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50화 — 황제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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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 연속체가 첫 정상급 회담을 제안했다. 상대 명칭은.
[제4관리권역 조정대표.]
국가원수인가. 아니다. 그런데 권한범위. 경계조약. 통상틀. 군사충돌 방지. 고리망 접근. 한꺼번에 협상 가능. 마리안이 말했다. “이번에는 폐하가 가는 편이 낫습니다.”
세라도 동의했다.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황제가 외국에 가는 건 상징이 크다. 특히. 우리가 아직 상대 전체체제도 모르는 나라. 너무 빨리 움직이면. 우리가 급해 보일 수 있다. 안 가면. 권한급이 안 맞아 회담 자체가 낮아질 수 있음. 마리안이 자료를 밀었다. 루멘 조정대표 권한. 제국 황제와 완전히 같지 않다. 그러나.
경계권역에서는. 상대가 현장에서 낼 수 있는 최고수준 중 하나. 그럼. 간다. 판단은 이틀 걸렸다. 결정 뒤. 출발준비 9시간.
◆아델라인이 함대규모를 올렸다. 호위함 300. 나는 줄였다. 80.
“너무 적습니다.”
“회담 가는데.”
“상대 군사력을 모릅니다.”
“그래서 300척으로 뭐가 달라져.”
맞는지. 아델라인 얼굴에 써 있었다. 그래도. 80. 최신형. 마리안. 에일린. 오르테가. 세라. 누가 갈까. 세라는 남음.
“황제와 수석비서관이 동시에 수도를 비울 필요 없습니다.”
좋다. 나이아도. 남음. 마리안. 동행. 외교. 오르테가. 과학. 에일린. 정보원장은 직접 안 가고 대표. 왜. 국내 테러 후속. 카시안 레이. 황실근위사령관. 그는 당연히 간다고 생각했다.
“폐하가 가시면.”
“응.”
출발 3일 전. 문제. 성계거래소. 루멘 공개자료와 경계지도를 바탕으로. 외곽 27개 개척권 가격 폭등. 그중 4개. 루멘이 보내온 최신경계자료에서.
[관리보류 회랑.]
표시.
◆이미 제국이 민간개척권을 팔아놓은 곳. 황실은 몰랐다. 루멘도. 이전엔 정확좌표 공유 안 함. 기업들.
“우리 권리.”
루멘.
“경계망 안전구역.”
충돌. 정상회담 직전. 좋지 않은 문제. 개척원은 기업들에 작업중지. 임시. 기업대표. 황궁 앞 기자회견.
“외국 압력에 제국이 자기 기업을 버립니다.”
도리안은 반박.
“주권충돌 확인 전까지 보류입니다.”
나는 출발 전. 기업대표 4곳을 만났다.
“보상해달라?”
“황실이 판 개척권입니다.”
맞다. 계약서. 외국주권·기존권리 발견 시. 조정조항. 있음. 그러나. 이번엔 황실도 모르고 판 것. 법적으론. 면책 가능. 정치적으로. 정부 책임 일부. 결정. 개척비용 실비보상. 투기이익 보상 없음. 다른 성계 우선입찰권. 기업들. 완전 만족 아님. 그래도. 소송보다 빠름.
◆왜 보상. 정부가 확인 못 한 외부권리. 개척기업만 뒤집어쓸 이유 없음. 왜 가격상승분 안 줌. 실현되지 않은 투기수익까지 세금으로 살 이유 없음. 성계거래소. 해당 4개 자산 거래정지. 나머지 23개. 정상. 한 의원이 말했다.
“루멘이 선 하나 그으면 우리 개척이 멈춥니까?”
“우리도 다른 나라 영토에 선 그으면 문제잖아.”
내 답. 강한 제국이라고. 남의 권리를 없는 것처럼 취급할 필요 없다. 반대로. 루멘 선이 정당한지도. 회담에서 확인. 출발 하루 전. 고리정거장 테러 추모벽에 또 꽃이 늘었다. 정상회담 반대집회도. 합법.
“218명을 잊었나.”
나는 추모벽에 가지 않았다. 이번 출발을. 그들의 죽음과 연결해 연출하고 싶지 않았다. 유족대표 한 명이 기자에게 말했다. “황제가 가는 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첫 만남에서 나에게 가장 날카롭게 물었던 어머니.
“대신 다음에 또 죽으면 확률 얘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이 뉴스에 나왔다. 나는 출발함 안에서 봤다. 답하지 않았다.
◆함대가 아우렐리움 궤도를 벗어났다. 황궁은 세라에게. 국정은 평소대로. 하원도. 시장도. 카시안이 함교에 들어왔다.
“폐하, 접촉지점까지 11일입니다.”
“고리망 안 쓰고?”
“예.”
독자항로. 일부러. 우리가 루멘 길 없이는 못 간다는 인상. 줄 필요 없음. 마리안이 옆자리에서 회담자료를 넘겼다. 첫 의제. 관리보류 회랑. 둘째. 통상. 셋째. 분쟁경계. 넷째. 대단절 관리질의. 네 번째에서 손이 멈췄다. 가장 궁금한 것. 아마. 가장 늦게 답을 얻을 것. 함교 정면창에 별이 길게 늘어졌다. 초광속 진입.
아우렐리움의 빛이 뒤로 밀렸다. 이번에는. 외국 사절을 기다리지 않았다. 내가 간다. 누군가의 문 앞에서. 직접. 그들이 얼마나 큰지. 우리와 무엇을 원하는지. 보러. 황제의 해외방문 소식이 공개되자 하원에서는 의외의 논쟁이 벌어졌다.
“왜 황제가 직접 갑니까.”
“왜 이제야 갑니까.”
양쪽.
◆마리안은 외교위원회에서 말했다. “상대 권한급과 의제가 이제 황제 참석의 실익을 만들었습니다.”
실익. 상징보다. 루멘 쪽도 조정대표의 권한증명을 보냈다. 경계통상틀. 분쟁예방협정. 장기통신. 고리망 안전. 모두. 서명 가능. 이번엔. 황제가 가는 값이 있다. 출발함 편성도 정치. 전함 80. 외교선. 과학선. 의료선. 구조선. 누군가는. 80도 많음. 누군가는. 적음. 카시안은 120 원함. 아델라인 300에서 80으로 양보했는데.
근위가 다시 늘리자. 둘이 싸움. 나는 80 유지. 대신. 후방대기함대. 우리 영토 안. 긴급출동. 상대에게 보이는 숫자와. 실제 준비. 다름. 세라는 내가 없는 동안 국정운영표를 만들었다. 재상. 일상국정. 전략사건. 황실보안통신.
“내가 11일 없어도 되지?”
“11년이어도 제국은 굴러가야 합니다.”
“너무하네.”
“그게 목표입니다.”
세라다운 답.
◆나이아는 출발 전 마지막 일정 하나를 취소.
“왜.”
“작별인사 행사입니다.”
“누가 만들었어.”
“의전원.”
“잘랐어?”
“예.”
잘 배움. 황제 출국이라고. 국가축제 필요 없음. 개척권 4곳 보상결정은. 출발 7시간 전 끝났다. 기업들은 불만. 특히. 투기이익 미보상. 한 대표가 말했다. “루멘이 아니었으면 10배 갔을 자산입니다.”
“루멘이 있었잖아.”
가정수익. 국가가 보상 안 함. 다른 기업대표는.
“실비라도 인정한 건 합리적.”
각자. 관리보류 회랑 문제는. 정상회담 첫 의제. 만약 루멘 주장이 근거없으면. 개척중지 해제. 나는 기업들에 말했다. “결과 나오기 전에 새 투자하지 마.”
당연. 한 회사는 몰래 계속 장비 반입. 적발. 면허정지. 왜.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쟁 중인데.”
끝.
◆황제가 외교하러 간다고. 국내회사가 먼저 사실상 점유를 시도하면. 협상 망가짐. 출발 5시간 전. 고리테러 관련 마지막 주요 민사판결. 제론 자산배상. 유족에게. 일부. 우연히 같은 날. 뉴스화면. 위에는. 황제 루멘 방문. 아래. 테러배상 판결. 두 사건. 연결돼 있지만. 같지는 않다. 유족감시위원 어머니는 방송인터뷰를 거절.
“오늘은 저희 날이 아닙니다.”
그 말. 뉴스에 나옴. 아이러니. 함선에 오른 뒤. 카시안이 보안구역을 직접 점검. 나이 300대. 여전히. 황제보다 문을 먼저 봄.
“폭발물은?”
내가 농담. 그는 안 웃음. 테러 이후. 근위도 예민.
“농담이야.”
“좋지 않습니다.”
맞다. 마리안은 회담자료를 마지막으로 수정. 루멘 관련 질문. 순서. 1. 관리보류 회랑. 2. 통상. 3. 등록분쟁절차. 4. 대단절 관리질의. 5. 고리 제작주체.
◆나는 4번과 5번을 위로 올리고 싶었다. 참음. 첫 정상회담. 상대가 답할 준비 없는 최고기밀부터 들이밀면. 다른 것까지 닫힐 수 있다. 느긋함. 필요. 대신. 질문 자체는. 빼지 않았다. 초광속 진입 전. 세라와 마지막 통신.
“문제 생기면.”
“폐하께서 없어도 처리합니다.”
“큰 문제.”
“그럼 연락드리겠습니다.”
“루멘보다 큰 거?”
세라가 잠깐 생각.
“기준이 바뀌었군요.”
통신 종료. 아우렐리움이 뒤로. 함교에는 의외로 사람이 적었다. 황제 해외방문. 그래도 함선은 함선. 항법사. 통신. 근위. 다 자기 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망창 앞으로 갔다. 카시안이 두 걸음 뒤. 마리안은 회담자료. 누구도 연설하지 않았다. 초광속장이 올라가며 별이 길어졌다. 11일 뒤. 루멘 조정대표.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지. 우리보다 크다고 생각할지. 위험하다고 볼지. 등록국 하나로 볼지. 모름. 이번에는. 그걸 직접 확인하러 간다. 별빛이 완전히 늘어나기 직전. 마리안이 자료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폐하.”
“응.”
“첫 문장,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그래.”
그 말 뒤로 아우렐리움이 사라졌다. 출발 나흘째, 함대는 칼드라 항로와 겹치는 구간을 지나갔다. 중력관문을 쓰면 하루를 줄일 수 있었다. 쓰지 않았다. 황제함이 루멘 정상급 회담에 가면서 외국 중력망과 고리망을 연달아 쓰는 그림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전략원의 의견도 있었지만, 더 단순한 이유가 있었다. 독자항로 성능을 확인할 좋은 기회.
아델라인은 원격으로 항해자료를 보고 있었다.
“80척도 많습니다.”
내가 말했다. “자네가 300 올렸잖아.”
“지금 보니 많습니다.”
“왜.”
“상대가 우리를 공격하려 했다면 300도 의미 없을 가능성이 있어서.”
정직.
“그럼 80은?”
“의전입니다.”
결국.
◆함대는 전투대형이 아니라 장거리 외교대형으로 움직였다. 구조선과 의료선이 가운데, 호위함이 바깥. 카시안은 여전히 모든 선박 출입자를 두 번 확인했다. 고리테러 이후 근위보안 절차가 늘었다. 이번 순방에도 영향. 한 과학자가 장비상자를 두고 탑승하려다 검색에서 걸렸다. 폭발물 아님. 인가 안 된 개인센서. 오르테가가 꼭 가져가고 싶어 했던 장비.
카시안은 압수.
“과학원장 승인입니다.”
“황실함 반입승인은 아닙니다.”
오르테가가 원격으로 항의. 카시안은 안 봐줬다. 결국 서류 재발급. 4시간 뒤 다른 수송선으로. 나중에 오르테가가 내게 말했다. “근위대가 너무 경직됐습니다.”
“규칙 맞아?”
“…맞습니다.”
끝. 테러 뒤 강화된 보안은 황제 측근에게도 적용돼야 의미가 있다. 출발 7일째. 루멘에서 새 메시지.
[조정대표의 접촉권한 추가확대.]
내용. 대단절 관련 관리질의 일부도 논의 가능. 마리안이 처음으로 표정을 바꿨다.
“이건 예상보다 빠릅니다.”
나도.
◆왜 권한이 늘었나. 우리 등록 이후 내부승인. 루멘도 자기 절차가 있다. 세라에게 통신.
“제0분석실 자료 어디까지 가져갈까.”
“폐하가 직접 판단하십시오.”
당연. 대단절 최고기밀. 제국 행정분류 조회. 보존 표식. 시스템과 비슷한 흔적. 전부 가져갈 수 없음. 공개 가능한 층. 대단절 전 관리질의. 인과관측. 고리기록. 그 정도. 내 개인 기억. 표시체계. 당연히 제외. 혹시. 루멘이 이미 알고 있다면. 그때 판단. 출발 9일째. 관리보류 회랑 관련 기업 중 하나가 소송을 제기했다.
황제가 외국과 협상 중이라도. 법원은 멈추지 않는다. 기업은 실비보상만으론 부족하다고 주장. 법원. 심리 시작. 나는 판결 기다림. 행정부가 추가보상 약속 안 함. 국내문제. 세라와 재상. 처리. 황제가 나라 밖에 있다고. 제국이 회담결과를 기다리며 얼어붙지 않는다.
◆10일째. 루멘 접촉지점까지 한 번의 도약. 함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통신팀은 말수 줄고. 근위는 장비확인. 마리안은 첫 질문목록을 또 수정했다.
“또 바꿔?”
“폐하께서 대단절 질문을 올리셨으니까요.”
“첫째?”
“아닙니다.”
그녀가 화면을 보여줬다. 첫 질문.
[관리보류 회랑의 법적 성격.]
기업문제. 나는 웃었다. “그게 먼저야?”
“당장 충돌하는 주권문제입니다.”
맞다. 대단절 진실이 궁금하다고. 현재 국경을 건너뛸 순 없다. 둘째. 통상. 셋째. 분쟁경계. 넷째. 관리질의. 그 순서 유지. 11일째. 초광속 해제. 별빛이 점으로 돌아왔다. 접촉지점에는 이번에도 함선이 있었다. 지난번보다 많았다. 일곱 척. 가운데. 새 함선 하나. 크기. 제국 타이탄보다 작다. 그런데 주변공간 측정값이 이상했다.
◆항법사가 낮게 말했다. “질량값이 안 맞습니다.”
카시안이 바로 앞으로. 마리안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통신.
[아틀라스 제국 황제의 도착을 확인.]
이번에는. 등록정치단위라는 표현이 붙지 않았다.
[제4관리권역 조정대표가 접촉을 요청한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시안이 따라왔다. 마리안이 먼저 문 쪽으로 가다가 뒤돌아봤다.
“첫 문장은 제가 합니다.”
“기억해.”
문이 열렸다. 황제함의 외교접촉실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벽 한쪽 화면에 아우렐리움 시간이 작게 떠 있었다. 그 아래, 고리정거장 테러 이후 새로 추가된 비상대피 표시등이 녹색으로 켜져 있었다. 마리안이 먼저 들어갔다. 나는 한 걸음 뒤에서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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