세라. 황실이 최소통제 유지.

한 번. 나이아가 장관단에게 예산안 수정권까지 위임. 세라 반대.

“황실 우선순위가 흐려집니다.”

나이아.

“황제가 세부예산을 다 볼 필요 없습니다.”

둘 다.

나에게 올라옴? 안 함. 둘이 해결.

절충. 전략예산 총액·금지항목 황실. 세부배분 부처.

내가 나중에 알음.

좋음.

그런데. 나이아도 자기 후계문제. 시작.

수석비서관. 아틀라스. 긴 임기 가능. 그렇다고. 100년 혼자. 안 됨.

나이아가 부수석 4명. 분야.

정치. 일정. 전략. 외부권.

세라가 웃음.

“저보다 빨리 배우시네요.”

나이아.

“고문님 실패사례가 많아서요.”

세라. 표정.

둘. 좋음.

황제 없는 결재도 더 늘었다. 일주일간 내가 세레프 과학회의. 황궁. 정상.

돌아오니. 중요결재 2건.

하나는. 보호령 경찰개혁. 나이아가 반려. 왜. 지역의회 협의 없음.

다른. 상원 인사추천. 보류.

황제. 검토.

나머지. 끝.

세라 시절보다. 더.

황제가 필요없는 국가. 목표.

그렇다고 나이아가 황제를 무시? 아님.

전략. 내 권한.

한 번. 그녀가 과도하게 막음. 외부전략회의 2건.

“중복.”

실제로. 하나는 필요.

내가 불러.

“이건 왜 잘랐어.”

나이아.

“자료로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상대가 사람이야.”

대면. 필요.

나이아. 인정. 복구.

후계도. 틀림.

세라가 옆에서 말 안 함.

나중에 나이아가 세라에게.

“알고 있었죠?”

“예.”

“왜 안 말했습니까.”

“제 일이 아니니까요.”

냉정.

나이아. 짜증.

며칠 뒤. 괜찮아짐.

세라 고문에게 가장 어려운 건. 안 하는 것.

그녀도.

한 회의. 후배가 잘못된 일정배치. 황제 두 회의 충돌. 세라 봄. 말 안 함. 나이아 발견. 수정.

세라. 집에 감.

그날 저녁. 나에게 메시지.

[오늘 한 번도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자랑?”

[예.]

세라 개인시간. 늘음.

뭘 함.

실종친구 자료. 가끔.

대단절 복원. 개인.

그리고. 정원.

황궁 밖 집.

처음.

그녀는 수백 년 거의 황궁.

이제. 자기 집.

나이아가 방문.

“생각보다 평범하네요.”

세라.

“폐하 집무실 아니니까요.”

둘 차.

세라 집. 업무단말. 있음.

휴가? 또.

이번엔 1년.

고문인데. 가능.

여행. 남방연합권.

개인.

황제. 안 말림.

다녀온 뒤. 보고서? 없음.

사진 몇 장.

세라의 삶이. 제국서사. 전부. 아님.

황궁 책상. 세라 자리. 없음.

고문석. 필요할 때.

나이아 책상. 수석비서관.

젊은 부수석들이. 자기 방식.

황제는. 그걸 봄.

국가. 사람 바뀜.

나만. 오래.

어느 날. 나이아가 말했다. “폐하, 이 책상도 언젠가 다른 사람이 씁니다.”

“자네 아직 젊잖아.”

“그래도.”

세라가 예전. 했을 말.

나는 고개.

그날 회의. 나이아가 주재.

세라는. 황궁에 없었다.

세라 이름이 황궁 서식에서 사라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감정적이지 않았다. 처음으로 바뀐 날 세라는 휴가 중이었다. 돌아와 새 서식을 보고 말했다. “글꼴도 바꿨네요.”

나이아가 답했다. “가독성이 더 좋습니다.”

“제 건 나빴습니까?”

“조금.”

세라가 웃었다. 그게 끝이었다.

나이아의 비서실 운영방식은 세라보다 훨씬 데이터 중심이었다. 회의시간. 결재대기. 반려율. 부처별 재요청. 매달 통계. 세라는 사람을 기억하는 데 강했고 나이아는 병목을 찾는 데 강했다. 둘은 달랐다.

나이아 체계에도 부작용이 생겼다. 회의시간 단축을 성과로 보니 부서들이 복잡한 논쟁을 사전서면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회의는 짧아졌지만 읽을 문서가 두 배. 황제 불만.

“이게 짧아진 거 맞아?”

나이아도 인정. 회의시간 지표 삭제. 결정까지 걸리는 총시간으로 바꿈. 또 학습.

세라는 그걸 보고 말했다. “지표가 사람을 속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지표를 속입니다.”

나이아.

“고문님도 예전에 많이 당하셨겠죠.”

“매우.”

황궁 조직에도 세대가 생겼다. 세라와 함께 대단절 직후를 버틴 원로 비서관들은 대부분 다른 자리로 갔거나 은퇴. 나이아 밑에는 대단절 이후 태어난 아틀라스인도 있었다. 그들에게 47초는 개인기억이 아니라 교육자료.

한 신입 부비서관이 세라를 처음 만나 너무 긴장했다.

“전설적인 분이라.”

세라 표정이 굳었다.

“그 표현 쓰지 마세요.”

젊은 직원은 더 긴장. 나이아가 나중에 웃었다.

황제는 살아 있는 역사인물 취급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지만 세라는 싫어했다.

“일하고 있는데 왜 역사입니까.”

논리.

세라가 1년 장기휴가를 떠났을 때 황실은 행선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남방연합권 여러 곳. 실종된 옛 친구와 관련된 기록을 개인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업무로 만들지 않았다. 귀환 뒤 황제에게 긴 보고도 없었다. 사진 몇 장. 수변도시. 메르탄 음식. 옛 기록관.

내가 물었다. “뭔가 찾았어?”

세라가 잠깐 멈췄다.

“조금.”

“말할래?”

“나중에.”

그대로 두었다. 참모도 국가기능 말고 자기 삶이 있다.

나이아는 세라 휴가 동안 큰 실수를 하나 했다. 보호령 지위전환 안건을 일반정책으로 분류해 황제에게 늦게 올린 것. 전환 자체는 아직 협상초기라 사고는 없었지만 영토·지위 사안은 황제 고유권한. 감사에서 적발. 나이아가 직접 보고.

“분류자동화 규칙을 제가 승인했습니다.”

책임.

징계는 경고와 평가감점. 수석비서관이라고 더 세게도 덜 세게도 하지 않았다. 나이아가 불만 없었다. 오히려 분류체계를 뜯어고쳤다. 영토·전략기술·전쟁·왕위 관련 단어가 나오면 자동으로 인간재검토. AI가 최종분류하지 못하게.

몇 년 뒤 같은 유형 누락은 0. 다른 유형 실수는 생김. 끝이 없다.

세라가 복귀해 이 사건을 알고 물었다. “도와드릴까요?”

나이아.

“이미 끝났습니다.”

세라가 만족해했다.

수석비서관 교체 12년째, 외부 부처에서는 세라를 거치지 않고 나이아에게 바로 연락하는 게 완전히 익숙해졌다. 한 원로장관이 실수로 세라에게 결재문의를 보냈다. 세라는 나이아에게 전달하면서 답장을 붙였다.

[수신자 오류.]

원로장관이 민망해했다.

황제에게는 이런 작은 장면이 더 선명했다. 사람이 바뀌었다는 것.

세라의 고문석은 황제회의실 맨 끝에 있었다. 오면 앉고 안 오면 비어 있다. 아무도 그 자리를 채우지 않는다. 상징적 예우. 그 정도. 세라는 그 자리도 없애자고 했지만 나이아가 반대했다.

“고문님이 오실 때 의자를 가져올 순 없잖아요.”

현실적인 이유.

어느 날 세라가 회의에 와서 자기 의자에 젊은 부비서관 파일이 쌓여 있는 걸 봤다. 그녀는 파일을 바닥에 놓지 않고 직접 옆 탁자로 옮겼다. 회의 끝 뒤 나이아에게 말했다. “이제 정말 제 자리가 아니군요.”

나이아가 잠깐 긴장했다. 세라가 웃었다. “좋다는 뜻입니다.”

황궁은 세라 이름 없이 돌아갔다. 세라는 필요할 때 돌아와 말했고, 필요 없으면 집에 갔다. 처음 그녀가 원했던 모습과 가까웠다.

나이아의 후계 부수석 네 명도 서로 스타일이 달랐다. 정치담당은 사람을 오래 만나고, 전략담당은 문서를 짧게 쓰며, 일정담당은 황제를 거의 안 보려 하고, 외부권 담당은 회의가 길었다. 나이아가 전부 자기처럼 만들려고 하지 않은 점은 세라와 닮았다. 한 부수석이 큰 실수를 해도 나이아는 바로 교체하지 않았다. 보호국 왕실행사 일정을 중앙선거기간과 겹치게 잡아 정치개입처럼 보일 뻔한 사건이었다.

행사는 2주 연기. 해당 부수석은 공개사과 대신 내부책임보고서를 썼다. 왜 그런 일정충돌을 못 봤는지. 다른 사람도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황제 비서실이 예전보다 덜 완벽해 보이는 건 나쁜 변화가 아니었다. 실수가 더 많아진 게 아니라, 실수가 한 사람에게 숨겨지지 않고 조직 안에서 보이게 된 것이다. 세라는 그 점을 가장 좋아했다. 황궁은 그렇게 조금씩 세라 이후의 모양을 갖췄다.

나이아가 수석비서관이 된 뒤 가장 많이 바꾼 건 황제의 하루가 아니라 비서관들의 근무시간이었다.

세라 시절에는 위기 뒤 밤새는 게 흔했다.

대단절 직후 문화가 오래 남은 탓.

나이아는 비상상황이 아니면 야간결재를 금지했다.

처음 원로비서관들이 불만이었다.

“폐하가 밤에 일하시는데.”

나이아가 답했다.

“폐하 수면습관을 노동기준으로 쓰지 마십시오.”

내가 들었다.

맞았다.

황제가 새벽 2시에 문서를 보내도 다음날 아침 처리.

긴급표시 없으면.

처음에는 답이 안 와서 이상했다.

곧 익숙해졌다.

세라는 이 제도를 특히 좋아했다.

“제가 했어야 했습니다.”

나이아가 말했다.

“고문님이 안 해서 제가 했습니다.”

또 후계자.

몇 년 뒤 비서실 이직률이 내려갔다.

업무속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사람이 덜 지쳐서 오히려 오류가 줄었다.

황제의 생활방식이 제국 전체 근무문화가 될 필요는 없었다.

나이아가 내 일정까지 밤 1시 이후 자동차단하려 했을 때는 내가 거부했다.

그녀는 절충했다.

“일은 하셔도 됩니다. 사람을 부르지만 마십시오.”

합리적이었다.

그 뒤 황궁 새벽 메신저는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좋은 변화였다.

계속됐다.

황궁도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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