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7화 — 이겼지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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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드라-오르비스 사이 중립항로에서 구조신호가 왔다.
상선 73척.
공격받는 중.
가해함대.
약 1,900척.
국적표식 없음.
◆제국 호위전단이 가장 가까웠다.
아델라인 베르크가 직접 움직이지는 않았다.
수백 년 전장을 겪은 대함대사령관은 이제 모든 소규모 전투에 자기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현장 지휘는 젊은 제독.
마렌 솔.
나이 184.
아델라인이 직접 키운 세대.
◆명령.
민간선 보호.
공격자 무장해제.
생포 우선.
왜.
누가 보냈는지 알아야 한다.
◆전투.
11분.
제국 손실.
경미.
적함 1,900 중.
1,412 무력화.
488 도주 시도.
전부 추적.
◆너무 쉬웠다.
문제는.
적이 그걸 알고 있었다는 점.
◆무력화된 함선 대부분 무인.
승조원 없는 원격함.
중앙지휘선 하나.
제국군이 접근.
폭발.
자폭.
◆데이터코어.
소각.
◆마렌 제독이 보고했다.
“전술목표 달성.”
상선 구조.
공격함대 제거.
그러나.
전략목표.
실패.
배후 불명.
◆아델라인이 보고서를 읽었다.
“유도당했군.”
“어디로요?”
“우리가 이기는 전투로.”
적은.
제국군이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지.
어떤 전자전을 쓰는지.
무인함 생포절차.
관찰했을 가능성.
◆에일린 정보원.
신호흔적 분석.
오르비스?
칼드라 강경파?
바르케시?
해적?
모두 가능.
◆이번에는.
에일린이 숫자를 조심했다.
[확정 불가.]
좋다.
◆나는 말했다.
“배후 못 찾았으면 끝난 게 아니네.”
군부 일부는 반발.
“적함 전멸입니다.”
“누가 보냈는데.”
모름.
그럼.
승리는 절반.
◆제국은 공개발표.
[민간상선 구조.]
[가해함대 제거.]
배후 추정 발표 안 함.
◆칼드라와 오르비스가 각각 자기 책임 아니라고 성명.
바르케시도.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그 자체가 재미있다.
◆포획함 재료.
여러 국가 부품 혼합.
추적 어렵게 의도.
◆한 부품.
칼드라산 중력보정기.
현지 민수시장 제품.
또 하나.
오르비스 항법칩.
또.
바르케시 군용합금 유사.
누구든 시장에서 살 수 있다.
◆에일린이 말했다.
“배후가 우리 분석방식을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혼합.
증거를 분산.
◆마렌 제독은 전투에서 칭찬받았다.
그러나 표정이 안 좋았다.
“다 잡았는데도 실패입니까?”
아델라인이 답했다.
“임무가 뭔지에 따라.”
“민간 보호는 성공.”
“그건 잘했다.”
“정보는.”
“놓쳤다.”
한 전투.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아델라인은 젊은 제독을 벌하지 않았다.
현장판단 문제 없음.
자폭을 막을 방법.
당시 정보로는 부족.
◆대신.
다음부터.
원격지휘함 포획 시.
데이터코어 우선격리.
전력차단탄.
새 교리.
◆세레프 AI도 참여.
자폭명령을 통신보다 빠르게 끊는 방식.
시험.
◆몇 달 뒤.
같은 유형 무인함 23척 발견.
이번엔.
데이터코어 회수.
◆그 안에.
계약기록 일부.
고용주.
가명.
결제.
오르비스 클리어.
중개은행.
벨로아.
◆벨로아 은행이 범인?
아님.
국제결제망을 사용했을 뿐.
추적.
◆중간회사.
칼드라 등록.
실소유주.
바르케시계 상사.
또.
에일린이 예전에 틀렸던 구조와 비슷.
이번엔.
바로 결론 안 냄.
◆추적 계속.
바르케시 상사는 껍데기.
실소유주.
오르비스 무기상.
그 뒤.
신탁.
◆10개월.
◆최종.
칼드라·오르비스·바르케시 기업인들이 공동으로 만든 비밀조합.
목적.
제국 호위교리 데이터 판매.
누구 정부도 공식개입 증거 없음.
돈.
◆“국가음모가 아니네.”
내 말.
에일린.
“예.”
“그냥 장사꾼?”
“매우 위험한 장사꾼.”
◆관련자 체포는 각국 법에 따라.
오르비스.
칼드라.
바르케시.
협조.
왜.
자기 정부 군사자료도 팔았음.
◆제국은 첫 전투에서 이겼다.
그러나.
진짜 목표는 10개월 뒤 달성.
◆군사력이 압도적이어도.
정보는 포탄보다 느릴 수 있다.
◆아델라인은 마렌에게 말했다.
“다음에도 상선을 먼저 구해.”
“데이터보다요?”
“당연하지.”
“그러다 또 놓치면.”
“그건 정보원이 잡는다.”
역할.
◆전투에서 이기는 것.
사람을 살리는 것.
범인을 찾는 것.
모두 다른 목표.
◆제국은.
하나 이겼다고.
나머지까지 이겼다고 착각하지 않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
◆비밀조합 사건이 밝혀지자.
칼드라·오르비스·바르케시 세 정부는 서로 먼저 책임을 피하려 했다.
당연.
자기 기업인들이 참여.
정치적 타격.
◆제국은 공개적으로 어느 국가도 지목하지 않았다.
에일린이 말했다.
“정부개입 증거가 없습니다.”
“그럼 기업범죄.”
정확히.
◆하지만.
관련 기업인들이 단순 돈만 원한 건 아니었다.
조사에서 하나 더 나왔다.
그들은 제국의 호위교리 데이터를.
여러 중소국에 판매하려 했다.
“제국 함대를 피하는 법.”
시장.
◆왜 수요가 있나.
제국이 강하니까.
해적.
밀수업자.
제재대상.
모두 원함.
제국 군사우위 자체가.
정보시장을 만든다.
◆바르케시 정보부는 자기 기업인 두 명을 즉시 체포.
카르 황제가 메시지.
[이번엔 우리 정부가 아니었소.]
[알아.]
[의심은 했겠지.]
[모두 의심했지.]
[공평하군.]
◆오르비스는 형사처벌보다.
시장영구퇴출.
재산몰수.
상업동맹답다.
칼드라는 장기징역.
각자 법.
제국은 범죄인도 요구 일부.
자국민 피해 관련.
◆한 핵심인물.
제국법정으로 넘겨짐.
왜.
제국선 공격을 직접 설계.
◆재판 공개.
피고가 말했다.
“아틀라스 선박을 파괴하려 한 게 아닙니다.”
“그럼?”
“대응자료를 수집하려 했습니다.”
검사.
“민간선 73척을 미끼로?”
침묵.
◆민간인을 실험재료로 쓴 순간.
죄는 충분.
◆판결.
장기징역.
재산몰수.
피해배상.
◆본토 여론은 사형 요구 일부.
법원은 안 함.
실제 사망 적음.
고의살인 입증범위.
법대로.
◆제국이 강하다고.
형벌까지 과잉일 필요 없다.
◆마렌 솔 제독은 사건 뒤 대함대사령부에서 승진심사를 받았다.
전투는 완벽.
정보는 실패.
평가.
[전술 최상.]
영문등급은 쓰지 않는다.
[전술 최상.]
[전략정보 중.]
◆마렌이 아델라인에게 물었다.
“저 때문에 데이터를 놓쳤는데 승진합니까?”
“자폭장치를 몰랐잖아.”
“결과는.”
“결과만 보면 다음엔 다들 겁먹고 생포 시도 안 해.”
중요.
실패를 무조건 처벌하면.
조직이 안전한 선택만 한다.
◆마렌 승진.
대신.
새 포획교리 개발책임.
자기 실패를 자기가 고친다.
◆아델라인 개인에게도 변화.
젊은 장교가 자란다.
예전에는.
자기가 직접 나가는 게 가장 빠름.
이제.
그렇게 하면 후배가 못 큰다.
◆그녀는 전투보고서에 자기 이름을 넣지 않았다.
지휘권도.
조언만.
◆나는 물었다.
“참기 힘들었어?”
“조금.”
“많이?”
“많이.”
솔직.
◆아델라인은 전쟁을 좋아한다기보다.
잘하는 걸 좋아한다.
전투.
그게 자기 정체성.
후배에게 맡기는 건.
일부를 놓는 일.
◆그러나.
제국군이 한 사람에게 의존하면.
아델라인이 아무리 오래 살아도 실패.
◆마렌 제독은 몇 년 뒤.
같은 유형 공격에서.
데이터코어 7개 생포.
배후 네트워크 초기에 차단.
사망 0.
◆아델라인이 보고서를 읽고 말했다.
“이제 나보다 잘하는 부분도 생겼군.”
라울이 옆에서 말했다.
“좋은 일입니다.”
“기분은 안 좋아.”
두 원로군인이 서로 웃었다.
◆군대도 세대교체한다.
아틀라스인은 오래 살아서.
그 교체가 느릴 뿐.
◆이번 사건에서 제국은 전투를 이겼다.
정보는 늦게 얻었다.
그 실패가.
다음 전투의 교리를 만들었다.
◆목표 하나 놓친 승리가.
완전한 승리보다 더 많이 남길 때도 있다.
◆사건 뒤 마렌 솔은 민간상선 선장들을 직접 만났다.
구조받은 사람들.
그중 한 명이 말했다.
“제독님은 실패했다고 들었습니다.”
마렌이 당황.
“어디서.”
“군사망 기사.”
“절반만.”
선장이 웃었다.
“우린 살아 있습니다.”
마렌은 그 말을 오래 기억했다.
◆군 내부평가와.
구조받은 사람의 평가.
다르다.
전략정보를 놓친 건 실패.
사람을 살린 건 성공.
둘 중 하나를 지워서 단순하게 만들 필요 없다.
◆아델라인은 마렌을 자기 집무실로 불렀다.
벽에는 수백 년 동안 지휘했던 함대문장.
후배 장교에게는 박물관 같은 방.
“자네 나이 때 나는.”
아델라인이 말을 멈췄다.
마렌이 기다렸다.
“내가 자네 나이 때 뭘 했는지 말하려 했는데.”
“예.”
“그걸 왜 자네한테 기준으로 들이미나 싶어서.”
장수명 군인의 또 다른 함정.
자기 수백 년 경력을.
젊은 장교 기준으로 만들기.
◆“자네는 자네 속도로 커.”
마렌이 말했다.
“제독님보다 느리면요?”
“느려도 돼.”
잠깐.
“너무 느리면 자르지만.”
마렌이 웃었다.
아델라인다운 끝.
◆그 뒤 대함대사령부는 젊은 장교평가에서.
원로제독 경력을 기준으로 한 비교항목을 폐지했다.
연령대별.
경력단계별.
아틀라스 장수명 군대도.
세대차를 제도에 넣기 시작했다.
◆마렌은 몇십 년 뒤까지.
아델라인 휘하에 남았다.
언젠가.
대함대를 맡을 수도 있다.
아직 아니다.
◆한 전투의 실패가.
전술교리뿐 아니라.
후계자 교육까지 바꿨다.
그게 장수명 조직의 장점.
실패의 교훈도 오래 산다.
그 구분을 할 줄 아는 군대가, 오래 이기는 군대였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