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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5화 — 그때 닫았어야 했습니까

별의 제국 · 145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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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뒤 첫 상원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하나였다. 첫 화재가 났을 때 연구정거장을 완전히 폐쇄했어야 하지 않았느냐. 에일린이 증언대에 섰다.

“당시 사보타주 가능성은 34퍼센트로 평가했습니다.”

“34퍼센트면 낮습니까?”

“그 자체로는 행동기준이 아닙니다.”

상원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218명이 죽었습니다.”

에일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숫자는. 반박할 수 없다. 첫 화재 뒤 정거장 전체를 닫았으면. 두 번째 공격을 막았을 가능성. 높음. 대신. 43만 명 대피. 루멘 연구중단. 압력구역 이동사고 위험. 그리고. 범인이 다른 곳에서 공격했을 가능성. 사후에는. 정답처럼 보인다. 당시는. 아니었다. 나는 증언대에 직접 서지 않았다.

황제는 의회증언 의무가 없다. 대신. 서면답변.

[당시 결정을 승인한 책임은 황제에게 있다.]

그 문장만.

유족단체는. 나를 만나길 요청. 이번엔. 갔다. 사건 한 달 뒤. 경호 최소. 유족 40명. 대표. 연구정거장 상점직원 어머니. 그녀가 물었다. “첫 사고 때 왜 안 닫았습니까?”

나는 확률과 비용을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걸 몰라서 묻는 게 아니었다.

“그때는 전면폐쇄까지 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잠깐.

“모르겠습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사후결과를 알고 돌아가면. 당연히 닫는다. 결과를 모른 채 다시 간다면. 같은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 말을 그대로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그럼 제 아들은 또 죽겠네요.”

나는 답을 못 했다. 다른 유족이 물었다. “루멘 연구가 그렇게 중요했습니까?”

“연구만 때문은 아닙니다. 43만 명 정거장 전체를 한꺼번에 통제하는 비용과 위험도 같이 봤습니다.”

“그 비용에 우리 가족이 들어갔습니까?”

들어갔다. 통계로.

그날 회의는 두 시간. 아무도 화해하지 않았다. 끝날 때도. 세라는 돌아오는 길에 말이 없었다. 나도. 다음 날. 비상보안법 초안. 정보원은. 연구정거장·관문시설에서 사보타주 징후가 일정수준 넘으면. 최대 30일 선제출입통제 권한. 하원 반발. 너무 넓음. 나는 초안을 줄였다. 전체정거장 봉쇄. 황제 또는 법원 승인. 구역통제.

시설장+보안책임자. 72시간. 연장. 법원. 자동종료. 30일. 사후감사. 의무. 정보원은 더 강한 권한 원함. 나는 거부. 테러 한 번으로. 영구권한을 만드는 건. 다른 위험. 유족단체 일부.

“약하다.”

자유권단체.

“과하다.”

둘 다. 법 통과. 한시법. 10년 뒤 재승인 필요. 보안검색. 실제로 강화. 정거장 출근시간. 평균 17분 증가. 사람들 불만.

몇 달 뒤. 불만 더 커짐. 정보원은 위험도 내려가자. 검색단계 일부 완화. 법이 허용한다고. 계속 최고단계 유지할 이유 없음. 고리 연구정거장 중앙홀. 사망자 추모벽 설치. 218명. 나는 제막식에 가지 않았다. 유족단체에서. 황실행사처럼 만들지 말아달라 요청. 존중. 대신. 명단을 받았다. 218명. 개인기록. 세라가 물었다.

“모두 기억하실 겁니까?”

“아니.”

솔직. 7조 황제. 수많은 사망. 218개 이름을 평생 다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하면. 거짓. 다만. 결정기록에는. 붙여두게 했다.

[고리정거장 폭발 사망 218.]

앞으로. 비슷한 보안판단을 할 때. 화면에 뜨게. 그게. 유족에게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필요했다. 연구정거장은 다시 정상운영됐다. 출근열차가 환승구역을 지나갈 때마다 속도를 조금 줄였다. 새 격벽은 이전 것보다 두꺼웠다. 사람들은 대부분 휴대단말을 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벽에 붙은 작은 이름표를 쳐다봤다.

열차는 그대로 지나갔다.

유족 간담회 뒤 여론은 오히려 더 갈렸다. 황제가 솔직했다. 황제가 무책임했다. 둘 다 기사 제목. 한 유족은 인터뷰에서 말했다. “적어도 거짓말은 안 했습니다.”

다른 유족.

“거짓말 안 하는 게 사람을 살립니까?”

둘 다. 황실 홍보원은 대응문구를 올렸다. 세라는 삭제했다.

“이건 홍보할 일이 아닙니다.”

그 뒤. 황실 공식계정은 며칠 조용했다. 정보원 내부 사후조사도 별개로 진행됐다. 첫 화재 뒤 사보타주 가능성 34퍼센트. 왜 34였나. 근거. 동시고장. 로그불일치. 그러나. 직접 위협문 없음. 폭발물 흔적 없음. 과거 유사사고. 외부감사단은 평가했다.

[합리적 범위.]

그 문장이 유족에게 위로가 될까. 아니다. 동시에. 핵심시설 ‘다중 이상신호’ 기준이 너무 높았다는 지적. 세 개 이상 독립징후가 있어야 경보단계 상승. 이번엔. 화재. 방전. 실종. 익명문. 그 순서.

새 기준. 두 개+인적이상. 상향검토. 자동상향 아님. 사람 판단. 왜 자동이 아니냐. 오탐. 제국 전략시설 수천. 매번 봉쇄하면. 국가가 스스로 멈춘다. 이 설명도. 정답처럼 보이지만. 다음 사고가 나면 또 바뀔 수 있다. 고리테러 이후 10년 한시법은 첫해부터 사용됐다. 다른 전략관문에서. 정비로그 조작. 위험물 구매.

두 신호. 시설장이 72시간 구역통제. 결과. 테러 아님. 밀수. 통제 때문에. 물류손실. 큰돈. 상인들 소송. 법원. 시설장의 판단은 합리적. 보상 일부. 왜. 공공안전을 위해 특정사업자가 특별손실. 국가가 일부 부담. 비상권을 썼다고. 민간 손실을 전부 떠넘길 수도 없다. 재무원이 한숨.

“보안이 비쌉니다.”

원래. 또 다른 사건. 관문시설에서 두 징후. 실제 폭발물. 72시간 통제로 발견. 사망 0.

유족단체는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죽어서 생긴 제도.”

그 말도. 맞다. 하지만. 황실은 그걸 성공사례 홍보에 쓰지 않았다. 피해자 이름을 정책브랜드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연구정거장 테러 재판은 4년 걸렸다. 주요 실행자. 유죄. 무기. 장기징역. 일부. 종신격리형. 사형은. 적용 안 됨. 제국법 기준. 제론 임원 라스 벤트. 테러 직접지시 입증 안 됨. 불법자금·사보타주 공모.

중형. 유족 분노.

“218명 죽였는데.”

법원은. 증거만. 황제가 형을 올리나. 권한 없음. 있어도 안 함. 사법. 일부 강경언론은. 황제 약함. 반대로. 제론 대표. 무혐의. 회사는 망했는데. 본인은 형사책임 없음. 그가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 회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책임을 느낍니다.”

유족. 더 화남. 책임 느낀다는 말. 법적 책임과 다름.

사회는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다. 10년 뒤 한시보안법 재승인 시점. 정보원은 연장 요청. 하원은. 일부 축소. 자료. 테러예방 3건. 오탐 통제 41건. 경제손실. 상당. 인권침해 민원. 재승인. 5년. 권한 축소. 처음 사건 직후보다. 덜 강한 법. 누군가는.

“기억을 잊었다.”

다른 사람.

“비상은 영구가 아니어야.”

나는 재가했다. 처음 법 만들 때보다. 권한이 줄었다. 고리 연구정거장 검색시간은. 평균 4분. 사건 전보다 2분 길다. 완전히 돌아가진 않았다. 추모벽 앞을 지나는 사람도 줄었다. 새 직원 중 일부는. 218명 이름을 전부 모른다. 유족에게는. 서운할 수 있다. 사회는. 계속 살아야 한다. 어느 날. 추모벽 앞에 작은 꽃다발 하나.

보낸 사람 표시 없음. 그 옆 벤치에서 연구원 둘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둘은 웃고 있었다. 누구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한시보안법을 둘러싼 토론에서 의외의 증인이 나왔다. 폭발 당시 수동격벽을 닫으러 뛰었던 역무원 중 생존자. 팔에 신경손상이 남아 있었다. 그는 보안강화를 무조건 찬성할 거라 예상됐다. 아니었다.

“검색은 필요합니다.”

그가 말했다. “그런데 매일 두 시간씩 줄 세우면 결국 다들 우회로를 찾습니다.”

보안위원들이 조용해졌다. 현장에서 일한 사람의 말. 그는 또 말했다. “저도 그날 더 강한 검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하지만 그 생각으로 아무나 잡아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양쪽 진영 모두 자기 문장으로 쓰기 어려운 증언이었다. 한시법 통과 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첨단 감시체계가 아니었다. 하청업체 인수인계 절차였다. 퇴직자 계정 삭제. 임시권한 자동만료. 이중서명. 기본적인 것. 사후조사에서 밝혀진 침입경로의 절반은 고급해킹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귀찮아서 미뤄둔 계정정리. 하청과 재하청 사이 책임공백.

휴가자 인증키를 대신 쓰는 관행.

보안은 종종 신기술보다 지루한 행정에서 무너진다. 황실은 그 부분에 돈을 썼다. 새 인공지능 감시망보다. 인사·권한관리 인력. 정보원 내부에서는 불만이 있었다. 화려하지 않다. 예산 따기 어렵다. 세라는 예산표를 보고 말했다.

“테러범이 회계규정 때문에 실패하면 충분히 화려합니다.”

그 말이 회의록에 남았다. 유족간담회에서 나를 몰아붙였던 어머니는 이후 보안법 감시위원회에 들어갔다. 정부가 제안한 게 아니었다. 하원이 유족대표 몫을 만들었다. 그녀는 첫 회의에서 정보원장을 향해 말했다. “저는 당신들을 믿지 않으러 왔습니다.”

에일린이 답했다. “그게 역할이라면 괜찮습니다.”

둘은 친해지지 않았다. 필요도 없었다. 5년 뒤 한시법 중간평가에서 그 어머니는 일부 권한의 연장을 찬성하고, 일부는 폐지를 요구했다. 사건의 유족이라고 언제나 가장 강한 법을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한 종류가 되지 않는다.

테러 이후 가장 오래 남은 변화 중 하나는 연구정거장 보험료였다. 위험등급이 내려간 뒤에도 사고 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상인들은 불평했다.

“범인은 잡혔는데 왜 아직 비쌉니까?”

보험사는 숫자를 내놨다. 전략시설, 외부문명 접촉, 대규모 유동인구. 사건 전에는 낮게 잡았던 위험요소가 사건 뒤 다시 평가됐다는 설명이었다. 정거장 자치정부는 보험료를 보조하지 않았다. 대신 공동방재기금과 대피시설을 확충해 실제 위험을 낮추는 쪽을 택했다. 몇 년 뒤 보험료가 조금 내려갔다. 테러의 흔적은 추모벽에만 남지 않았다. 상점 임대료와 배송비에도 얇게 붙어 있었다.

유족감시위원회는 5년 동안 83번 열렸다. 대부분 뉴스가 되지 않았다. 회의록에는 출입기록 보존기간, 하청업체 신원검사, 감시자료 폐기시점 같은 지루한 안건이 더 많았다. 첫 회의에서 “믿지 않으러 왔다”고 했던 어머니는 마지막 회의에서도 에일린과 친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자료를 읽는 법은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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