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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4화 — 가격표가 없는 것

별의 제국 · 114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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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관문 계약 뒤.

칼드라에서 제국 자본이 몰렸다.

조선.

광업.

보험.

물류.

본토 대기업.

벨로아 은행.

세르마크 조선.

아르카디아 상단까지.

항구 임대료가 3년 만에 두 배.

칼드라 시민들은 처음엔 좋아했다.

일자리.

임금.

수출.

그다음.

불만.

집값.

임대료.

현지기업 인수.

항구도시 페라스.

원래 중력관문 기술자들이 사는 도시.

제국 합작연구소가 들어온 뒤.

아파트값 87퍼센트 상승.

젊은 기술자들이 외곽으로 밀렸다.

마리안은 현장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시장이 아니라.

주택조합 회의.

칼드라 기술자 한 명이 말했다.

“제국이 도시를 사는군요.”

“법대로 투자한 겁니다.”

마리안이 답했다.

“그 법 때문에 우리가 못 살게 됐습니다.”

이건 외교문서로 해결 안 된다.

칼드라 정부가 외국인 부동산 규제를 제안.

제국 기업들 불평.

황실에 압력.

“계약 당시 없던 규제입니다.”

나는 물었다.

“소급적용?”

“기존 소유권은 인정. 신규취득만 제한.”

“그럼 문제 없어.”

기업대표가 말했다.

“성장기회를 놓칩니다.”

“칼드라 도시 망가뜨려서 반제국 여론 만드는 게 더 손해야.”

단기 수익.

장기시장.

둘 중.

제국은 장기.

기업은 이해 못 하는 척했지만.

숫자를 보여주면 이해한다.

외국자본 반감으로 통상협정이 깨질 경우 예상손실.

부동산 수익의 23배.

끝.

황실은 칼드라 규제를 인정.

대신.

제국 투자자에 대한 차별적 몰수 금지.

절차적 예측가능성.

조건.

칼드라도 수용.

오르비스는 이 장면을 재미있게 봤다.

“아틀라스가 자국기업을 막아줬군.”

카이 로젠 후임 총상무위원이 논평.

마리안은 답했다.

“제국시장을 지킨 겁니다.”

기업과 제국은 같은 존재가 아니다.

칼드라 현지기업도 제국시장에 들어왔다.

중력보정 의자.

저중력 재활.

항만장비.

본토 소비자에게 신기한 제품.

한 칼드라 중소기업.

네 팔용 산업복을 아틀라스 작업자에게 맞게 변형.

두 팔인데 왜 팔 네 개짜리 기술?

보조도구 두 개를 장착.

생산성 상승.

예상치 못한 시장.

본토 공장 노동자가 말했다.

“외계인 옷이 더 편하네요.”

기술은 원래 목적을 떠난다.

제국과 칼드라 무역은 8년 동안 12배.

그동안.

칼드라 독립파도 커졌다.

“제국경제에 너무 묶인다.”

합리적.

칼드라 정부는 제국 의존도 상한.

전략광물 수출 35퍼센트 이하.

관문기술 매출 제국비중 40퍼센트 이하.

제국기업 불만.

나는 수용.

“저 나라가 망하면 계약도 없어.”

제국이 원하는 건.

칼드라를 당장 경제식민지로 만드는 게 아니다.

중력기술.

항로.

시장.

바르케시·오르비스 사이 균형.

그 정도면 충분.

그런데.

본토 일부 기업은 더 원했다.

칼드라 조정관 선거에 우호후보 후원.

불법.

외국정치자금 금지.

정보원이 적발.

황실은 바로 벌금.

외부영업 허가 10년 정지.

기업가문 공훈심사까지.

“제국 이익을 위해서였습니다.”

기업대표.

“누가 시켰어?”

“아무도.”

“그럼 제국 이익 아니야.”

끝.

칼드라 언론은 이 처벌을 크게 보도.

반제국파도 놀랐다.

“자기 회사를 정말 처벌하네.”

신뢰.

돈으로 사기 어렵다.

그러나.

법을 지키면 쌓인다.

마리안은 그 사건 뒤 엘라드와 저녁을 먹었다.

칼드라 음식은 저중력에서 뜨지 않게 자석접시에 붙어 있었다.

엘라드가 말했다.

“귀국은 돈을 벌러 온 줄 알았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왜 기업을 막습니까?”

“너무 많이 벌다 시장을 잃으면 손해니까요.”

엘라드가 네 팔 중 두 개를 들었다.

항복 비슷한 제스처.

“제국은 모든 걸 계산하는군요.”

마리안은 잠깐 생각했다.

“가능한 건.”

가격표 없는 것도 있다.

신뢰.

정치적 안정.

상대가 내일도 계약을 지킬 거라는 믿음.

숫자로 완전히 환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잃어보면 값이 보인다.

제국은 칼드라에서 돈을 벌었다.

기술도 얻었다.

시장도.

그리고.

조금 덜 탐욕스러워 보이는 평판까지.

그중 무엇이 가장 비싼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칼드라의 집값 문제는 몇 년 뒤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지인이 제국기업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제국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였다.

임금.

칼드라 평균의 1.8배.

젊은 엔지니어가 지방에서 수도로 몰렸다.

지방공장 인력부족.

칼드라 의회는 제국기업 지방고용할당을 제안.

본토 기업들 불평.

또.

마리안은 이번에는 바로 수용하지 않았다.

“경제효과 자료 주세요.”

칼드라 정부가 자료 제출.

지방 인구유출.

실제.

하지만.

제국기업만 원인 아님.

자체 대도시화.

오르비스 금융업.

교육.

제국은 전면 할당 대신.

지방연구소 투자세액공제.

칼드라도 수용.

강제로 사람을 배치하기보다.

회사가 지방에 갈 이유를 만든다.

5년 뒤.

칼드라 중력공학 도시 세 곳 성장.

수도 집값 안정.

지방임금 상승.

엘라드 바스는 이제 야당의원이 되어 있었다.

그가 마리안에게 말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까?”

“아니요.”

“황제는?”

“아마 아니었을 겁니다.”

외교관이 황제를 전지전능하게 만들지 않았다.

좋다.

제국은 늘 맞는 게 아니다.

다만.

틀리면.

고친다.

본토에서는 칼드라 문화가 유행했다.

네 팔을 가진 종족의 춤.

저중력 스포츠.

관문도시 여행.

관광객 증가.

문제.

아틀라스 관광객들이 저중력에서 위험한 점프.

사고.

영상 유행.

칼드라 정부가 안전교육 의무.

본토망에서 조롱.

“외계인 나라에서 걷는 법부터 배워야 하나.”

실제로 배워야 했다.

제국 교육원은 출국자에게 중력적응교육을 추가.

그게 문명접촉의 현실.

외교조약보다.

사람이 넘어져 다치는 문제.

칼드라 관광객도 본토에서 고생.

중력 너무 높음.

외골격 필요.

한 칼드라 아이가 아우렐리움 공원에서 제대로 서지 못했다.

제국 시민이 도와줌.

영상 유행.

서로의 몸이 다르다는 걸.

숫자보다 빨리 이해했다.

기업전쟁은 더 거칠어졌다.

오르비스가 칼드라 중력관문 기업에 대규모 투자제안.

제국 견제.

칼드라는 받았다.

본토 기업 화남.

“우리 기술파트너가 경쟁국 돈을.”

계약상 금지 아님.

나는 말했다.

“왜 막아.”

“기술유출.”

“금지범위 있잖아.”

핵심기술 제3자 이전은 상호동의.

지분투자 자체는 자유.

칼드라가 오르비스 돈도 받고.

제국 돈도 받는다.

자기 이익.

정상.

제국은 대응.

투자비 더 올리지 않음.

대신.

본토 관문 주문량 확대.

확실한 시장.

칼드라 기업들이 제국 계약을 선호.

돈만이 아니라.

장기수요.

오르비스는 낮은 금융비용.

제국은 거대한 구매력.

칼드라는 둘 사이에서 이익.

마리안은 말했다.

“우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용하잖아.”

그게 외교.

칼드라 독립파는 이런 다변화를 지지.

친제국파는 제국시장 안정성을 강조.

국내정치가 외교계약과 연결.

그런데.

본토 기업이 불법정치후원을 시도.

처벌.

그 뒤.

제국 정부는 기업 로비규정까지 강화.

외국정치단체 지원.

벌금만으로 끝나지 않음.

전략시장 영업권 정지 가능.

기업연합이 반발.

“너무 무겁습니다.”

“외교사고 비용보다 싸.”

정확한 계산.

해당 기업의 10년 칼드라 영업허가 정지.

빈 시장.

다른 제국기업들이 차지.

제국 전체는 손해 거의 없음.

법 어긴 회사만 손해.

기업대표가 황실에 재심청원.

기각.

칼드라 언론은 이 사건 뒤.

제국을 ‘회사들의 나라’가 아니라.

회사를 통제할 수 있는 국가로 보기 시작했다.

그 평판은.

바르케시나 오르비스와 새 계약할 때도 작동.

“아틀라스 회사가 사고치면 황실이 막는다.”

상대 정부가 안심.

장기거래 비용 감소.

손해처럼 보인 처벌이.

제국 전체에는 이익.

황제는 기업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도 제국의 도구 중 하나.

잘하면 돈 벌게 둔다.

선을 넘으면.

자른다.

칼드라 시장에서.

제국 물건 가격은 계속 내려갔다.

대신.

제국의 정치적 가격은.

조금 올라갔다.

칼드라에서 제국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황실이 홍보예산을 늘리진 않았다.

이미 올라가는데 왜 돈을 더 쓰나.

대신.

통상민원센터.

현지어 법률지원.

분쟁중재.

실용서비스.

칼드라 시민이 제국기업과 계약분쟁을 겪었을 때.

제국 대사관이 기업 편만 들지 않았다.

중재.

어떤 경우엔 현지인이 이김.

한 중력기술자가 제국기업을 상대로 미지급 성과급 소송.

칼드라 법원.

기업 패소.

본토 본사 항소 포기.

왜.

계약문구 명확.

기술자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제국회사는 싫지만 제국법무관은 괜찮았습니다.”

완벽한 호감보다.

그런 말이 더 믿을 만하다.

마리안은 그 사례를 외교원 교육에 넣었다.

[국가 평판과 기업 평판을 분리하라.]

기업 하나 사고치면.

제국 전체가 욕먹는다.

반대로.

국가가 기업을 통제하면.

신뢰가 남는다.

칼드라와의 관계는 점점 평범해졌다.

큰 회담보다.

세금.

임대료.

노조.

소송.

학생교환.

그게 더 많다.

마리안은 어느 날 보고서에 적었다.

[성공한 외교관계는 외교장관이 덜 필요해지는 관계다.]

나는 그 문장을 좋아했다.

정상화.

제국이 매번 힘을 보여줘야 유지되는 관계라면.

비싸다.

사람들이 그냥 거래하고.

싸우면 법원 가고.

정부는 큰 문제만 처리.

그게 더 싸다.

칼드라는 제국에 굴복하지 않았다.

제국도 칼드라를 굴복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제국이 원하는 기술과 항로와 시장은.

대부분 얻었다.

정복보다 싼 승리.

그런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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