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22화 — 회사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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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모스 파산 뒤 가장 많이 조사받은 건 개척기업의 재무가 아니었다.
시장실이었다.
도시의 시장.
행정책임자.
선거로 뽑힌 사람.
그런데.
후보 세 명이 모두 티라스 개발연합 출신이었다.
◆법 위반은 아니었다.
정착민 대부분도 회사 직원.
회사가 집을 짓고.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회사 사람이 도시도 운영.
◆문제는 파산 뒤 드러났다.
시청이 회사 기숙사 임대료를 징수했고.
경찰 예산을 회사가 보조했고.
선거홍보망도 회사 통신망.
법적으로 지방정부.
실제로는 회사의 다른 부서에 가까웠다.
◆마엘 코르는 현장 청문회로 갔다.
벨로아에서 개인권리를 주장하다 제국 하원까지 올라온 그는.
기업이 국가처럼 행동하는 문제에는 유난히 예민했다.
◆첫 증인.
전직 시장.
“회사가 선거에 개입했습니까?”
“직접 지시는 없었습니다.”
“선거사무실 건물은?”
“회사 소유.”
“방송망?”
“회사.”
“후원금?”
침묵.
“회사 임원 개인후원.”
마엘이 웃지 않았다.
“편리했겠군요.”
◆현지 주민 반응은 의외였다.
일부는 회사편.
“누가 도시 만들었는데.”
“본토 정치인이 와서 왜 난리.”
그것도 사실.
기업이 없었으면.
하르모스도 없었다.
◆나는 청문회 중계를 보다가 세라에게 물었다.
“마엘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니야?”
“아직은 질문입니다.”
“주민이 괜찮다는데.”
“주민이 다른 선택지를 가져본 적 있는지도 봐야죠.”
맞다.
◆조사에서.
경찰이 회사 노조파업을 해산한 기록.
시청명령.
그 시장은 회사 주식을 대량보유.
이해충돌.
◆노조원 한 명이 말했다.
“우리는 회사에 파업했는데 회사 경찰이 왔습니다.”
그 한 문장이.
문제 전부.
◆도리안은 개척회사 쪽도 변호했다.
“초기개척지는 공공기관을 따로 만들 인력이 없습니다.”
“그럼.”
“처음 5년은 겸직이 효율적입니다.”
마엘이 물었다.
“10년은?”
“위험합니다.”
둘이 합의점을 찾았다.
◆황실은 바로 법을 만들지 않았다.
하르모스 하나로 제국 전체를 고치면.
과잉반응.
다른 개척지 117곳 조사.
◆결과.
초기 5년.
회사-도시 인력중복 81퍼센트.
10년차.
43퍼센트.
20년차.
12퍼센트.
문제사례.
7곳.
◆패턴 확인.
결론.
◆그날.
개척행정분리 기준을 공포했다.
정착 5년까지.
일부 겸직 허용.
10년 이후.
시장·판사·경찰지휘관은 개척회사 임원 겸직 금지.
회사 통신망 사용 시.
선거기간 동등접근.
공공기반시설 회계 분리.
◆기업연합 반발.
“개척비용 증가.”
“얼마나.”
“평균 3.2퍼센트.”
“감당해.”
기업도시가 개인영지가 되는 비용보다 싸다.
◆하르모스에서는 새 선거.
후보.
전직 회사임원.
노조법률가.
학교장.
소형상점연합 대표.
처음으로.
회사 밖 후보가 많음.
◆당선.
학교장.
이름 메리아 톤.
정치경력 0.
왜.
사람들이 지쳤다.
◆첫 업무.
시청 로고에서 티라스 회사 문장 제거.
큰 사건처럼 보도.
나는 조금 웃었다.
상징은 이런 데서 중요하다.
◆회사는 사라졌지만.
도시에는 회사 이름이 남아 있었다.
거리.
공원.
학교.
◆주민투표.
거리이름 일부 유지.
왜.
“우리가 살던 역사니까.”
파산했다고.
과거까지 지울 필요 없다.
◆마엘은 본토로 돌아와 보고했다.
“기업도시는 필요합니다.”
나는 놀랐다.
“없애자고 할 줄 알았는데.”
“초기엔 효율적입니다.”
“그럼.”
“끝나는 시점을 정해야 합니다.”
좋은 결론.
◆개척기업이.
도시를 낳는다.
그러나.
도시는 회사의 자식으로 평생 살 필요 없다.
◆하르모스 새 시장 메리아 톤은 취임식에서 말했다.
“회사가 우리를 여기 데려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여기를 운영합니다.”
◆제국은.
둘 다 인정했다.
◆자본은 별을 열 수 있다.
주권은.
그 뒤에 남는 사람의 것이었다.
◆하르모스 경찰청장도 청문회에 불려왔다.
그는 22년 동안 티라스 보안부에서 일하다.
도시경찰청장이 됐다.
“회사 지시를 받은 적 있습니까?”
마엘 질문.
“공식적으로 없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침묵.
◆파업 당일.
회사 부사장이 개인통신으로 말했다.
[항만이 멈추면 도시가 죽는다.]
경찰청장은.
파업해산명령.
법원허가 없이.
◆그는 말했다.
“그때는 회사와 도시가 같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문제.
◆마엘은 처벌을 요구하지 않았다.
법무원이 판단.
절차위반.
징계.
하지만.
뇌물 없음.
폭력과잉 없음.
직무정지 2년.
◆청장은 자리에서 내려와.
지역경찰학교 교관이 됐다.
첫 강의.
[회사와 도시가 같은 줄 알았던 실수.]
◆제도는.
실수한 사람을 무조건 버리지 않아도 된다.
다만.
권한은 빼야 할 때가 있다.
◆새 시장 메리아 톤은 취임 첫날.
시청 계좌부터 바꿨다.
회사은행 하나만 쓰던 구조.
벨로아 2곳.
본토 2곳.
지역신용조합 1곳.
분산.
◆“왜 은행까지.”
기자가 물었다.
“한 회사가 무너지면 시청 급여까지 멈췄으니까요.”
실전에서 배운 행정.
◆학교도.
회사 교재후원을 끊지 않았다.
대신.
후원명 공개.
교과과정 개입 금지.
회사돈은 받는다.
통제는 안 준다.
◆현지기업들은.
새 규정을 부담스러워했다.
공공계약 공개입찰.
예전에는 티라스 계열사가 자동수주.
이제 경쟁.
가격 내려감.
◆본토 대기업이 들어오자.
또 다른 문제.
현지기업이 다 죽을 수 있음.
메리아는 일부 공공사업에 지역가산점.
법무원 검토.
허용.
초기 10년.
◆마엘이 반대할 줄 알았다.
오히려 찬성.
“경쟁은 선택지가 있을 때 경쟁입니다.”
기업하나가 도시를 지배하는 것도.
본토대기업이 한꺼번에 쓸어가는 것도.
둘 다 문제.
◆하르모스의 첫 독립언론사도 생겼다.
이름.
《하르모스 오늘》
초기자본.
주민구독.
소형상점연합.
◆첫 사설.
[황실은 영웅이 아니다.]
내용.
황실 구조는 필요했다.
하지만.
감독을 늦게 한 책임도 있다.
◆본토 일부가 불쾌.
나는 아무 반응 안 함.
맞는 부분 있다.
◆도리안은 내부평가에서 인정.
개척회사와 지방정부의 결합을 너무 오래 허용.
왜.
빠른 정착 성과.
성공사례에 취함.
◆그의 인사평가에 감점?
아니.
정책실패.
숨기지 않음.
수정.
그걸로.
◆도리안이 나에게 말했다.
“제가 세라나 성공을 너무 일반화했습니다.”
“다음엔?”
“기업과 지방정부 분리를 처음부터 계획합니다.”
“됐네.”
사람을 바꾸기보다.
판단을 바꾸는 게 싸다.
◆하르모스 12년차.
시장 메리아 재선.
이번엔.
티라스 출신 후보도 출마.
과거 회사직원이라고.
정치권 박탈할 이유 없음.
◆그 후보가 말했다.
“회사가 없었으면 도시도 없었습니다.”
맞다.
선거는.
과거 평가까지 경쟁.
◆결과.
메리아 승.
55대 42.
완승 아님.
◆도시 절반 가까이는.
회사시절을 나쁘게만 보지 않았다.
역사는.
승자 하나의 설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청 앞에는.
티라스 창업자 동상이 여전히 있었다.
철거청원.
부결.
대신.
설명판 추가.
[개척도시 창립에 기여.]
[과도한 기업-행정 결합과 파산으로 공공관리 전환.]
공과.
둘 다.
◆마엘은 동상을 보고 말했다.
“이런 게 낫습니다.”
“뭐가.”
“부수는 것보다.”
기억은 남기고.
권력은 분리.
◆하르모스 사례 이후.
다른 회사도시들이 스스로 분리계획을 앞당겼다.
황실 명령 전에.
왜.
나중에 강제로 바뀌는 것보다.
지금 협상하는 편이 유리.
◆좋은 규칙은.
처벌보다.
사람이 먼저 행동하게 만들 때 더 싸다.
◆개척회사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도시는.
언젠가 회사를 떠나야 한다.
◆하르모스는.
그 이별을 처음 배운 도시였다.
◆메리아 톤 시장은 두 번째 임기 뒤 출마하지 않았다.
“왜.”
마엘이 물었다.
“회사를 떠난 도시가 저한테까지 묶이면 똑같잖아요.”
좋은 답.
◆후임 선거.
티라스 출신 후보 당선.
이번에는.
회사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공약으로.
◆도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다.
회사 출신도.
새 규칙 안에서는 평범한 정치인이 될 수 있었다.
◆마엘은 하르모스를 떠나며 말했다.
“제도가 사람을 믿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합니다.”
나는 나중에 보고서에서 그 문장을 봤다.
황제도.
기업가도.
시장도.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나쁜 사람일 수도.
◆제국이 오래 가려면.
좋은 사람만 계속 나온다는 가정부터 버려야 한다.
◆하르모스의 세 번째 시장선거부터는.
‘티라스 출신인가’가 주요 쟁점이 아니었다.
주택.
학교.
광산세.
항만확장.
평범한 정치.
◆마엘은 그 선거결과를 보고 만족했다.
“이제 파산이 정체성이 아니네요.”
맞다.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가장 좋은 증거는.
사람들이 다른 문제로 싸우기 시작하는 것.
◆기업도시 개혁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몇 년은 모든 토론이 회사와 시민의 관계.
그 뒤에는.
버스노선.
공원.
대학예산.
◆국가는.
거대한 원칙보다 이런 사소한 싸움이 돌아갈 때 안정적이다.
◆메리아 톤은 은퇴 뒤 학교로 돌아갔다.
시장보다 교장이 좋았다고.
학생이 물었다.
“다시 정치 안 해요?”
“싫어.”
단호.
◆제국은 영웅을 계속 공직에 묶어둘 필요 없다.
한 번 역할을 끝냈으면.
평범하게 사는 권리도 있다.
◆마엘은 그녀를 보고 말했다.
“정치인이 권력을 놓는 것도 제도교육이군요.”
맞다.
하르모스는 회사에서 도시로 변했고.
시장은 다시 교사로 돌아갔다.
◆그 순환이.
왕조보다 건강할 때도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