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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8화 — 등록의 가격

별의 제국 · 148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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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 등록협상은 6년이 걸렸다. 전쟁은 없었다. 그래서 오래 걸렸다. 가장 큰 쟁점은 좌표였다. 루멘은 경계사고 대응을 위해 ‘정치단위 핵심영역의 상대위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제국은 수도·핵심함대·전략산업 위치를 외국 체계에 넘길 생각이 없었다. 타협안이 세 번 깨졌다. 마리안은 서두르지 않았다. 루멘도. 둘 다 시간은 많았다.

그 사이 민간은 답답해했다. 성계거래소에는 벌써 ‘고리망 접근 예상주’가 생겼다. 루멘 등록이 되면. 새 항로. 새 시장. 새 문명. 기대. 가격 급등. 황실은 경고. 협정 미체결. 사람들은 샀다. 협상 4년차. 루멘이 새 조건을 냈다. 핵심영역 좌표 대신. ‘비상연락 기준점’ 세 곳. 실제 수도와 무관. 고리망 경계에서만 사용.

제국 수용 가능. 대신. 제국도 하나 요구. 등록정치단위 목록 중. 우리 주변 500광년 안 존재하는 단위. 최소 위치범주 공개. 왜. 충돌방지.

루멘은 처음 거부.

[타 주권단위 정보.]

마리안.

“그럼 우리 좌표도 같은 문제입니다.”

정확. 몇 달. 결국. 정확좌표 아님. 접촉가능 위험방향. 영역중첩 경고. 제공. 서로. 등록비용은 돈이 아니었다. 정보. 규칙. 그리고. 일부 자유제약. 고리망 이용함선. 전략무기 봉인. 자동검증. 제국 군부가 싫어함. 아델라인은 생각보다 차분했다.

“민간·외교선만 쓰면 됩니다.”

“군함은?”

“우리 항로로 가죠.”

고리망이 꼭 필요하지 않다. 루멘 기술에 의존해서. 자기 초광속망 약화. 더 싫음. 제국은 등록해도. 독자항로망 투자 유지. 협정 직전. 테러 유족단체 일부가 반대집회.

“218명이 죽었는데 왜 계속.”

합법. 나는 만나지 않았다. 이미 한 번 만남. 외교결정은. 또 다른 문제.

그렇다고. 사건을 잊은 것도. 아님. 등록협정에. 고리망 시설 보안사고 상호통보. 추가. 루멘은 수용. 협정 서명. 황제가? 아님. 마리안. 등록은. 황위급 조약이 아니라. 경계접속협정. 상원 비준. 필요. 통과. 112대 31. 기권 7. 하원. 표결. 시민권역 75만석과 외부권역 대표. 찬성. 과반 넉넉. 황제 재가.

마지막. 재가문서가 내 책상에 올라왔을 때. 세라가 물었다. “6년 기다리셨는데 감상이 있으십니까?”

“길었네.”

세라가 웃었다. 아틀라스 기준으로도. 서명. 12분 뒤. 루멘 고리망에.

[아틀라스 제국: 등록 주권정치단위.]

표시. 민간시장. 폭등? 처음 3분. 그 뒤. 급락. 왜. 사람들이 기대한 ‘고리망 자유무역’이. 협정에 없음. 접근. 허가제. 통상협상 별도.

투자자들.

“속았다.”

누가. 아무도 자유무역 약속 안 함. 성계거래소 당일. 고리망 관련주 -27퍼센트. 재무장관이 말했다. “등록 성공인데 시장은 실패로 봅니다.”

나는 화면을 봤다.

“시장 마음이지.”

한 기업이 황실에 손실보상 요청. 기각. 등록은. 주권단위로 인정받은 것. 사업권을 받은 게 아니다. 그날 밤. 루멘에서 첫 자동경계자료가 도착했다. 우리 주변. 세 방향. 주의표시. 북서.

[등록정치단위 존재.]

남쪽.

[접촉유예 문명권.]

그리고. 외곽.

[분쟁경계.]

분쟁경계. 누구와 누구. 비공개. 마리안이 말했다. “등록하자마자 지도가 더 복잡해졌군요.”

나는 세 방향을 확대했다. 하나쯤은. 우리가 앞으로 만날 나라. 세라는 다음 보고서를 책상에 올려놓았다. 테러 이후 강화된 연구정거장 보안검사 평균시간. 11분까지 내려갔다. 원래보다 여전히 길다.

등록성공 뉴스와. 출근지연 민원. 같은 날 같은 책상. 제국은 그런 식으로 커졌다. 등록협정 최종안이 상원에 올라오기 전. 군부는 별도 모의훈련을 했다. 가정. 루멘이 등록좌표를 악용. 제국 변경기지 기습. 결론. 현재 공개안만으로. 핵심본토 추적 어려움. 비상기준점은. 고리경계 밖에서. 의도적 다중중계. 에일린도 검증.

“위험은 0이 아닙니다.”

누가 0이라 했나. 반대의원.

“왜 위험을 감수합니까?”

마리안.

“정보와 경계망 접근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거래. 등록으로 받은 안전항로자료 중. 첫 실용성과. 개척선 17척 실종사고 예방. 고리망 잔류중력구역. 루멘 경고. 우리가 몰랐던 곳. 시장가치. 상당. 인명. 더. 찬성파. 그 사례 홍보. 반대파.

“한 번 구했다고 주권 팔아.”

과장.

정치. 등록협정에는 탈퇴조항도 넣었다. 제국 요청. 180일 사전통보. 긴급안보사유. 즉시 접속중단 가능. 루멘이 처음엔 싫어함.

[경계안정 저해.]

마리안.

“출구 없는 등록은 수용 못 합니다.”

결국. 수용. 상원표결 전날. 고리테러 유족감시위원이 성명. 한 목소리 아님. 찬성 7. 반대 5. 기권. 같은 피해를 겪어도. 정치결론 다름. 황실은 어느 쪽도 인용 안 함. 등록당일. 연구정거장 보안은 최고등급. 테러 재발 우려. 아무 일도 없었다. 사람들은. 오히려 긴장한 자기 자신을 어색해함. 등록신호가 뜨자. 정거장 중앙홀에서 박수.

일부. 조용. 추모벽 앞. 한 유족이 서 있었다. 그는 박수 안 침. 그렇다고 항의도. 마리안은 등록식 뒤. 그를 보고도 다가가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없음.

성계거래소에서는 폭락. 투자자들. 황실 욕. 고리망 관련 스타트업 하나. 파산. 자유무역을 가정하고. 과도투자. 정부구제? 없음. 협정문 초안 공개. 자유무역 없다고. 이미. 직원. 3만. 실직. 노동부. 전직지원. 회사. 청산. 등록성공과. 기업파산. 같은 날. 뉴스 첫 화면. 루멘. 두 번째 화면. 실업자. 한 직원 인터뷰.

“정부가 등록한다고 해서 일자리 생길 줄 알았습니다.”

기대. 누가 만들었나. 회사 광고. 시장. 언론. 황실도 책임 0? 상무원 초기 브리핑이. ‘새 시장 가능성.’ 강조. 과장 아니지만. 사람들은 가능성을 확정처럼 들음. 이후. 정부 발표. 가능성. 확정. 더 명확. 또. 언어. 등록 뒤 첫 분쟁중재 요청이. 의외로 빨리 왔다. 우리와 루멘 사이가 아니라. 등록정치단위 두 곳.

루멘이 제국에 관찰자 참여 요청.

왜. 새 등록국. 절차교육. 마리안. 참관. 두 외계국. 광산성계 경계. 수백 년 분쟁. 루멘 조정회. 증거. 항로기록. 거주역사. 결론. 한쪽 완승 아님. 공동개발. 제국에서 흔한 방식. 마리안은 끝나고 말했다. “등록의 가장 큰 가치는 고리망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무엇. 412개 정치단위의 분쟁기록. 법. 관행. 외교정보. 엄청남. 황실 전략원은. 루멘 등록을. 항로협정이 아니라. 정보접근체계로 재평가. 시장도 몇 년 뒤. 고리망 운송보다. 법률. 중재. 번역. 외교데이터. 이런 산업이 먼저 성장. 사람들이 기대한 미래와. 실제로 온 미래. 다름. 협정문은 그대로였다. 해석하는 쪽이.

늦게 따라왔다. 등록협정이 체결된 뒤 첫해, 루멘 자동질의가 네 번 들어왔다. 첫 번째는 고리 주변 대규모 군함 이동. 제국이 연구정거장 호위훈련을 한 날이었다. 두 번째는 남방 핀홀망에서 관측된 인과변동. 세 번째는 버그 생체함 표본 이동. 네 번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

[아틀라스 제국 정치단위 존속상태 확인.]

외교원이 잠깐 얼었다.

“우리가 사라진 줄 아는 겁니까?”

알고 보니 정기확인. 등록 직후 1년 주기.

제국도 답을 자동화하려 했다가 내가 막았다. 정치단위 존속 여부를 외국 체계가 물을 때 완전 자동응답이라니 기분이 이상해서가 아니었다. 자동체계가 공격받으면 잘못된 ‘소멸’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 외교원 인증 둘. 황실망 인증 하나. 최소 세 경로. 그 뒤 응답. 조금 느리지만 안전했다. 루멘도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고리망이 제국권 안에서 비정상적 활성화를 보이면 자동통보. 처음에는 ‘필요한 경우’라는 문구였는데 마리안이 삭제를 요구했다.

“필요한지 누가 정합니까?”

[관리체계.]

“저희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결국 기준수치가 조약부속서에 박혔다. 서로 추상적인 선의를 줄이고, 숫자를 늘렸다. 등록 뒤 첫 통상협상은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루멘이 허용한 품목은 경계망 유지에 필요한 비전략 자원과 정보서비스 일부. 제국 기업들이 기대한 고급 인과장비나 신소재는 목록에 없었다. 오르비스 상단 대표가 보고 웃었다.

“저 정도면 시장이라고 부르기 어렵군요.”

마리안은 자료를 넘기며 대꾸했다. “첫해입니다.”

제국에서 가장 먼저 수출된 건 의외로 의료기기가 아니라 법률번역 서비스였다. 412개 등록정치단위의 조약용어를 제국 기업이 이해해야 했고, 루멘 쪽도 아틀라스식 보호국·보호령·공인가문·시민권 체계를 번역해야 했다. 외교원이 수십 년 쌓은 문명간 법률자료가 상품이 됐다. 첫 수입품은 물건조차 아니었다. 고리망 충돌확률 예측자료.

민간탐사보험사들이 샀다. 탐사보험료가 일부 항로에서 9퍼센트 내려갔다. 거대한 문명접촉의 첫 경제효과가 보험료 몇 퍼센트였다. 본토 언론은 시시하다고 했고, 탐사기업은 좋아했다. 등록 2년차에 고리망을 이용한 첫 민간화물 시험이 허가됐다. 화물은 희귀광물도 보석도 아닌 표준측정기기였다. 한 컨테이너. 그걸 보기 위해 기자 수천 명이 몰렸다.

통과시간 14초. 도착확인. 박수. 상무원이 다음날 자유운송 신청을 받았다. 4만 건. 승인. 32건. 기업들은 화를 냈다. 루멘의 답은 간단했다.

[경계망은 대량상업망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그 한 문장 때문에 시장에서 관련주가 또 떨어졌다.

황실은 주가를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독자 중력관문과 초광속 회랑 투자는 예정대로 계속했다. 루멘 길이 생겼다고 우리 길을 접을 생각은 없었다. 등록협정 6년 동안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제국의 영토도 함대도 아니었다. 외교원 서류함 하나가 새로 생겼다.

[루멘 연속체 및 등록정치단위.]

첫해에는 얇았다. 곧 두꺼워졌다. 등록협정이 시행되고 몇 년 뒤, 제국은 처음으로 탈퇴조항을 실제 검토했다. 루멘 자동질의가 세 번 연속 약정범위를 넘긴 정보요청을 보냈기 때문이다. 원인은 정치적 압박이 아니라 관리체계 갱신 오류였다. 루멘 측이 먼저 인정했고 관련 질의는 폐기됐다. 마리안은 그 사건을 협정 파기로 확대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자동질의에 인간 또는 책임기능개체의 사후검증 기록을 남기라는 조건을 추가했다.

루멘은 받아들였다. 조약은 문제가 없어서 유지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고칠 절차가 있어서 유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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