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21화 — 첫 번째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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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나가 성공하자 사람들이 착각하기 시작했다.
관문만 있으면 모든 별이 돈이 된다고.
틀렸다.
◆하르모스 성계.
거주가능행성 하나.
희귀광물 중간.
관문후보 2등급.
개척권을 산 회사는 티라스 개발연합.
가격.
7조 1천억 크레딧.
너무 비쌌다.
도리안 벨은 입찰 때부터 경고했다.
“수익가정이 공격적입니다.”
회사는 웃었다.
“세라나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성공사례가 가장 위험한 근거가 될 때가 있다.
◆5년.
도시 8개.
정착민 3억 4천만.
주택은 빨리 팔렸다.
회사 주가는 열두 배.
광고.
[두 번째 세라나.]
◆문제는 관문이었다.
최종조사.
중력구조 불안정.
설치불가.
대체관문 위치.
46광년 밖.
하르모스의 항로가치는 하루아침에 떨어졌다.
◆주가는 73퍼센트 폭락.
은행은 대출회수.
신규정착 중단.
건설회사 철수.
◆도시는 그대로였다.
사람도.
◆황궁 첫 보고.
[티라스 개발연합 유동성 고갈 예상 41일.]
[하르모스 식량자급률 37퍼센트.]
[외부물류 의존 높음.]
[파산 시 공공서비스 중단 가능.]
나는 물었다.
“왜 회사 파산이 수도 끊기는 문제야?”
도리안 얼굴이 굳었다.
“회사가 전력·수도·항만을 같이 운영합니다.”
개척초기에는 허용.
빠르니까.
이제 약점이 됐다.
◆재무원이 구제안을 올렸다.
긴급대출.
금액.
막대.
“주주도 살려?”
“회사 전체를 살리는 방식이면.”
“싫어.”
투자자는 돈 벌 때 황실에 수익 안 나눴다.
망할 때 손실을 국민에게 넘길 이유도 없다.
◆다만.
3억 4천만 주민.
그들은 투자자가 아니다.
아이.
기술자.
상점주인.
농부.
◆나는 명령을 미루지 않았다.
파산 가능성이 확인된 날.
네 가지.
첫째.
하르모스 전력·수도·병원·항만을 임시 공공관리.
둘째.
식량수송 90일 보장.
셋째.
회사의 개척특허와 기반시설 지분을 담보로 황실안정기금 대출.
넷째.
기존 주주와 무담보채권자는 구제대상 아님.
◆재무장관이 말했다.
“사실상 회사는 끝납니다.”
“도시는 살잖아.”
목적.
그거.
◆티라스 회장이 황궁에 통신을 요청했다.
받았다.
그는 말했다.
“폐하, 제국이 회사를 빼앗습니다.”
“빚 갚아.”
“관문 실패는 저희 책임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민한테 책임 넘겨?”
침묵.
◆“대출은 해준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조건은.”
“담보 다.”
항만.
전력망.
미개발광업권.
회사 보유 토지.
◆“그러면 회생해도 저희 게 아닙니다.”
“그게 구제금융이지.”
공짜 돈은 아니다.
◆회장은 거부하려 했다.
이틀 뒤.
민간은행들이 신규자금 전부 끊었다.
선택지 없음.
서명.
◆회사 주식은 거의 휴지가 됐다.
본토 투자자 분노.
“황실이 시장을 죽였다.”
재무원은 공개했다.
구제 전 예상 청산가치.
구제 후.
주주는 오히려 조금 더 받았다.
그 뒤 조용.
◆하르모스에서는 다른 일이 일어났다.
전력회사가 공공관리로 넘어간 첫날.
요금이 동결.
병원은 계속 열림.
학교 버스도.
◆한 식당 주인이 방송에서 말했다.
“회사 주가는 모르겠고 냉장고가 돌아가서 다행입니다.”
그게 국가가 지켜야 할 순서.
◆파산법원.
티라스 개발연합 회생불가 판정.
자산 분리매각.
공공기반시설은 하르모스 임시정부로.
광산은 공개입찰.
주택회사는 별도회생.
◆회장 개인재산?
불법 없음.
사업 실패.
몰수 안 함.
다만.
허위광고 조사.
관문확정처럼 홍보한 문구.
실제로는 2등급 후보.
상무원이 기소.
벌금.
◆망했다고 죄인은 아니다.
거짓말했으면 죄.
구분.
◆하르모스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도시를 인수할 거라 생각했다.
아니다.
임시관리 5년.
그 뒤 지방정부 선거.
기반시설은 주민공기업.
◆“왜 황실이 계속 운영 안 합니까?”
기자가 물었다.
도리안이 답했다.
“황실은 전력회사가 아닙니다.”
맞다.
◆개척특허도 재경매하지 않았다.
이미 사람이 산다.
이제.
기업개척지가 아니라 일반개척권역.
정부는 주권.
주민은 도시.
기업은 사업.
분리.
◆하르모스 사태 뒤 개척주 가격이 전체적으로 폭락했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배웠다.
별도 망할 수 있다.
정확히는.
별을 산 회사가.
◆나는 시장보고서를 봤다.
“좋네.”
재무장관이 놀랐다.
“폭락이요?”
“거품 빠지잖아.”
건전한 시장은.
성공만 기억하면 안 된다.
◆세라나가 개척의 꿈을 팔았다면.
하르모스는.
그 꿈에도 파산법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기업은 망했다.
도시는 남았다.
제국은.
그 순서를 바꿀 생각이 없었다.
◆하르모스에서 가장 먼저 멈춘 건 건설현장이었다.
도시 외곽 고층주거구.
골조만 올라간 채.
중장비가 서 있었다.
인부들은 회사가 임금을 줄지 몰라 작업을 멈췄다.
그중 절반은 정착민이었다.
집도.
직장도.
같은 회사.
◆한 가족.
아버지 광산기사.
어머니 학교교사.
아이 둘.
회사 주식도 샀다.
집값도 회사 성장에 기대.
파산 한 번에.
직장.
저축.
집.
세 가지가 동시에 흔들렸다.
◆아버지가 방송에서 말했다.
“투자는 제가 한 겁니다.”
“잃으면 잃는 거죠.”
“근데 애들 학교까지 왜 닫혀야 합니까.”
정확.
◆황실 구조원칙은 그 문장에서 거의 다 나왔다.
투자손실.
개인책임.
공공서비스.
국가책임.
◆하르모스 임시정부는 처음 3일 동안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시장도.
시의회도.
회사 지원으로 선거된 사람 많음.
누가 회사와 협상하고.
누가 주민을 대표하는지.
불명확.
◆황실은 총독을 내려보내지 않았다.
대신.
임시관리관 12명.
전력.
수도.
의료.
항만.
재정.
각 분야.
현지 공무원과 같이.
◆“중앙이 접수하는 겁니까?”
현지 기자.
관리관이 말했다.
“전력망을 접수합니다.”
“도시는?”
“시민들이 운영합니다.”
짧은 구분.
◆첫 일주일.
식량선 800척.
긴급의료품.
전력부품.
그 비용.
황실이 먼저 냄.
장부에는 티라스 개발연합 채무.
◆회사가 결국 파산하면?
담보자산 매각.
부족분은 안정기금.
그 안정기금은 개척회사 전체가 평소 납부.
즉.
일반시민 세금보다.
업계 자체 보험에 가까움.
◆기업연합이 그 구조를 보고도 불평.
“분담금이 오를 겁니다.”
재무원 답.
“위험이 드러났으니 당연합니다.”
보험료가 사고 뒤 안 오르는 게 이상하다.
◆하르모스 광산노동자들은 파산관리 중 파업을 했다.
이유.
미지급 임금.
법원은 임금을 우선채권으로 인정.
은행보다 먼저.
주주보다.
◆본토 금융계가 반발.
“대출회수율이 낮아집니다.”
법원.
“노동은 이미 제공됐습니다.”
그걸로 끝.
◆파산절차가 진행되면서.
좋은 자산과 나쁜 자산이 갈렸다.
광산 둘.
수익성 좋음.
매각.
주택회사.
회생.
관문예정지 주변 부동산.
가치 폭락.
청산.
◆회사의 거대한 본사건물.
누가 살까.
아무도.
현지정부가 싼값에 매입.
도서관.
대학.
행정청.
◆한때 기업권력의 상징.
몇 년 뒤.
학생들이 복도에서 뛰어다녔다.
도시는 이렇게 회사를 먹기도 한다.
◆티라스 개발연합 회장은 재판에서 유죄가 아니었다.
그 점이 본토 사람 일부에게 불만.
“3억 명 인생 흔들었는데.”
사업실패는 범죄가 아니다.
그걸 범죄로 만들면.
누가 위험한 개척에 투자할까.
◆대신.
허위광고.
관문확정 표현.
그 부분은 명백.
벌금.
임원자격 10년 제한.
◆주주들은 집단소송.
회사에.
국가에 아님.
◆황실이 관문후보를 승인했다는 주장.
법원은 기각.
후보.
확정 아님.
공개문서에 명시.
투자자는 읽었어야 한다.
◆그 판결 뒤.
개척권 투자설명서는 더 두꺼워졌다.
위험표시.
빨간 글자.
[관문후보는 관문설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전히 안 읽을 것이다.
그래도.
법적으로는 필요.
◆5년 뒤.
하르모스.
인구 3억 8천만.
줄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늘었다.
왜.
집값 싸짐.
광산 정상.
학교 유지.
◆회사는 망했지만.
별은 여전히 살 만했다.
◆새 시장 선거에서.
후보가 말했다.
“우린 실패한 개척지가 아닙니다.”
“실패한 회사가 있던 개척지입니다.”
좋은 구분.
◆도리안은 그 문장을 황실 보고서 첫 장에 넣었다.
나는 표시했다.
◆개척정책에서.
앞으로도 회사는 망할 것이다.
수백.
수천.
그때마다 황제가 구해줄 수 없다.
구할 필요도.
◆필요한 건.
회사가 망해도 사람이 계속 살 수 있는 구조.
하르모스가.
그 첫 시험장이 됐다.
◆하르모스 파산 10년 뒤.
티라스라는 이름은 회사보다 시대를 뜻하게 됐다.
“티라스 때는.”
현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집값.
공공서비스.
기업정치.
모든 것의 기준.
◆그때 식당을 하던 주인은.
아직 같은 자리.
간판만 바뀜.
기자가 다시 찾아갔다.
“황실 구조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그는 냉장고를 열어 보여줬다.
“이게 계속 돌아갔죠.”
잠깐.
“주식은 다 날렸고.”
둘 다 사실.
◆그 말이.
하르모스 정책평가 마지막 줄에 들어갔다.
[생활은 보전, 투자는 손실.]
원했던 결과.
◆나는 그 보고서를 닫았다.
개척민이 제국을 믿어야 한다.
그렇다고.
제국이 수익까지 보장한다고 믿게 해서는 안 된다.
둘 사이 선을.
하르모스가 그어줬다.
◆개척원은 하르모스 사례를 성공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실패를 통제한 사례.
그 표현이 더 정확했다.
제국이 모든 실패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실패 하나가 사람의 삶 전체를 같이 끌고 내려가지 않게 만들 수는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