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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75화 — 강제로 구했더라면

별의 제국 · 175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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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판결이 끝난 뒤에도 한 질문은 남았다. 강제로 들어갔으면 몇 명이 살았을까. 군사위원회가 사후모의분석을 만들었다. 36개 시나리오.

가장 낙관적. 제국 순찰전단이 경계진입. 베르단이 발포 안 함. 의료선 즉시도착. 화재 전 냉각계 수리. 사망 0~5. 이 시나리오가 본토망에서 제일 많이 퍼졌다.

다른 시나리오. 베르단이 경고사격. 제국이 무장해제 시도. 교전. 탐사선이 한가운데. 사망 수백~수천.

최악. 국경함대 증원. 루멘 등록국 분쟁으로 확산. 양국 사망 수만.

확률. 모름. 왜. 실제로 안 일어난 일.

의회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첫 시나리오만 들었다.

“그러니까 들어갔으면 63명 살릴 수도 있었다.”

라울 테르미온이 답했다. “그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 잘못 아닙니까?”

“두 번째 시나리오도 가능합니다.”

“어느 쪽이 더 가능했습니까?”

“정확히 모릅니다.”

분노하기 좋은 답이 아니다.

황제에게도 출석요구? 법적 의무 없음. 나는 서면답변 대신 이번에는 상원 비공개회의에 직접 갔다. 왜. 결정자.

상원의원이 물었다. “폐하께서는 후회하십니까?”

“사람 죽은 건 후회하지.”

“결정은.”

“그건 다른 질문이야.”

회의장 조용.

“다시 같은 정보면?”

“같은 판단 할 가능성이 높아.”

일부 의원 표정. 굳음.

“63명이 죽었는데도?”

“결과 알고 돌아가면 당연히 들어가겠지. 결과 모르는 그때로 돌아가는 거라면 다르잖아.”

이 답이 공개되면. 비판. 예상. 비공개회의였지만 일부 유출. 언론.

[황제, 다시 해도 기다릴 수 있다.]

맞는 말. 맥락. 줄어듦.

황실 홍보원. 정정? 안 함. 원문 공개. 그 이상.

메린 사아가 인터뷰 요청 받음. 거부. 그녀를 황제비판 상징으로 만들려는 언론도. 정부옹호 상징으로 만들려는 쪽도. 둘 다. 거부.

회사 책임문제도 계속. 마르엔 조합원 일부. 테론 한 사람에게 책임 떠넘긴다며 이사회 소송. 성과급 구조. 안전경고 통계. 경영진이 알았나.

이사회는 17건의 근접사례 요약을 받았지만 상세내용은 못 봤다고 주장. 왜. 보고체계가 위험을 낮게 분류.

법원. 이사회 개인형사책임은 제한. 회사 민사책임. 큼.

관리체계가 실패하면. 누가 감옥 가야 하나. 항상 명확하지 않다.

대신. 새 탐사면허 제도. 고위험 경계탐사 회사는 안전책임자에게 경영진과 독립된 중지권. 성과평가와 분리.

기업들이 불만.

“함장 결정권 침해.”

보험사.

“없으면 보험료 올립니다.”

대부분 도입.

첫 실제 사용. 다른 탐사선이 미등록 경계경고 수신. 함장.

“10분만.”

안전책임자. 탐사중지. 본사. 지지.

알고 보니 경고 오류. 함장. 분노. 10분 뒤면 희귀자원 먼저 등록 가능했을지도. 경쟁사 선점. 회사 손실.

이사회는 안전책임자 징계 안 함. 왜. 규정대로. 이 사건이 더 중요. 안전제도는 맞았을 때만 보호하면 작동 안 한다.

본토 투자자들은 해당 회사 주가를 잠깐 떨어뜨렸다. 다음 분기. 회복.

63명 사건 이후. 탐사속도. 평균 3퍼센트 감소. 사고율. 감소. 경제적으로. 보험료 감소가 일부 상쇄.

개척원은 이 숫자를 성공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유족 때문에? 아니. 정책은 결과로 평가할 수 있음. 그냥. 63명의 죽음과 정책효과를 같은 문장에 넣지 않음.

베르단과의 국경에는 새 자동비콘. 경계변경 즉시 양국 민간망에 동시반영.

첫해. 경고오류. 14건. 둘째. 3.

완벽. 아님.

베르단 순찰대와 제국 탐사선이 국경에서 마주칠 때. 예전보다 통신 먼저.

한 탐사선장이 말했다. “이제 경계가 너무 잘 보여서 재미없습니다.”

승조원이 답했다. “그게 좋은 거죠.”

둘이 웃음.

63명 중 일부 유족은 매년 사고일에 모였다. 일부는 안 옴. 메린 사아는 3년째부터 안 갔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

황궁에는 그녀와의 면담기록이 남아 있었다. 내가 다시 열어본 건. 몇십 년 뒤. 다른 경계위기 때였다.

강제구출 모의분석 36개 시나리오는 군사대학에서도 논쟁거리가 됐다. 젊은 장교들은 대부분 빠른 진입 쪽을 선호했다.

“시민이 위험하면 들어가야 합니다.”

원로장교들은 더 조심.

“어느 시점에 위험이 확인됐는지 보십시오.”

리아가 수업에 참석했다. 이제 교리원 원로에 가까운 위치. 한 학생이 물었다. “장군님이면 들어가셨습니까?”

리아는 화면을 오래 봤다.

“27시간 전에는 안 들어갔을 겁니다.”

“그 뒤는.”

“아마 준비했겠죠.”

“황제는 기다렸습니다.”

“나는 현장지휘관이고 황제는 전쟁까지 봅니다.”

학생 표정. 만족 안 함.

아델라인도 다른 강의에서 질문 받음.

“제국군은 시민 하나를 위해 어디까지 갑니까?”

그녀가 답했다. “상황마다.”

학생들이 실망. 명확한 군인답 기대.

“그럼 원칙은.”

“구할 수 있으면 구한다. 구한다고 더 많이 죽이면 다시 계산한다.”

그 정도.

군은 마르엔 사건 뒤 ‘강제영사구출’ 계획을 새로 만들었다. 쓰려고. 아님. 필요할 때 선택지.

단계. 외교요청. 중재. 비무장 의료진. 특수구조. 제한무력. 전면교전. 한 번에 함대진입만 있는 게 아니게.

카시안은 특수구조 옵션을 특히 강화. 황실근위가 아니라. 전문 시민구출대.

몇 년 뒤 어느 쿠데타국에서 사용. 대사관 민간인 3천 구조. 총격 최소.

마르엔 사건 경험. 직접.

그러나. 그 성공사례도 63명 유족에게 ‘덕분에 다른 사람 살았다’고 보내지 않음. 정책기관 내부 기록.

본토 정치에서 이 사건은 황제 권한논쟁으로도 번졌다.

“황제 한 명이 국경진입 여부를 결정.”

비판. 실제로 최종권.

하원 일부. 시민구출의 경우 의회 긴급위원회 동의. 제안. 군부 반대. 시간.

상원. 절충. 황제 결정 유지. 대신 사후 30일 안 비공개 군사·외교 자료를 상원 특별위원회에 제출. 감사.

나는 수용. 왜. 판단은 빨리. 검토는 나중.

첫 감사대상. 바로 마르엔 사건. 위원회는 ‘결정 당시 합리적 범위’라고 평가. 동시에 ‘중재개시가 늦었다’ 지적. 둘 다.

본토 신문은 앞문장 또는 뒷문장만 골라 기사. 예상.

황궁 내부에서도 내가 이 사건 뒤 더 보수적으로 변하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었다. 에일린이 한 번 말했다. “다음 경계사건에서 과도하게 빨리 개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가?”

“이번 결과를 기억하시니까요.”

맞다. 실패 경험은 반대편 오류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다음 사건 결정표에.

[마르엔 사건과 동일시하지 말 것.]

표시. 조금 우스움. 필요.

몇십 년 뒤 실제로 비슷한 억류사건이 생겼다. 이번엔 생명위험 없음. 본토 여론은 “또 기다리나”라고 압박. 황실. 안 들어감. 중재. 3일 뒤 전원석방.

반대로. 또 다른 사건에서는 즉시 무장구조. 왜. 현지정부가 민간인 처형 시작. 조건. 다름.

같은 규칙. 아님. 판단.

메린 사아와의 면담기록을 다시 연 건 그 두 번째 사건 직전이었다. 그녀 말.

[그 계산에서 제 남편은 죽었네요.]

화면에 잠깐.

결정에 도움 됐나. 모름. 그냥. 봤다.

메린은 그 무렵 로하르로 돌아가 있었다. 아이 둘. 성인. 한 명은 탐사와 전혀 다른 직업. 다른 한 명은. 항법안전기사.

왜 그 길. 기자가 물었지만. 인터뷰 거부.

가족은 국가서사의 결말이 아니었다. 각자. 살아감.

베르단 국경 자동비콘은 수십 년 동안 정상작동. 한 번 대규모 오류. 전체 경계 0.002광년 잘못 표시. 이번엔. 양국 탐사선 전부 자동정지.

아무도 죽지 않음. 사람들은 짜증. 몇 시간 뒤 수정.

뉴스. 하루. 끝.

그 정도가. 바뀐 것.

몇 년 뒤 군사위원회는 36개 강제구출 시나리오를 다시 돌렸다. 새 공통식별망, 개선된 의료접근 규정, 베르단과의 핫라인을 적용하자 최악 시나리오 확률은 크게 줄었다. 과거결정을 다시 맞게 만든 게 아니라, 다음 결정의 조건이 달라진 것. 라울은 보고서를 덮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같은 사건이 아닙니다.”

그 문장이 교리문서 마지막에 남았다.

강제구출 논쟁은 황제 개인에 대한 평가에도 오래 남았다. 어떤 시민에게는 신중한 황제. 어떤 시민에게는 너무 늦은 황제. 여론조사는 사건 직후 크게 갈렸다가 몇 년 뒤 다시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 나에게는 숫자보다 메린의 문장이 더 오래 남았다. 그렇다고 다음 사건에서 그 문장을 답처럼 쓰지는 않았다.

한 번은 세라가 물었다. “폐하께서는 결정기록에 유족 면담까지 붙이실 겁니까?”

“아니.”

“왜요?”

“그건 판단자료가 아니잖아.”

세라는 잠깐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감정이 판단을 바꿀 수는 있다. 그렇다고 감정을 공식 확률표의 한 칸으로 넣고 싶지는 않았다.

사후감사위원회는 황제 판단뿐 아니라 참모들의 반대의견도 기록했다. 카시안은 더 빠른 제한구출을 검토했고, 마리안은 영사접촉 강화를 주장했으며, 라울은 전면진입 위험을 높게 봤다. 최종결정은 하나였지만 회의 안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 몇십 년 뒤 후임 관료들이 그 파일을 볼 때, 황제가 처음부터 정답 하나만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게. 그 점은 세라가 특히 강조했다. 감사파일 마지막 장에는 결론보다 당시 선택지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세라는 그 상태로 기록관에 넘겼다.

몇십 년 뒤 사후감사파일을 다시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황제결론이 아니라 참모들의 서로 다른 메모였다.

누구도 당시 상황을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보지 않았다.

그 사실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다음 위기에서도 한 사람의 기억이 판단전체를 덮지 않게 만들 수 있었으니까.

파일을 닫을 때 세라는 마지막 페이지에 새 요약을 붙이지 않았다. 결론을 하나 더 만드는 대신 당시 기록 그대로 남겼다.

상원 특별위원회는 그 뒤로도 비슷한 사건마다 같은 방식의 사후감사를 반복했다. 황제가 직접 결정한 사안도 기록에서 예외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몇 번 지나자 관행이 됐다.

위원회 기록은 황실기록원과 상원기록원에 같은 사본으로 보관됐다.

그 뒤 누구도 황제 결정을 기록 밖에 두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감사도 제도 일부가 됐다.

계속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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