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5화 — 에일린의 37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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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 아르카는 틀리는 걸 싫어했다.
정보원장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문제는.
정보는 확률이다.
싫어해도 틀린다.
◆칼드라 중력관문 계약 9년차.
현지 정당 하나가 급성장했다.
‘자주항로연합.’
반제국.
반오르비스.
칼드라 기술의 해외이전을 제한하자.
겉으로는 민족주의.
에일린 분석.
[바르케시 비밀지원 가능성 63퍼센트.]
근거.
자금흐름 일부 불명.
바르케시계 상사 접촉.
군 출신 지도부.
시위시기.
◆마리안은 신중.
“직접증거는?”
“없습니다.”
“그럼.”
“감시 확대를 권고합니다.”
합리적.
◆문제는.
제국 기업 두 곳이 자주항로연합 집회 뒤 습격당했다.
부상자.
시설파손.
본토 여론.
“바르케시 공작.”
압력.
◆에일린은 금융제재를 제안했다.
의심계좌 42개.
나는 물었다.
“확률.”
“63퍼센트.”
“나머지 37은.”
“국내정치일 가능성.”
“조금 더 봐.”
결정 안 함.
사람들이 답답해했다.
황제 느리다.
◆3주 뒤.
칼드라 경찰이 용의자 체포.
지도부 일부와 연결.
그러나.
바르케시 자금은 없었다.
돈 출처.
칼드라 광산노동조합.
왜.
제국 합작기업의 자동화 때문에 일자리 감소.
◆에일린이 바로 보고했다.
“제가 틀렸습니다.”
변명 없음.
◆바르케시 상사 접촉은?
노동조합이 제국과 오르비스 외 구매처를 찾으려 한 것.
군 출신 지도부?
칼드라 항로산업 자체가 군과 가까움.
시위시기?
중력관문 계약 10년 재검토를 앞둔 국내정치.
모든 증거가.
다른 설명도 가능했다.
◆나는 물었다.
“제재했으면?”
“칼드라 국내정당에 외국간섭으로 보였을 겁니다.”
“바르케시는?”
“부당하게 지목.”
외교비용.
상당.
◆“왜 틀렸어?”
에일린은 잠깐 생각했다.
“바르케시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과거 경험.
최근 경쟁.
패턴이 먼저 보였다.
정보원장도.
자기가 가진 역사에서 자유롭지 않다.
◆나는 화내지 않았다.
틀린 판단보다.
틀린 뒤 숨기는 게 더 위험.
“고쳐.”
“예.”
◆정보원은 분석체계를 바꿨다.
주가설 하나만 확률표시하지 않는다.
경쟁가설 최소 세 개.
각 가설을 반증할 자료를 별도수집.
현지 사회·노동·문화 분석팀 확대.
군사첩보만으로 정치 읽지 않기.
◆에일린 본인이 개혁안에 서명.
자기 오판을 교육사례로 공개.
기밀부분 제외.
◆부하가 반대.
“원장님 권위가.”
에일린이 말했다.
“틀린 걸 숨기는 권위가 무슨 쓸모죠.”
좋은 사람을 둔 이유.
◆칼드라에는.
제국이 비밀리에 의심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상처.
대신.
폭력사건 수사는 칼드라 법으로.
제국 피해기업은 배상.
자주항로연합은 합법정당 유지.
폭력가담자만 처벌.
◆그 정당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갔다.
왜.
“제국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실제 제국은 압력 안 함.
정치는 사실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엘라드가 마리안에게 말했다.
“귀국이 제재할 줄 알았습니다.”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강대국이 그런 이유로 멈춥니까?”
“잘못 때리면 비용이 생깁니다.”
◆몇 년 뒤.
자주항로연합은 칼드라 의회 18퍼센트.
제국과의 기술협정 완전폐기는 안 함.
대신 현지지분 확대.
협상.
◆제국은 일부 수용.
왜.
10년 계약 목표는 이미 대부분 달성.
기술이전 진행.
현지지분 조금 늘어도.
우리가 얻을 건 남는다.
◆에일린은 그 협상보고서를 읽고 말했다.
“처음엔 저들이 바르케시 앞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귀찮은 국내정당.”
“훨씬 낫네.”
그녀가 웃지 않았다.
◆그날 저녁.
에일린은 정보원 교육원에서 직접 강의했다.
제목.
[확률 63퍼센트.]
첫 문장.
“63퍼센트는 사실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젊은 분석관들이 조용.
◆그녀의 실패는.
전쟁을 만들지 않았다.
왜.
결정 전에 기다렸기 때문.
◆그러나.
내가 항상 그렇게 멈출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63퍼센트로도 쏴야 한다.
그때는.
틀릴 비용과 기다릴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정보는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학문이 아니다.
불확실한 상태에서.
언제 움직일지 정하는 도구.
◆에일린은 한 번 틀렸다.
그리고.
제국 정보체계는 그 덕분에.
조금 더 강해졌다.
◆에일린의 오판은 정보원 내부에서 오래 남았다.
젊은 분석관들은 처음에 놀랐다.
원장 이름이 실패사례 첫 장.
보통 조직은 최고책임자 실수를 교재에서 지운다.
정보원은 반대로.
첫 장에 둔다.
◆강의 뒤 한 분석관이 물었다.
“63퍼센트면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까?”
에일린이 답했다.
“아니.”
“그럼.”
“틀렸을 때 비용을 먼저 봐.”
◆가상문제.
적 함대가 국경 접근.
공격 가능성 63.
기다리면 수도 타격 가능.
그럼.
먼저 대응.
다른 문제.
외국정당이 적국 지원 받을 가능성 63.
제재하면 외교파탄.
기다려도 군사피해 없음.
그럼.
더 본다.
◆확률은 행동명령이 아니다.
위험과 결합해야 한다.
◆이 개혁은 황실에도 들어왔다.
상황보고서.
예전.
[적대 가능성 70퍼센트.]
이제.
[적대 가능성 70.]
[즉시행동 지연비용: 높음.]
[오판비용: 중간.]
[권고: 선제차단.]
훨씬 낫다.
◆나는 첫 새 보고서를 보고 말했다.
“이제 읽을 게 더 많아졌네.”
세라가 답했다.
“대신 덜 틀리실 겁니다.”
좋다.
◆에일린 개인에게는 더 어려운 변화.
그녀는 바르케시 관련 보고서에서 한동안 지나치게 보수적이 됐다.
또 틀릴까 봐.
판단 확률을 낮게 잡는다.
부하가 지적.
◆“원장님, 이번에는 반대로 편향됩니다.”
에일린이 잠깐 조용.
자기실수 뒤 과도한 보정.
사람답다.
◆그녀는 그 보고서도 교육원에 남겼다.
[실패 뒤 공포도 편향.]
정보원은 점점 자기 자신을 연구했다.
◆칼드라 자주항로연합은 몇 년 뒤 지방선거에서 크게 이겼다.
폭력사건과 분리.
정상정당.
그들이 내건 공약.
제국 중력관문 계약 재협상.
◆본토 기업은 긴장.
황실은 계약조항 확인.
재협상 가능.
6년 주기.
원래 넣어둠.
좋았다.
◆새 협상에서.
칼드라는 기술료 9퍼센트 인상 요구.
제국은 거부.
대신 현지인 고용비율 증가.
연구지분 일부 조정.
타협.
◆제국이 얻는 관문효율은 이미 계약 당시 예상보다 높음.
9퍼센트 더 줘도 흑자.
그런데 왜 거부?
가격 자체보다.
정치압력 때마다 현금조건을 올려주는 선례.
나쁨.
대신.
현지 고용.
정치적으로 칼드라에 더 가치.
제국에는 비용 적음.
◆협상 체결.
양쪽 만족.
◆에일린은 이 과정을 보며 말했다.
“저들을 외국공작으로 봤으면 이런 협상이 불가능했을 겁니다.”
맞다.
정보오판은.
전쟁만 만드는 게 아니다.
좋은 거래를 놓치게도 한다.
◆그녀는 황궁 보고 마지막에 자기평가를 붙였다.
[칼드라 정치분석 신뢰도: 중간.]
예전 같으면 높음.
나는 물었다.
“너무 낮은 거 아냐?”
“현재는 이 정도가 맞습니다.”
“몇 년 뒤?”
“올리겠습니다.”
실패를 겸손으로만 끝내지 않는다.
능력을 다시 올린다.
◆그녀는 칼드라 현지분석팀에 군사정보원보다.
사회학자.
노동경제학자.
언어학자.
종교학자.
더 많이 넣었다.
정보기관 모습이 바뀐다.
◆몇 년 뒤.
새 팀이 첫 성과.
칼드라 항만노조의 대규모 파업을 8개월 전 예측.
이번엔.
바르케시 공작설 없음.
원인.
자동화.
임금.
주거.
정확.
◆제국기업은 미리 재고 조정.
손실 최소.
칼드라 정부도 중재 준비.
파업은 9일 만에 끝.
◆에일린이 말했다.
“이번에는 맞았습니다.”
“축하해?”
“조금.”
나는 웃었다.
◆뛰어난 사람도 틀린다.
좋은 조직은.
틀리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틀린 뒤 더 좋아지는 구조를 만든다.
◆에일린의 37퍼센트는.
정보원의 약점이 아니라.
그 구조를 만든 숫자가 됐다.
◆에일린의 개혁 뒤 정보원 인사평가도 바뀌었다.
예측을 많이 맞힌 사람만 승진하지 않는다.
틀린 가설을 빨리 폐기한 사람.
반증자료를 먼저 찾은 사람.
정치적 압력에 확률을 바꾸지 않은 사람.
가점.
◆첫해.
조직 내부 반발.
“결과를 맞히는 게 정보 아닙니까?”
에일린이 말했다.
“결과만 보면 도박사도 정보원입니다.”
과정.
◆한 젊은 분석관이 바르케시 군사훈련을 실제 침공준비로 판단.
확률 72.
반증팀.
정기예산주기와 일치.
침공 가능성 28로 낮춤.
결과.
훈련.
과거라면 함대전진배치.
외교긴장.
비용.
피함.
◆에일린은 그 분석관을 승진시켰다.
처음 가설은 틀렸는데.
왜.
스스로 고쳤기 때문.
◆나는 인사보고를 보고 말했다.
“정보원답네.”
세라는 답했다.
“폐하도 적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뭘.”
“처음 생각을 바꾸는 데 가점.”
“나 자주 바꾸잖아.”
세라가 말없이 나를 봤다.
그 정도로 충분했다.
◆에일린과 나의 관계도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녀가 확률을 말하면.
나는 결론을 물었다.
이제.
반대가설부터 묻는다.
“다른 설명은?”
그 질문 하나.
보고서 질이 올라감.
◆에일린은 나중에 말했다.
“폐하가 더 귀찮아지셨습니다.”
“좋은 거 아니야?”
“정보원 입장에서는.”
그래도 표정은 만족.
◆한 번의 오판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에일린은.
자기 조직을 더 까다롭게 만드는 쪽을 골랐다.
◆칼드라에서 그녀에 대한 평판은 모른다.
그들이 그녀가 한때 자기 정당을 바르케시 공작으로 의심했다는 걸 알 필요도 없다.
모든 진실이 외교에 필요한 건 아니다.
◆다만.
제국 내부에는 남겼다.
다음 사람이.
같은 실수를 덜 하게.
◆장수명 제국의 장점은.
실패한 사람이 수백 년 동안 살아서.
자기 실패를 직접 설명할 수 있다는 것.
그걸 숨기지 않는다면.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