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4화 — 가격표가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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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관문 계약 뒤.
칼드라에서 제국 자본이 몰렸다.
조선.
광업.
보험.
물류.
본토 대기업.
벨로아 은행.
세르마크 조선.
아르카디아 상단까지.
항구 임대료가 3년 만에 두 배.
◆칼드라 시민들은 처음엔 좋아했다.
일자리.
임금.
수출.
그다음.
불만.
집값.
임대료.
현지기업 인수.
◆항구도시 페라스.
원래 중력관문 기술자들이 사는 도시.
제국 합작연구소가 들어온 뒤.
아파트값 87퍼센트 상승.
젊은 기술자들이 외곽으로 밀렸다.
◆마리안은 현장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시장이 아니라.
주택조합 회의.
칼드라 기술자 한 명이 말했다.
“제국이 도시를 사는군요.”
“법대로 투자한 겁니다.”
마리안이 답했다.
“그 법 때문에 우리가 못 살게 됐습니다.”
이건 외교문서로 해결 안 된다.
◆칼드라 정부가 외국인 부동산 규제를 제안.
제국 기업들 불평.
황실에 압력.
“계약 당시 없던 규제입니다.”
◆나는 물었다.
“소급적용?”
“기존 소유권은 인정. 신규취득만 제한.”
“그럼 문제 없어.”
기업대표가 말했다.
“성장기회를 놓칩니다.”
“칼드라 도시 망가뜨려서 반제국 여론 만드는 게 더 손해야.”
단기 수익.
장기시장.
둘 중.
제국은 장기.
◆기업은 이해 못 하는 척했지만.
숫자를 보여주면 이해한다.
외국자본 반감으로 통상협정이 깨질 경우 예상손실.
부동산 수익의 23배.
끝.
◆황실은 칼드라 규제를 인정.
대신.
제국 투자자에 대한 차별적 몰수 금지.
절차적 예측가능성.
조건.
칼드라도 수용.
◆오르비스는 이 장면을 재미있게 봤다.
“아틀라스가 자국기업을 막아줬군.”
카이 로젠 후임 총상무위원이 논평.
마리안은 답했다.
“제국시장을 지킨 겁니다.”
기업과 제국은 같은 존재가 아니다.
◆칼드라 현지기업도 제국시장에 들어왔다.
중력보정 의자.
저중력 재활.
항만장비.
본토 소비자에게 신기한 제품.
◆한 칼드라 중소기업.
네 팔용 산업복을 아틀라스 작업자에게 맞게 변형.
두 팔인데 왜 팔 네 개짜리 기술?
보조도구 두 개를 장착.
생산성 상승.
예상치 못한 시장.
◆본토 공장 노동자가 말했다.
“외계인 옷이 더 편하네요.”
기술은 원래 목적을 떠난다.
◆제국과 칼드라 무역은 8년 동안 12배.
그동안.
칼드라 독립파도 커졌다.
“제국경제에 너무 묶인다.”
합리적.
◆칼드라 정부는 제국 의존도 상한.
전략광물 수출 35퍼센트 이하.
관문기술 매출 제국비중 40퍼센트 이하.
제국기업 불만.
나는 수용.
“저 나라가 망하면 계약도 없어.”
◆제국이 원하는 건.
칼드라를 당장 경제식민지로 만드는 게 아니다.
중력기술.
항로.
시장.
바르케시·오르비스 사이 균형.
그 정도면 충분.
◆그런데.
본토 일부 기업은 더 원했다.
칼드라 조정관 선거에 우호후보 후원.
불법.
외국정치자금 금지.
정보원이 적발.
황실은 바로 벌금.
외부영업 허가 10년 정지.
기업가문 공훈심사까지.
◆“제국 이익을 위해서였습니다.”
기업대표.
“누가 시켰어?”
“아무도.”
“그럼 제국 이익 아니야.”
끝.
◆칼드라 언론은 이 처벌을 크게 보도.
반제국파도 놀랐다.
“자기 회사를 정말 처벌하네.”
신뢰.
돈으로 사기 어렵다.
그러나.
법을 지키면 쌓인다.
◆마리안은 그 사건 뒤 엘라드와 저녁을 먹었다.
칼드라 음식은 저중력에서 뜨지 않게 자석접시에 붙어 있었다.
엘라드가 말했다.
“귀국은 돈을 벌러 온 줄 알았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왜 기업을 막습니까?”
“너무 많이 벌다 시장을 잃으면 손해니까요.”
엘라드가 네 팔 중 두 개를 들었다.
항복 비슷한 제스처.
“제국은 모든 걸 계산하는군요.”
마리안은 잠깐 생각했다.
“가능한 건.”
◆가격표 없는 것도 있다.
신뢰.
정치적 안정.
상대가 내일도 계약을 지킬 거라는 믿음.
숫자로 완전히 환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잃어보면 값이 보인다.
◆제국은 칼드라에서 돈을 벌었다.
기술도 얻었다.
시장도.
그리고.
조금 덜 탐욕스러워 보이는 평판까지.
그중 무엇이 가장 비싼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칼드라의 집값 문제는 몇 년 뒤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지인이 제국기업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제국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였다.
임금.
칼드라 평균의 1.8배.
◆젊은 엔지니어가 지방에서 수도로 몰렸다.
지방공장 인력부족.
칼드라 의회는 제국기업 지방고용할당을 제안.
본토 기업들 불평.
또.
◆마리안은 이번에는 바로 수용하지 않았다.
“경제효과 자료 주세요.”
칼드라 정부가 자료 제출.
지방 인구유출.
실제.
하지만.
제국기업만 원인 아님.
자체 대도시화.
오르비스 금융업.
교육.
◆제국은 전면 할당 대신.
지방연구소 투자세액공제.
칼드라도 수용.
강제로 사람을 배치하기보다.
회사가 지방에 갈 이유를 만든다.
◆5년 뒤.
칼드라 중력공학 도시 세 곳 성장.
수도 집값 안정.
지방임금 상승.
◆엘라드 바스는 이제 야당의원이 되어 있었다.
그가 마리안에게 말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까?”
“아니요.”
“황제는?”
“아마 아니었을 겁니다.”
외교관이 황제를 전지전능하게 만들지 않았다.
좋다.
◆제국은 늘 맞는 게 아니다.
다만.
틀리면.
고친다.
◆본토에서는 칼드라 문화가 유행했다.
네 팔을 가진 종족의 춤.
저중력 스포츠.
관문도시 여행.
관광객 증가.
◆문제.
아틀라스 관광객들이 저중력에서 위험한 점프.
사고.
영상 유행.
칼드라 정부가 안전교육 의무.
본토망에서 조롱.
“외계인 나라에서 걷는 법부터 배워야 하나.”
실제로 배워야 했다.
◆제국 교육원은 출국자에게 중력적응교육을 추가.
그게 문명접촉의 현실.
외교조약보다.
사람이 넘어져 다치는 문제.
◆칼드라 관광객도 본토에서 고생.
중력 너무 높음.
외골격 필요.
한 칼드라 아이가 아우렐리움 공원에서 제대로 서지 못했다.
제국 시민이 도와줌.
영상 유행.
◆서로의 몸이 다르다는 걸.
숫자보다 빨리 이해했다.
◆기업전쟁은 더 거칠어졌다.
오르비스가 칼드라 중력관문 기업에 대규모 투자제안.
제국 견제.
칼드라는 받았다.
본토 기업 화남.
“우리 기술파트너가 경쟁국 돈을.”
계약상 금지 아님.
◆나는 말했다.
“왜 막아.”
“기술유출.”
“금지범위 있잖아.”
핵심기술 제3자 이전은 상호동의.
지분투자 자체는 자유.
◆칼드라가 오르비스 돈도 받고.
제국 돈도 받는다.
자기 이익.
정상.
◆제국은 대응.
투자비 더 올리지 않음.
대신.
본토 관문 주문량 확대.
확실한 시장.
칼드라 기업들이 제국 계약을 선호.
돈만이 아니라.
장기수요.
◆오르비스는 낮은 금융비용.
제국은 거대한 구매력.
칼드라는 둘 사이에서 이익.
◆마리안은 말했다.
“우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용하잖아.”
그게 외교.
◆칼드라 독립파는 이런 다변화를 지지.
친제국파는 제국시장 안정성을 강조.
국내정치가 외교계약과 연결.
◆그런데.
본토 기업이 불법정치후원을 시도.
처벌.
그 뒤.
제국 정부는 기업 로비규정까지 강화.
외국정치단체 지원.
벌금만으로 끝나지 않음.
전략시장 영업권 정지 가능.
◆기업연합이 반발.
“너무 무겁습니다.”
“외교사고 비용보다 싸.”
정확한 계산.
◆해당 기업의 10년 칼드라 영업허가 정지.
빈 시장.
다른 제국기업들이 차지.
제국 전체는 손해 거의 없음.
법 어긴 회사만 손해.
◆기업대표가 황실에 재심청원.
기각.
◆칼드라 언론은 이 사건 뒤.
제국을 ‘회사들의 나라’가 아니라.
회사를 통제할 수 있는 국가로 보기 시작했다.
◆그 평판은.
바르케시나 오르비스와 새 계약할 때도 작동.
“아틀라스 회사가 사고치면 황실이 막는다.”
상대 정부가 안심.
장기거래 비용 감소.
◆손해처럼 보인 처벌이.
제국 전체에는 이익.
◆황제는 기업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도 제국의 도구 중 하나.
잘하면 돈 벌게 둔다.
선을 넘으면.
자른다.
◆칼드라 시장에서.
제국 물건 가격은 계속 내려갔다.
대신.
제국의 정치적 가격은.
조금 올라갔다.
◆칼드라에서 제국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황실이 홍보예산을 늘리진 않았다.
이미 올라가는데 왜 돈을 더 쓰나.
대신.
통상민원센터.
현지어 법률지원.
분쟁중재.
실용서비스.
◆칼드라 시민이 제국기업과 계약분쟁을 겪었을 때.
제국 대사관이 기업 편만 들지 않았다.
중재.
어떤 경우엔 현지인이 이김.
◆한 중력기술자가 제국기업을 상대로 미지급 성과급 소송.
칼드라 법원.
기업 패소.
본토 본사 항소 포기.
왜.
계약문구 명확.
◆기술자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제국회사는 싫지만 제국법무관은 괜찮았습니다.”
완벽한 호감보다.
그런 말이 더 믿을 만하다.
◆마리안은 그 사례를 외교원 교육에 넣었다.
[국가 평판과 기업 평판을 분리하라.]
기업 하나 사고치면.
제국 전체가 욕먹는다.
반대로.
국가가 기업을 통제하면.
신뢰가 남는다.
◆칼드라와의 관계는 점점 평범해졌다.
큰 회담보다.
세금.
임대료.
노조.
소송.
학생교환.
그게 더 많다.
◆마리안은 어느 날 보고서에 적었다.
[성공한 외교관계는 외교장관이 덜 필요해지는 관계다.]
나는 그 문장을 좋아했다.
정상화.
◆제국이 매번 힘을 보여줘야 유지되는 관계라면.
비싸다.
사람들이 그냥 거래하고.
싸우면 법원 가고.
정부는 큰 문제만 처리.
그게 더 싸다.
◆칼드라는 제국에 굴복하지 않았다.
제국도 칼드라를 굴복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제국이 원하는 기술과 항로와 시장은.
대부분 얻었다.
◆정복보다 싼 승리.
그런 것도 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