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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3화 — 중력을 파는 나라

별의 제국 · 113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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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드라가 중력관문을 처음 보여준 날.

마리안은 함선이 멈춘 줄 알았다.

창밖 별은 그대로.

기관출력도 그대로.

그런데.

함선 질량계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실제 질량이 줄어든 건 아니다.

초광속 항법계가 느끼는 관성저항만 낮아졌다.

칼드라 기술자 둘이 동시에 네 개 단말을 조작했다.

관문은 거대한 문처럼 생기지 않았다.

소행성 궤도에 떠 있는 고리 여섯 개.

지름 300킬로미터.

함선이 가운데를 통과.

그 뒤.

초광속 진입 에너지 37퍼센트 감소.

제국 기술평가.

혁명적이진 않다.

우리도 고급함에 비슷한 관성제어가 있다.

차이.

칼드라는 대규모 민간항로에서.

싸게.

안정적으로.

사용.

오르테가 칼리스가 원격으로 자료를 보다가 말했다.

“원리가 아름답습니다.”

과학원장은 미지의 기술 앞에서는 늘 정치보다 수식을 먼저 봤다.

“우리 걸로 만들 수 있어?”

내가 물었다.

“시간을 주면 비슷한 걸 만들 수 있습니다.”

“얼마나.”

“40~80년.”

아틀라스 기준.

가능.

칼드라 기준.

한두 세대.

가격이 생겼다.

우리가 사면.

80년 연구비와 시간 절약.

그게 상한.

칼드라 요구.

제국시장 관세특혜.

전략광물 30년 고정가격.

중력관문 독점권 인정.

그리고.

바르케시 공격 시 제국군 지원.

마지막이 컸다.

나는 문서를 읽고 말했다.

“너무 비싸.”

마리안도 동의.

중력관문 하나 때문에.

바르케시와 자동전쟁 약속.

말이 안 된다.

칼드라는 의도적으로 큰 가격을 불렀다.

자기들도 안다.

협상.

제국 역제안.

관문 기술 공동연구.

제국 산업투자.

10년 최소구매 보장.

일부 전략광물 장기계약.

바르케시와 전쟁 시 자동참전 없음.

대신.

침공받을 경우 긴급협의와 군수·정보 지원.

칼드라가 거부.

예상.

협상 중단.

마리안이 물었다.

“압박수단을 준비할까요?”

“아니.”

“오르비스가 먼저 살 수도 있습니다.”

“살라고 해.”

세라가 내 표정을 봤다.

“정말 괜찮습니까?”

“우린 80년이면 만들 수 있잖아.”

비싸면 안 산다.

제국이라고.

모든 좋은 물건을 반드시 가져야 하는 건 아니다.

오르테가가 바로 별도 연구계획을 올렸다.

제국형 중력항로장치.

예산.

상당.

승인.

그날.

“협상 끝나지도 않았는데요.”

재무장관.

“그래서.”

대체수단이 있어야.

협상가격이 내려간다.

칼드라는 6개월 뒤 그 사실을 알았다.

놀랐다.

제국이 기술을 훔친 것도.

제재한 것도 아니다.

그냥.

자체개발을 시작.

엘라드가 마리안에게 말했다.

“협상 압박입니까?”

“연구정책입니다.”

“결과는 압박인데요.”

“그건 저희가 통제할 일이 아닙니다.”

칼드라 내부에서 논쟁.

지금 팔지 않으면.

80년 뒤 가치 하락.

그러나 너무 싸게 팔면.

핵심산업 장악.

중력관문 노동조합.

기업.

군부.

정부.

모두 의견 다름.

마리안은 기다렸다.

1년 뒤.

칼드라가 새 제안.

자동참전 요구 삭제.

관세특혜 축소.

대신 기술료 상승.

제국 계산.

아직 비쌈.

거부.

2년 뒤.

제국 연구팀 첫 실험.

에너지절감 9퍼센트.

칼드라 37.

멀었다.

하지만.

가능하다는 증거.

칼드라 시장이 움직였다.

관문기업 주가 하락.

정부 압력.

3년째.

엘라드가 직접 황제 통신을 요청했다.

“폐하께서는 정말 80년을 기다릴 수 있습니까?”

“응.”

“정치적 허세가 아니군요.”

“왜 허세를 3년 해.”

그가 웃지 못했다.

나는 말했다.

“자네들 기술가치 인정해.”

“그런데 왜.”

“가격이 가치보다 높으니까.”

단순.

엘라드는 마지막 조건을 물었다.

“제국이 원하는 가격은?”

나는 숫자를 보냈다.

현금.

최소구매.

연구지분.

지식재산.

다 합쳐.

칼드라 최초요구의 61퍼센트 수준.

그는 말했다.

“낮습니다.”

“그럼 기다리지.”

회담 종료.

4개월 뒤.

칼드라 수용.

단.

핵심 알고리즘은 공동연구소에서 단계공개.

10년.

합리적.

나는 바로 승인했다.

그날.

예산.

연구소 부지.

제국 기술자 8만 명.

구매계약.

모두 동시에 발동.

칼드라가 놀랐다.

3년을 기다린 나라가.

3시간 만에 움직였다.

엘라드가 마리안에게 물었다.

“원래 이렇습니까?”

마리안이 답했다.

“폐하께서 결론을 내리시면요.”

몇 년 동안 느긋했던 협상이.

하루 만에 산업계획으로 바뀌었다.

제국은.

기다릴 줄 안다.

그리고.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도 안다.

중력관문 계약이 체결된 다음 날.

칼드라 산업부는 제국기술자 입국허가를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서류상으로는 3개월 예상.

나는 보고를 듣고 물었다.

“왜.”

마리안이 답했다.

“칼드라법상 전략기술 연구자는 별도보안심사.”

“우리도 비슷하지.”

“예.”

“그럼 기다려.”

계약을 맺었다고.

상대 법을 뜯어고칠 권리는 없다.

다만.

제국 쪽 준비는 기다리지 않았다.

기술자 선발.

공동연구소 설계.

장비 생산.

보안교육.

모두 동시에 시작.

칼드라 허가가 나는 순간 바로 들어갈 수 있게.

3개월 예상.

실제 47일.

첫 기술자 도착.

연구소 부지는 이미 기초공사 완료.

칼드라 관리가 놀랐다.

“허가도 안 났는데 왜 건설부터?”

마리안.

“연구구역 외부시설은 허가됐으니까요.”

할 수 있는 건 먼저.

안 되는 건 기다린다.

공동연구소는 제국이 61퍼센트 비용.

칼드라 39.

기술지분은 반대.

칼드라 55.

제국 45.

왜 돈 더 내고 지분 적게?

본토 기업들이 반발.

재무원이 계산.

80년 자체개발비.

시간가치.

관문항로 절감액.

45퍼센트만으로도 이익.

“그럼 됐네.”

소유지분과 이익은 같은 게 아니다.

제국은 체면 때문에 51퍼센트를 고집하지 않는다.

통제해야 할 분야가 아니면.

돈이 더 남는 쪽.

다만.

군사용 파생기술은 별도.

제국 기술이 들어간 부분.

공동특허.

제3국 이전은 상호동의.

칼드라도 동의.

첫 공동연구는 순조롭지 않았다.

칼드라 엔지니어는 빠른 현장수정을 선호.

제국 연구자는 검증.

“일단 돌려보죠.”

“안 됩니다.”

매일 싸움.

오르테가가 직접 원격회의.

“실험은 빨리.”

칼드라 측 환호.

“검증은 더 많이.”

환호 멈춤.

오르테가는 양쪽 다 괴롭혔다.

첫 2년.

사고 13건.

중상 0.

장비파손.

몇 번.

성과.

초광속 진입 에너지 41퍼센트 절감.

칼드라 기존보다 개선.

왜.

제국 재료.

칼드라 장이론.

칼드라가 기술 팔았더니.

기술이 더 좋아졌다.

현지 반제국파도 반응 복잡.

“우리가 빼앗긴 게 아니라 같이 커진 건가.”

정답은.

둘 다.

일부 비밀은 제국이 안다.

대신 산업규모와 시장이 커짐.

제국은 첫 관문장치를 본토 변경항로에 설치.

시험.

민간 운송비 12퍼센트 감소.

그 항로 옆 개척성계 가치 폭등.

부동산.

광업권.

상업권.

기업들이 몰림.

도리안 벨이 황궁에 보고.

개척과 식민정책을 맡아온 그는 민간이 별 하나의 가격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관문 하나가 성계 세 곳의 경제성을 바꿨습니다.”

“그래?”

“개척특허 신청이 18배입니다.”

새 문제가 생겼다.

관문 근처 땅을 먼저 산 회사.

계약 전 내부정보 이용 의혹.

정보원 조사.

실제.

제국 공동연구소 하청직원이 정보를 유출.

기업이 선매입.

나는 보고를 받고 바로 명령.

해당 토지거래 동결.

관련자 체포.

개척특허 재경매.

기업이 항의.

“계약은 합법이었습니다.”

“정보가 불법이잖아.”

끝.

손해액.

기업 거대.

제국경제에는 미미.

시장신뢰에는 중요.

재경매 수익.

원래보다 4배.

일부는 칼드라 공동연구기금에 배분.

왜.

관문기술이 만든 가치니까.

칼드라 만족.

제국 기업은 불만.

그러나.

장기적으로 외국기술 파트너에게 가치상승 일부를 주면.

다음 협상도 쉬워진다.

그 역시 투자.

중력관문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었다.

설치되는 곳의.

별 가격을 바꿨다.

항로.

도시.

광산.

정치.

나는 도리안에게 말했다.

“관문 주변 개척권 새 규정 만들어.”

“언제까지?”

“일주일.”

그가 잠깐 멈췄다.

“빠르군요.”

“문제 뭔지 알잖아.”

판단 끝.

8일 뒤.

새 규정 발효.

전략관문 반경 내 개척권.

공개경매.

내부정보 거래 가중처벌.

초기 독점기간 단축.

인프라 의무.

제국은 기술을 샀다.

그리고.

그 기술이 만든 다음 문제까지.

빠르게 제도에 넣었다.

느린 협상 3년.

집행 3시간.

후속제도 8일.

그게.

이 제국이 움직이는 속도였다.

제국형 중력항로장치 연구는 계약 뒤에도 중단하지 않았다.

칼드라와 협력한다고.

자체기술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비교대상이 생겼다.

칼드라가 불쾌해했다.

“공동기술을 쓰면서 경쟁기술을 개발합니까?”

마리안이 답했다.

“귀국도 독자개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맞았다.

협력은 독점적 의존이 아니다.

공동연구소와 제국 독자연구소는 일부러 인력교류를 금지했다.

기술유출 문제.

대신 성능지표만 비교.

경쟁.

10년 뒤.

칼드라-제국 공동관문.

에너지절감 49퍼센트.

제국 독자형.

31퍼센트.

아직 차이.

하지만.

완전히 의존할 수준도 아니다.

협상력이 유지.

칼드라 내부에서도 이걸 안다.

그래서 계약 갱신 때.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지 못한다.

제국은 무기를 들이대지 않았다.

대체기술 하나가.

협상함대 역할을 했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과학을 협상수단으로 보시니 기분이 묘합니다.”

“예산 누가 주는데.”

“폐하.”

“그럼.”

그는 불만인 척했지만.

연구비 증액안은 바로 냈다.

제국형 연구가 쓸모없는 중복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재무원 일부.

나는 거부.

핵심항로기술.

단일 외국의존은 위험.

보험비용.

이 계산은 40년 뒤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칼드라와 관계가 좋아도.

정권은 바뀐다.

전쟁.

재난.

대단절 같은 일.

좋은 관계와.

독립능력.

둘 다 가진다.

제국은.

친구가 있다고 칼을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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