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70화 — 선을 긋지 않는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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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와 아르칸트가 처음 만난 지 38년.
양국은 미등록권역 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처음 초안은 19페이지.
최종본.
217페이지.
◆이름.
[자율정치단위 접촉·경쟁·분쟁방지 협정.]
본토 언론.
너무 길다고.
‘확장규칙.’
아르칸트 언론.
‘남동협정.’
네리안.
‘우릴 두고 만든 조약.’
셋 다 틀리진 않음.
◆핵심은 의외로 단순.
1. 미등록국을 사전영향권으로 나누지 않는다.
2. 보호·가입·장기군사주둔 협상을 시작하면 상호통보한다.
3. 상대 우호·반대 정당에 정부·군·국영기업 자금지원 금지.
4. 민간기업 정치후원은 현지법·공개규칙 적용.
5. 긴급구조·대량학살 방지·자위는 사전허가 불필요.
6. 비밀영구기지 금지.
7. 현지정치단위의 거부권을 인정.
8. 분쟁 시 루멘 또는 별도 중재 선택.
◆중요한 것.
상대가 먼저 보호국/준회원 제안했다고.
다른 쪽 제안 금지.
아님.
경쟁 가능.
현지국이 선택.
◆사일 렌타는 이미 퇴임.
새 의장.
헤라스 온.
조약서명.
나는.
여전히.
◆서명식 전.
헤라스가 농담.
“우리 쪽은 세 번째 의장입니다.”
“알아.”
“폐하는 그대로군요.”
또.
장수명 차이.
◆헤라스 평균수명도 700년 사회.
그래도 임기.
24년.
◆그가 말했다.
“아르칸트 정치인들에게 폐하는 자연재해 같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왜.”
“정부가 바뀌어도 그대로 있으니까.”
“좋은 뜻?”
“아닙니다.”
둘 다 웃음.
◆협정 첫 시험.
빠르게.
◆미등록국 하나가.
제국과 방위협상.
동시에 아르칸트에 무기구매.
양국 언론.
또 경쟁.
◆협정 규칙.
통보.
현지국.
둘 다 받음.
전쟁 없음.
◆평범.
그게 성공.
◆더 큰 시험.
5년 뒤.
제국 민간개척기업이 미등록행성에서 현지 반군에게 장비판매.
민수중장비.
군사전용.
◆현지정부.
항의.
아르칸트 언론.
“아틀라스 우회개입.”
◆제국 수사.
기업 임원 일부.
고의.
왜.
반군이 광산권 약속.
◆체포.
수출허가 정지.
현지정부 배상.
◆아르칸트도.
협정위반 판정 요구.
제국.
인정.
◆벌금.
협정상.
고리망 공동기금에.
◆본토 자존심.
상처.
◆황실.
판정 뒤집지 않음.
◆반대로.
12년 뒤.
아르칸트 연방국 하나가.
제국 우호국 선거에 비밀자금.
적발.
아르칸트 중앙정부.
처벌.
◆서로.
◆협정이.
상대 악행 막는 도구만 아니고.
자기 편도.
◆네리안은 조약 서명국 아님.
관찰자.
티아 후임정부.
의견.
“양국이 우리를 계기로 만든 규칙에 우리 서명이 없는 건 이상합니다.”
맞음.
◆협정 개정.
미등록국이 관련분쟁 당사자면.
그 국가 동의 없이 중재결정 불가.
◆네리안 요구.
반영.
◆강대국 둘이 만든 조약.
작은 나라가 수정.
◆세월.
◆아르칸트와 제국 경쟁.
계속.
통상.
기술.
외교.
미등록국.
◆전쟁.
없음.
아직.
◆군사평가도.
점점 정확.
아르칸트.
개별함 성능.
일부 제국 우세.
일부 아르칸트.
제국.
대량동원·생산.
강점.
아르칸트.
장거리타격·분산연방기지.
강점.
◆누가 이긴다.
결론.
없음.
◆아델라인.
좋아함.
“싸워봐야 알겠군.”
마리안.
싫어함.
“안 싸우면 됩니다.”
◆외부권 전략원.
새 분류.
[동급권 경쟁강대국.]
완전 동급?
영역·인구·산업 다름.
그래도.
일방적으로 다룰 수 없음.
◆아틀라스가 처음 만난.
진짜 상위 강대국.
◆루멘 연속체는.
더 큰 질서.
아르칸트는.
그 질서 안에서 우리와 직접 경쟁 가능한 국가.
차이.
◆조약서명 뒤.
헤라스 온이 말했다.
“우린 선을 긋지 않기로 합의했군요.”
맞다.
지도에 국경선 추가.
아님.
오히려.
미리 나누지 않기.
◆나는 서명된 문서를 닫았다.
회담장 창밖.
루멘 중립결절.
다른 나라 함선 수백.
각자.
◆제국색도.
아르칸트색도.
전체를 덮지 않았다.
◆그날 저녁 전략원에서 자료 하나.
루멘권 인접 상위등록국 목록.
아르칸트보다 큰 단일국가.
최소 둘.
◆이름.
아직.
외교접촉 없음.
◆나는 파일을 열었다가.
닫았다.
지금은.
아르칸트부터.
충분.
◆정식 협정문을 만들면서 가장 오래 싸운 건 ‘현지 정치단위의 거부권’이었다.
아르칸트 법률팀은 거부권이라는 단어가 너무 넓다고 했다. 제국 법무원도 같은 우려를 냈다.
미등록국이 양국 간 정보통보까지 막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었다.
네리안 관찰단이 대안을 냈다.
[해당 정치단위의 주권·영토·정치지위를 변경하는 결정은 당사자 동의 없이 성립하지 않는다.]
양국이 채택했다.
강대국 둘이 만든 조약에 작은 나라가 핵심문장을 넣었다.
◆제국 상원과 하원, 아르칸트 연방의회가 각각 비준했다.
제국 내부 반대논리.
“확장의 손을 묶습니다.”
마리안은 말했다.
“보호국 제안도 개척도 금지하지 않습니다. 남의 나라를 우리끼리 나누지 말자는 겁니다.”
아르칸트 의회에서는 반대방향의 걱정이 나왔다.
“아틀라스가 빠르게 군사개입한 뒤 기정사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24시간 통보와 장기주둔 별도협의가 들어갔다.
양쪽 모두 자기 상대를 경계한 흔적이 조문마다 남았다.
◆첫 제국 측 위반은 민간기업이 만들었다.
분쟁지역 미등록국 반군에 중장비를 판매했다.
서류상 굴착기.
현장에서는 장갑판과 포탑을 달아 전투차량으로 개조.
회사 임원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이 나왔다.
[군용개조 가능성 높음. 광산권 확보에 유리.]
알고 있었다.
체포.
수출허가 정지.
현지정부 배상.
협정위원회는 제국 감독실패도 인정했다.
공동기금 벌금.
본토에서는 자존심 상한다는 말이 나왔다.
조약에 서명했으면 위반했을 때 책임도 생긴다.
황실은 판정을 뒤집지 않았다.
◆12년 뒤에는 아르칸트 연방국 하나가 제국 우호국의 선거에 비밀자금을 댄 사실이 적발됐다.
아르칸트 중앙정부가 자기 연방국을 처벌했다.
제국도 자료를 확인하고 추가제재를 요구하지 않았다.
상대도 규칙을 지키는 걸 봤다.
그런 일이 몇 번 쌓여야 조약이 종이 이상이 된다.
◆협정 30년 동안 큰 전쟁은 없었다.
우발충돌은 많았다.
제국 탐사선이 아르칸트 가입협상국의 금지구역에 들어가 무인기 경고사격을 받은 사건.
조사결과 제국 항로오류.
사과.
배상.
반대로 아르칸트 화물선이 제국 보호령 군사구역을 침범해 억류됐다가 풀려난 사건.
사과.
배상.
핫라인은 이런 날에 쓰였다.
평화는 아무 사고가 없어서 유지된 게 아니었다.
◆군사평가도 세월이 지나며 조금씩 정확해졌다.
아르칸트는 장거리타격과 분산기지, 일부 개별함 성능에서 강했다.
제국은 대량생산, 보급, 함대동원과 장기전 지속능력이 우세했다.
둘 다 루멘의 인과·경계망 기술에는 미치지 못했다.
누가 전쟁에서 이길지는 여전히 모른다.
아델라인은 말했다.
“싸워봐야 압니다.”
마리안이 바로 받았다.
“그러지 마십시오.”
둘이 수십 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사일 렌타는 오래전에 퇴임했고 후임도 두 번 바뀌었다.
조약 30주년 회의에서 아르칸트 의장 헤라스 온이 말했다.
“우리 쪽은 네 번째 정부입니다.”
“알아.”
“폐하는 여전히 계시는군요.”
“그 얘기 다들 해.”
헤라스가 웃었다.
아르칸트 내부에는 아틀라스 장기황제와의 관계를 개인친분에 의존하지 말라는 외교지침이 따로 생겼다.
카르가 오래전에 걱정했던 문제를 이제 다른 상위국도 제도화하고 있었다.
◆제국 전략원은 아르칸트를 새 범주에 넣었다.
[동급권 경쟁강대국.]
영역·인구·기술·산업이 완전히 같다는 뜻은 아니었다.
일방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뜻.
루멘 연속체는 더 큰 국제질서.
아르칸트는 그 안에서 우리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국가.
◆협정 서명 38년 뒤 루멘 전략자료가 갱신됐다.
인접권 상위등록국 목록.
아르칸트보다 큰 단일 정치단위가 최소 둘.
외교원이 접촉준비를 물었다.
나는 첫 파일을 열어 한 장만 읽었다.
닫았다.
“아직.”
아르칸트 관계도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새 이름을 늘린다고 지도가 더 이해되는 건 아니었다.
◆회담장 창밖에는 수백 국적의 함선이 루멘 중립결절을 오갔다.
어느 한 나라 색도 전체를 덮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는 217페이지짜리 협정문이 놓여 있었다.
제목은 여전히 길고 재미없었다.
사람들은 나중에 그냥 ‘남동협정’이라고 불렀다.
◆남동협정에는 종료일이 없었다.
대신 20년마다 전면재검토.
5년마다 기술·금융부속서 수정.
장기조약이지만 얼어붙지 않게.
◆첫 20년 검토에서는 큰 변화 없음.
두 번째.
민간 AI 정치광고가 문제.
처음 협정에는 사람이 운영하는 기업·재단 기준.
이제는 자동광고망.
누가 후원자인지 불명.
◆양국.
새 규칙.
최종자금원 공개.
자동생성 정치광고에도 책임주체 표시.
◆세 번째 검토.
분산기업.
국적 자체가 여러 개.
또 수정.
◆조약도.
사회 따라.
◆한 번은 네리안이 양국보다 먼저 개정을 요구.
외국기업 정치후원 금지 범위가 너무 넓어 학술연구비까지 위축.
실제 대학연구.
돈 줄음.
◆정치직접후원과 일반연구비 구분.
다시.
◆네리안 관찰자에서.
사실상 공동개정자.
◆조약당사국으로 가입할까.
논의.
네리안.
거부.
왜.
조약이 양대강국 사이 상호의무.
자기는 제3국 지위가 더 유리.
합리.
◆아르칸트와 제국.
수용.
◆협정이 오래갈수록.
최초 목적.
누가 네리안을 얻나.
사라짐.
◆대신.
미등록국 경쟁 규칙.
일반.
◆다른 강대국 하나가 루멘 남동권에 들어오면.
협정 참여?
아직.
◆전략원 목록에 있는 아르칸트보다 큰 국가 둘.
그중 하나가.
남동권 관심.
징후.
◆외교원.
새 접촉준비.
◆나는 보류.
왜.
현재 협정으로도 당장 문제 없음.
정보 더.
◆마리안은 이미 후임자에게 루멘권 실무 상당부분을 넘기고 있었다.
나이.
아직 일할 수 있음.
그래도.
후계.
◆새 외교차관.
레온 하르.
상주대표 출신.
루멘 절차.
전문.
◆그가 말했다.
“새 국가를 만나기 전에 아르칸트와 조약을 다자형으로 확장할지 검토해야 합니다.”
좋은 문제.
◆제국 혼자.
새 접촉.
아님.
기존질서.
◆4부가 시작했을 때.
우리는 루멘에 등록된 새 국가.
이제.
다른 국가가 들어올 때 규칙을 고민.
위치.
조금 바뀜.
◆아르칸트는 여전히 경쟁자.
◆어느 조정회에서.
제국과 아르칸트가 같은 안건 찬성.
하디안이 반대.
다음 안건.
제국과 하디안 찬성.
아르칸트 반대.
◆고정블록.
아님.
◆이게.
루멘 질서.
◆전략지도.
색 여러.
◆예전 제국지도는.
영토.
보호국.
적국.
단순.
◆지금.
등록권.
독립강대국.
중립국.
공동보존.
복원파편.
협정망.
◆색보다 선.
많음.
◆나는 지도설정에서 선을 줄이려고 했다.
분석관.
반대.
“정보가 사라집니다.”
다시 켬.
◆세라가 옆에서 말했다.
“벽지도보다 낫습니다.”
세라티 관광지도 벽.
아직.
◆남동협정 원본은 황실기록원에 보관.
217페이지.
◆누가 읽나.
법률가.
◆사람들은.
짧은 이름만.
◆30년.
40년.
전쟁 없음.
◆누군가는 그걸 지루하다 말함.
좋다.
◆다음 문제는.
지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루멘 분쟁경계 쪽에서.
제국 민간탐사선 하나가.
등록국 영유권선 안으로.
들어갔다.
◆자동경고.
◆탐사선.
응답 없음.
◆마지막 좌표.
송신.
그 뒤.
침묵.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