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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22화 — 회사의 시장

별의 제국 · 122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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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모스 파산 뒤 가장 많이 조사받은 건 개척기업의 재무가 아니었다.

시장실이었다.

도시의 시장.

행정책임자.

선거로 뽑힌 사람.

그런데.

후보 세 명이 모두 티라스 개발연합 출신이었다.

법 위반은 아니었다.

정착민 대부분도 회사 직원.

회사가 집을 짓고.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회사 사람이 도시도 운영.

문제는 파산 뒤 드러났다.

시청이 회사 기숙사 임대료를 징수했고.

경찰 예산을 회사가 보조했고.

선거홍보망도 회사 통신망.

법적으로 지방정부.

실제로는 회사의 다른 부서에 가까웠다.

마엘 코르는 현장 청문회로 갔다.

벨로아에서 개인권리를 주장하다 제국 하원까지 올라온 그는.

기업이 국가처럼 행동하는 문제에는 유난히 예민했다.

첫 증인.

전직 시장.

“회사가 선거에 개입했습니까?”

“직접 지시는 없었습니다.”

“선거사무실 건물은?”

“회사 소유.”

“방송망?”

“회사.”

“후원금?”

침묵.

“회사 임원 개인후원.”

마엘이 웃지 않았다.

“편리했겠군요.”

현지 주민 반응은 의외였다.

일부는 회사편.

“누가 도시 만들었는데.”

“본토 정치인이 와서 왜 난리.”

그것도 사실.

기업이 없었으면.

하르모스도 없었다.

나는 청문회 중계를 보다가 세라에게 물었다.

“마엘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니야?”

“아직은 질문입니다.”

“주민이 괜찮다는데.”

“주민이 다른 선택지를 가져본 적 있는지도 봐야죠.”

맞다.

조사에서.

경찰이 회사 노조파업을 해산한 기록.

시청명령.

그 시장은 회사 주식을 대량보유.

이해충돌.

노조원 한 명이 말했다.

“우리는 회사에 파업했는데 회사 경찰이 왔습니다.”

그 한 문장이.

문제 전부.

도리안은 개척회사 쪽도 변호했다.

“초기개척지는 공공기관을 따로 만들 인력이 없습니다.”

“그럼.”

“처음 5년은 겸직이 효율적입니다.”

마엘이 물었다.

“10년은?”

“위험합니다.”

둘이 합의점을 찾았다.

황실은 바로 법을 만들지 않았다.

하르모스 하나로 제국 전체를 고치면.

과잉반응.

다른 개척지 117곳 조사.

결과.

초기 5년.

회사-도시 인력중복 81퍼센트.

10년차.

43퍼센트.

20년차.

12퍼센트.

문제사례.

7곳.

패턴 확인.

결론.

그날.

개척행정분리 기준을 공포했다.

정착 5년까지.

일부 겸직 허용.

10년 이후.

시장·판사·경찰지휘관은 개척회사 임원 겸직 금지.

회사 통신망 사용 시.

선거기간 동등접근.

공공기반시설 회계 분리.

기업연합 반발.

“개척비용 증가.”

“얼마나.”

“평균 3.2퍼센트.”

“감당해.”

기업도시가 개인영지가 되는 비용보다 싸다.

하르모스에서는 새 선거.

후보.

전직 회사임원.

노조법률가.

학교장.

소형상점연합 대표.

처음으로.

회사 밖 후보가 많음.

당선.

학교장.

이름 메리아 톤.

정치경력 0.

왜.

사람들이 지쳤다.

첫 업무.

시청 로고에서 티라스 회사 문장 제거.

큰 사건처럼 보도.

나는 조금 웃었다.

상징은 이런 데서 중요하다.

회사는 사라졌지만.

도시에는 회사 이름이 남아 있었다.

거리.

공원.

학교.

주민투표.

거리이름 일부 유지.

왜.

“우리가 살던 역사니까.”

파산했다고.

과거까지 지울 필요 없다.

마엘은 본토로 돌아와 보고했다.

“기업도시는 필요합니다.”

나는 놀랐다.

“없애자고 할 줄 알았는데.”

“초기엔 효율적입니다.”

“그럼.”

“끝나는 시점을 정해야 합니다.”

좋은 결론.

개척기업이.

도시를 낳는다.

그러나.

도시는 회사의 자식으로 평생 살 필요 없다.

하르모스 새 시장 메리아 톤은 취임식에서 말했다.

“회사가 우리를 여기 데려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여기를 운영합니다.”

제국은.

둘 다 인정했다.

자본은 별을 열 수 있다.

주권은.

그 뒤에 남는 사람의 것이었다.

하르모스 경찰청장도 청문회에 불려왔다.

그는 22년 동안 티라스 보안부에서 일하다.

도시경찰청장이 됐다.

“회사 지시를 받은 적 있습니까?”

마엘 질문.

“공식적으로 없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침묵.

파업 당일.

회사 부사장이 개인통신으로 말했다.

[항만이 멈추면 도시가 죽는다.]

경찰청장은.

파업해산명령.

법원허가 없이.

그는 말했다.

“그때는 회사와 도시가 같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문제.

마엘은 처벌을 요구하지 않았다.

법무원이 판단.

절차위반.

징계.

하지만.

뇌물 없음.

폭력과잉 없음.

직무정지 2년.

청장은 자리에서 내려와.

지역경찰학교 교관이 됐다.

첫 강의.

[회사와 도시가 같은 줄 알았던 실수.]

제도는.

실수한 사람을 무조건 버리지 않아도 된다.

다만.

권한은 빼야 할 때가 있다.

새 시장 메리아 톤은 취임 첫날.

시청 계좌부터 바꿨다.

회사은행 하나만 쓰던 구조.

벨로아 2곳.

본토 2곳.

지역신용조합 1곳.

분산.

“왜 은행까지.”

기자가 물었다.

“한 회사가 무너지면 시청 급여까지 멈췄으니까요.”

실전에서 배운 행정.

학교도.

회사 교재후원을 끊지 않았다.

대신.

후원명 공개.

교과과정 개입 금지.

회사돈은 받는다.

통제는 안 준다.

현지기업들은.

새 규정을 부담스러워했다.

공공계약 공개입찰.

예전에는 티라스 계열사가 자동수주.

이제 경쟁.

가격 내려감.

본토 대기업이 들어오자.

또 다른 문제.

현지기업이 다 죽을 수 있음.

메리아는 일부 공공사업에 지역가산점.

법무원 검토.

허용.

초기 10년.

마엘이 반대할 줄 알았다.

오히려 찬성.

“경쟁은 선택지가 있을 때 경쟁입니다.”

기업하나가 도시를 지배하는 것도.

본토대기업이 한꺼번에 쓸어가는 것도.

둘 다 문제.

하르모스의 첫 독립언론사도 생겼다.

이름.

《하르모스 오늘》

초기자본.

주민구독.

소형상점연합.

첫 사설.

[황실은 영웅이 아니다.]

내용.

황실 구조는 필요했다.

하지만.

감독을 늦게 한 책임도 있다.

본토 일부가 불쾌.

나는 아무 반응 안 함.

맞는 부분 있다.

도리안은 내부평가에서 인정.

개척회사와 지방정부의 결합을 너무 오래 허용.

왜.

빠른 정착 성과.

성공사례에 취함.

그의 인사평가에 감점?

아니.

정책실패.

숨기지 않음.

수정.

그걸로.

도리안이 나에게 말했다.

“제가 세라나 성공을 너무 일반화했습니다.”

“다음엔?”

“기업과 지방정부 분리를 처음부터 계획합니다.”

“됐네.”

사람을 바꾸기보다.

판단을 바꾸는 게 싸다.

하르모스 12년차.

시장 메리아 재선.

이번엔.

티라스 출신 후보도 출마.

과거 회사직원이라고.

정치권 박탈할 이유 없음.

그 후보가 말했다.

“회사가 없었으면 도시도 없었습니다.”

맞다.

선거는.

과거 평가까지 경쟁.

결과.

메리아 승.

55대 42.

완승 아님.

도시 절반 가까이는.

회사시절을 나쁘게만 보지 않았다.

역사는.

승자 하나의 설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청 앞에는.

티라스 창업자 동상이 여전히 있었다.

철거청원.

부결.

대신.

설명판 추가.

[개척도시 창립에 기여.]

[과도한 기업-행정 결합과 파산으로 공공관리 전환.]

공과.

둘 다.

마엘은 동상을 보고 말했다.

“이런 게 낫습니다.”

“뭐가.”

“부수는 것보다.”

기억은 남기고.

권력은 분리.

하르모스 사례 이후.

다른 회사도시들이 스스로 분리계획을 앞당겼다.

황실 명령 전에.

왜.

나중에 강제로 바뀌는 것보다.

지금 협상하는 편이 유리.

좋은 규칙은.

처벌보다.

사람이 먼저 행동하게 만들 때 더 싸다.

개척회사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도시는.

언젠가 회사를 떠나야 한다.

하르모스는.

그 이별을 처음 배운 도시였다.

메리아 톤 시장은 두 번째 임기 뒤 출마하지 않았다.

“왜.”

마엘이 물었다.

“회사를 떠난 도시가 저한테까지 묶이면 똑같잖아요.”

좋은 답.

후임 선거.

티라스 출신 후보 당선.

이번에는.

회사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공약으로.

도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다.

회사 출신도.

새 규칙 안에서는 평범한 정치인이 될 수 있었다.

마엘은 하르모스를 떠나며 말했다.

“제도가 사람을 믿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합니다.”

나는 나중에 보고서에서 그 문장을 봤다.

황제도.

기업가도.

시장도.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나쁜 사람일 수도.

제국이 오래 가려면.

좋은 사람만 계속 나온다는 가정부터 버려야 한다.

하르모스의 세 번째 시장선거부터는.

‘티라스 출신인가’가 주요 쟁점이 아니었다.

주택.

학교.

광산세.

항만확장.

평범한 정치.

마엘은 그 선거결과를 보고 만족했다.

“이제 파산이 정체성이 아니네요.”

맞다.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가장 좋은 증거는.

사람들이 다른 문제로 싸우기 시작하는 것.

기업도시 개혁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몇 년은 모든 토론이 회사와 시민의 관계.

그 뒤에는.

버스노선.

공원.

대학예산.

국가는.

거대한 원칙보다 이런 사소한 싸움이 돌아갈 때 안정적이다.

메리아 톤은 은퇴 뒤 학교로 돌아갔다.

시장보다 교장이 좋았다고.

학생이 물었다.

“다시 정치 안 해요?”

“싫어.”

단호.

제국은 영웅을 계속 공직에 묶어둘 필요 없다.

한 번 역할을 끝냈으면.

평범하게 사는 권리도 있다.

마엘은 그녀를 보고 말했다.

“정치인이 권력을 놓는 것도 제도교육이군요.”

맞다.

하르모스는 회사에서 도시로 변했고.

시장은 다시 교사로 돌아갔다.

그 순환이.

왕조보다 건강할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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