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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3화 — 아침 6시 12분

별의 제국 · 143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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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폭발은 연구정거장 환승구역에서 일어났다. 06시 12분. 출근시간. 폭발력 자체는 크지 않았다. 문제는 위치였다. 정거장 원심거주구와 연구구역을 잇는 압력연결부. 폭발로 격벽 두 개가 변형됐다. 자동폐쇄. 한 구역. 닫히지 않았다. 공기유출. 37초. 사망. 218명. 중상 611. 숫자가 화면에 뜨자 황궁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이번엔 사고가 아니었다. 두 번째 폭발물. 발견. 불발. 세 번째. 정비창. 해체 성공. 목표. 연구시설보다. 사람. 정보원은 즉시 정거장 봉쇄를 요청하지 않았다. 에일린이 말했다. “범인이 아직 내부에 있을 가능성 42퍼센트. 외부 원격기폭 가능성 38. 혼합 가능성 20.”

아델라인이 물었다. “그럼 어떻게 막나.”

“구역별로 나눕니다.”

정거장 전체 43만 명을 한꺼번에 잠그면. 공황. 물류마비. 의료. 더 위험.

황실근위와 지역보안대가 핵심구역만 통제했다. 대중교통. 일시중지. 병원. 정상. 식량. 정상. 통신. 정상. 나는 1차 목표만 말했다. “다음 폭발 막아.”

범인 체포는 그다음. 06시 31분. 정거장 전역 위험물 탐색. 07시 04분. 네 번째 폭발물 발견. 공공식당. 07시 18분. 해체. 08시. 제국망에 공식발표. 테러로 규정. 가해자 미확정. 루멘 연속체 관련성 없음. 내부·외부 모든 가능성 수사 중. 언론은 더 빨랐다.

[루멘 접촉 반대 테러.]

[복원우선파 소행.]

[외국공작.]

제목. 황실은 정정. 확정 아님. 대단절 실종자 가족단체 대표가 울면서 기자회견.

“우리를 테러리스트처럼 보지 마십시오.”

그들은 이미 욕을 먹고 있었다. 익명계정. 협박. 나는 공개성명에 그 문장을 넣게 했다.

[복원을 요구하는 것과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그 이상. 교훈 붙이지 않았다.

오전 10시. 실종 정비원 위치 확인. 정거장 바깥 소형화물선. 버려짐. 혈흔. 사망? 시신 없음. 선박기록. 조작. 정보원은 새 가설을 추가했다.

[정비원 가해자.]

[정비원 협박·납치.]

[정비원 신분 도용.]

에일린은 이번엔 확률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초기수사. 숫자가 여론을 만들 수 있음. 낮 12시. 두 번째 사망자 명단. 연구자. 청소노동자. 상점직원. 학생. 루멘 연구와 아무 관계 없는 사람도 많았다. 세라가 명단을 읽고 한 이름에서 멈췄다.

“이 사람.”

황실비서실 출신 퇴직관료의 아들. 우연. 그제야 사건이 조금 가까워졌다. 황제가 현장에 갈지. 보안팀 반대. 언론은.

“황제가 숨어 있다.”

나는 안 갔다. 현장에 황제가 가면. 보안인력 수만 명이. 구조 대신 의전에 붙는다. 지금은 방해.

대신. 세라에게도 가지 말라고 했다.

“왜요?”

“나까지 안 가는데 자네가 왜.”

“비서실 출신 유족이.”

“개인적으로 연락해.”

공식행사 아님. 오후. 구조작업. 끝. 실종자 17. 정거장 운영은. 부분재개. 사람들은 두려워했다. 통근열차 안. 평소보다 조용. 한 연구원이 영상인터뷰에서 말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왜 안 갑니까?”

그는 잠깐 고리를 봤다.

“내일 실험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많이 퍼졌다. 밤 11시. 정보원. 첫 실질단서. 폭발물 재료. 제국군용 아님. 상업광산용. 시리얼번호 제거. 그러나 미량표지. 제조지. 헤르메스 계열 광산성계. 헤르메스? 너무 큼. 어디서든 살 수 있음. 회장 사라 엔이 바로 자료제공.

“우리도 조사하십시오.”

빠른 판단. 회사도 배웠다.

새벽 1시. 폭발물 구매기록. 가짜회사. 설립 3년. 대표. 실종 정비원의 사촌. 에일린이 말했다. “가까워졌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발표하지 마.”

218명. 그 숫자는 밤새 변하지 않았다. 정거장 중앙홀의 전광판은 광고를 내리고 사망자 이름을 한 줄씩 띄우기 시작했다. 첫 줄이 끝나기까지 19분이 걸렸다. 폭발 직후 가장 먼저 움직인 사람들은 군인이 아니었다. 환승구역 양쪽에 있던 역무원과 정비원이었다. 자동격벽 하나가 닫히지 않자, 세 명이 수동폐쇄장치로 뛰었다.

둘은 살아남았다. 한 명은. 명단 47번째. 정거장 병원은 15분 만에 수용한도를 넘었다. 인근 연구선의 의료실. 민간클리닉. 군함 의료구역. 전부 개방. 본토에서 원격의료진이 붙었다. 남방연합 의사들도. 세레프 의료인공지능도. 어디 출신인지 따질 시간이 없었다.

한 외과의가 수술 중 통신이 끊기자 욕을 했다. 테러가 통신중계선 일부까지 손상시켰기 때문. 예비망이 11초 뒤 붙었다. 11초. 환자에게는 길었다. 살아남았다. 보험사들은 오전 7시부터 고리정거장 위험등급을 자동상향했다. 상점주들 계약이 멈춤. 물류업체. 운임 상승. 테러는 폭발 뒤에도 돈으로 계속 번졌다. 재무원은 보험등급을 강제로 낮추지 않았다.

대신. 정부 구조보증. 필수물류. 식량. 의료. 72시간. 보험시장 정상화까지. 민간보험은 자기 가격. 국가는 생존물류. 분리. 정거장 학교들은 휴교했다. 아이들은 집. 부모가 연구원인 가정에서는. 누가 아이를 데리러 갈지가 문제. 정거장 자치정부가 임시돌봄소를 열었다. 대단한 국가전략과 상관없는 일. 그래도. 카일 렌의 누나는 폭발 소식을 듣고.

동생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악성댓글보다. 동생이 현장에 있었을까를 먼저 걱정했다. 정보원은 그녀에게 아직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었다.

오후 2시. 사망자 수 218에서 멈췄다. 중상자 중 추가사망 가능. 병원. 나는 의료예측을 보지 않았다. 숫자가 더 오를지 기다리는 건. 이상하게 힘들었다. 세라가 조용히 자료를 치웠다. 다른 안건. 남방물류. 칼드라 통상. 제국은 멈추지 않는다. 그게 때로는 잔인해 보인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다른 서류는 온다. 오후 4시.

황실 대변인이 보안강화안을 발표했다. 핵심시설 검색. 하청업체 재인증. 위험물 구매추적. 기자가 물었다. “왜 첫 화재 때 하지 않았습니까?”

대변인은 준비된 문장을 읽지 않았다.

“당시 판단과 현재 판단의 근거가 다릅니다.”

“그 판단이 틀렸던 것 아닙니까?”

“사후조사에서 검토할 것입니다.”

밤. 정거장 일부 주민이 자발적으로 추모공간을 만들었다. 꽃. 사진. 장난감. 작업용 장갑.

한 장갑에는.

[아빠, 내일도 와.]

아이 글씨. 그 사진이 본토망을 돌았다. 나는 화면을 닫았다. 다음 날. 보안검색이 시작됐다. 연구원 출근시간 평균. 52분 증가. 불만.

“테러범 때문에 왜 우리가.”

맞다. 그러나. 폭발물 세 개가 더 있었던 정거장. 보안팀은 48시간 동안. 위험물 71건 적발. 대부분. 합법 연구재료. 서류오류. 진짜 폭발물. 0. 사람들은 물었다. 이 검사가 의미 있나. 정보원은. 단기적으로 있음. 장기적으로. 효율평가 필요. 유족단체가 생긴 것도 사흘째. 이름을 붙이는 데 싸움. ‘고리테러 희생자가족회.’

‘정거장 폭발 유족연합.’ 결국. 둘 다 존재. 사람들은 슬픔에서도 조직을 만든다. 첫 요구도 달랐다. 한쪽. 연구중단. 다른 쪽. 보안강화와 연구계속. 유족도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다.

언론은 자꾸 대표 한 명을 찾았다. 없음. 루멘 연속체는 공식 반응을 보내지 않았다. 그게 또 논란.

“사과도 위로도 없다.”

왜 루멘이 사과해야 하는지. 모름. 그들이 한 사건도 아닌데. 마리안은 외교원에 지시했다. “먼저 묻지 마십시오.”

상대 문화에서 위로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다. 일주일 뒤. 사망자 중 한 명의 장례가 아우렐리움에서 열렸다. 대단절 전 카엘인 친구를 잃었던 세라는 개인자격으로 참석했다. 황실차량. 의전. 없음. 뒷줄. 유족은 그녀를 알아봤다.

“폐하 대신 오셨습니까?”

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 말만. 장례가 끝난 뒤에도 그녀는 먼저 나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 빠질 때까지. 황궁으로 돌아온 세라는 평소처럼 다음 일정을 읽었다. 목소리는 같았다. 나는 장례가 어땠는지 묻지 않았다. 그녀도 말하지 않았다.

사망자 명단이 공개된 날 저녁, 정거장 바깥 정박구역에는 출항대기선이 몰렸다. 집에 가려는 사람들. 일시적으로 가족을 본토에 보내려는 연구원. 계약을 취소한 상인. 운영위는 출항을 막지 않았다. 연구인력 손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공포에 질린 사람을 억지로 붙잡는 편이 더 나빴다. 첫 주에 정거장 인구 약 4퍼센트가 떠났다.

그중 절반은 몇 달 뒤 돌아왔다. 나머지는 안 왔다. 고리 연구는 그 사람들 없이 계속됐다. 한 연구팀장은 떠나는 부하에게 말했다. “프로젝트는?”

부하는 짐을 들고 답했다. “살아 있어야 연구하죠.”

팀장은 아무 말도 못 했다. 반대로 새 지원자도 있었다. 테러 뒤 연구가 중단될 거라 생각했는데, 루멘 접촉과 고리 연구 자체가 더 유명해지면서 지원서가 늘었다. 사람의 위험감각은 이상하다. 어떤 사람은 같은 폭발을 보고 떠나고, 어떤 사람은 그때 처음 지원서를 쓴다.

병원에서는 중상자 611명 중 39명이 장기재활 판정을 받았다. 절단. 신경손상. 감압후유증. 사망자 수에는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 사건기록에서 쉽게 잊히는 숫자. 황실 보상안에는 그들이 따로 들어갔다. 평생치료. 직업전환. 가족지원. 재무원이 비용을 계산했다. 막대. 아무도 깎자고 하지 않았다. 이미 다친 사람의 치료비를 줄여 얻는 돈은 제국 전체에서 너무 작았다.

사망자 218명이라는 숫자는 뉴스에 남았지만, 병원 복도에서는 다른 숫자들이 더 오래 살아 있었다. 사건 일주일 뒤 첫 장례가 시작되자, 정거장 자치정부는 장례지원금을 일괄지급하려 했다. 몇몇 유족이 거부했다.

“돈 받으려고 가족 잃은 것 아닙니다.”

담당자는 난감해했다. 지원금은 보상의 의미보다 장례·이동·휴직비용을 대신하는 제도였다. 결국 명칭을 바꿨다. ‘희생보상금’이 아니라 ‘긴급생활지원’. 피해배상은 수사와 재판이 끝난 뒤 별도로. 같은 돈도 이름이 다르면 받아들이는 감정이 달랐다. 유족 중 일부는 그래도 받지 않았다. 그 선택도 기록만 남기고 존중했다.

정거장 소방대는 사고 뒤 예산증액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환승구역마다 수동격벽 장치를 두 명 이상이 동시에 조작할 수 있게 바꿔달라고 했다. 첫 폭발 때 세 사람이 한 지점으로 뛰어가야 했던 이유가 구조 자체에 있었기 때문이다. 설계는 단순했고 비용도 크지 않았다. 몇 달 뒤 모든 연결구역에 적용됐다. 누군가 영웅적으로 뛰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영웅 한 명을 더 만드는 것보다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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