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05화 — 첫 물질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정보통로 안정 2년차.
남쪽 문 연구팀이 제안했다.
“물질 1그램.”
나는 물었다.
“왜.”
오르테가가 답했다.
“빛 다음 단계입니다.”
“위험.”
“1그램입니다.”
버그는 1그램이어도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시험장소.
무인성계.
복제관문.
양쪽에 격리소.
◆첫 물질.
텅스텐 구슬.
0.1그램.
본토에서 남방으로.
성공.
변형 없음.
방사선 정상.
인과센서.
이상 없음.
◆두 번째.
남방에서 본토.
메르탄 세라믹.
성공.
◆사람들은 환호.
황실은 공개 안 함.
재현성 확인 전.
◆100회.
성공 97.
실패 3.
실패는.
물질 소실 2.
구조변형 1.
구조변형된 금속은 원자배열 일부가.
다른 동위원소.
이상.
사람 보내기엔 멀었다.
◆오르테가는 말했다.
“성공률 97퍼센트.”
“사람이면 3퍼센트 죽는 거네.”
“예.”
“안 돼.”
끝.
◆연구는 계속.
인과고정장치 추가.
세레프.
메르탄.
제국.
◆1년 뒤.
100만 회 소형물질전송.
오류율.
10억분의 1 수준.
그제야 다음 단계.
생물세포.
◆무균세포.
미생물.
식물씨앗.
동물조직.
전부 격리.
버그 검사.
인과변형.
◆생물전송 성공.
그러나.
기억·신경계는 아직.
사람은 안 됨.
◆남방 여론은 답답.
“물건도 가는데 사람은 왜.”
과학원이 설명.
쌀 한 포대와 뇌는 다르다.
◆첫 공식 물질교환은 상징물.
본토에서.
아우렐리움 흙 100그램.
남방으로.
남방에서.
메르탄 바다물 100밀리리터.
본토로.
◆왜 흙.
왜 물.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상징.
과학자들은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울었다.
그러면 의미 있다.
◆메르탄 바다물은 외교지구 수중관에 보관.
접근통제.
생물 없음 확인.
시아는 카엘 흙도 보내달라며 농담.
카엘은 아직 남방 내 다른 행성.
정보채널 연결.
물질시험 순서.
◆그다음.
편지.
실물 종이.
디지털로 보내면 되는데.
사람들이 굳이 종이를 썼다.
33년 기다린 가족.
손으로 쓴 글.
관문을 건넌다.
◆나리우가 누나에게 보낸 편지.
저편에서 답장.
본토 박물관이 보존 요청.
그는 거절.
“가족 편지입니다.”
당연.
◆물질통로 용량.
하루 몇 킬로그램.
상업가치 거의 없음.
감정가치 엄청남.
◆본토 기업들은 벌써 관문물류시장 전망.
재무원 경고.
몇 킬로그램.
기업은 100년 뒤를 본다고.
아틀라스 기업도 장수명.
투기 역시 장수한다.
◆연구 3년차.
무인탐사캡슐.
10킬로그램.
센서.
남방 전송.
성공.
저편에서 공간을 촬영.
본토 최초의 ‘남방피난권 현재 영상.’
◆하늘.
별.
메르탄 수중도시.
거대한 해양행성.
제국 시민들이 처음으로 봤다.
실시간은 아니지만.
진짜.
◆도시 외곽에 방어망.
생체공격 흔적.
일부 파괴된 위성.
33년이 평화롭지 않았다는 증거.
◆영상 마지막.
수중광장.
수만 명이 카메라를 향해 서 있었다.
메르탄.
카엘.
아틀라스.
소르바.
◆플래카드.
제국어.
[우리는 여기 있다.]
본토망이 멈출 정도로 퍼졌다.
◆나는 그 영상을 보고 말했다.
“이제 문을 열자는 압력이 더 커지겠네.”
세라가 말했다.
“이미 커졌습니다.”
“그래도 안 열어.”
사람이 안전해질 때까지.
◆그 결정은 인기 없었다.
지지율 몇 포인트 내려감.
괜찮다.
황제는 인기투표로 문을 열지 않는다.
◆다음 목표.
신경조직 없는 소형생물.
그다음.
고등동물.
그다음.
언젠가.
사람.
◆첫 물질 0.1그램.
작았다.
그런데.
33년 끊긴 두 세계 사이에서.
물질이 다시 오갔다.
◆문은 아직 닫혀 있다.
그러나.
틈은.
조금씩 넓어지고 있었다.
◆첫 물질전송 성공 발표는 1년 뒤에야 공개됐다.
왜 늦었나.
100만 회 검증.
황실이 사람들의 기대를 먼저 올리고 싶지 않았다.
◆발표 순간.
남방과 본토 모두 축제.
물질 0.1그램이.
국가행사.
본토 시민 중 일부는 이해 못 함.
“택배도 아닌데.”
대단절 가족은 이해했다.
손에 잡히는 것이.
처음으로 넘어왔다.
◆아우렐리움 흙 100그램은 어디서 뜬 흙인가.
황궁 정원.
그 결정 때문에 논쟁.
“황실 상징.”
“본토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
결국.
황궁 흙 50.
아우렐리움 공공공원 흙 50.
이런 데도 정치가 들어간다.
◆메르탄 바다물은 왕궁 앞 바다와 공공해역을 반반.
상징은 양쪽 다 비슷하게 복잡.
◆물질교환식.
화려한 상자.
실제 내용.
흙과 물.
아린이 말했다.
“두 문명이 수조 크레딧을 써서 흙을 교환하는군요.”
“인간이 원래 그래.”
카엘계인 그녀가 웃었다.
“저희도 인간형입니다.”
“그럼 다 같이 그래.”
◆관문을 통한 첫 상업물품 신청도 바로 나왔다.
보석.
미술품.
의약품.
가격이 아니라.
상징성.
하루 몇 킬로 제한.
경매하면 부자만 사용.
황실은 초기 상업전송 금지.
가족·의료·연구 우선.
◆본토 부자가 말했다.
“1그램에 1억 크레딧 내겠습니다.”
법무원.
“안 됩니다.”
돈으로 못 사는 슬롯.
제국에서 드문 것.
◆의료전송이 첫 실제 효용.
남방에서 구할 수 없는 특정 세포치료제.
질량 300그램.
본토에서 전송.
환자.
카엘 어린이.
치료 성공.
◆반대로.
남방 위상폭풍 치료에 필요한 특정 미생물 효소.
본토 환자에게 전송.
서로 살림.
◆과학보다.
의료가.
물질관문의 정당성을 먼저 만들었다.
◆동물전송 단계에서는 윤리문제.
실험동물.
본토 동물권단체 반대.
대체조직으로 충분한 단계는 생물 안 보냄.
고등신경계 검증이 필요할 때만.
위원회 승인.
◆남방에서도 같은 논쟁.
“사람 보내려고 동물 죽이나.”
연구팀은 치명오류 0 상태까지 기다림.
◆첫 고등동물.
남방 해양포유류 비슷한 소형종.
전송.
기억행동검사.
자기 새끼 인식.
훈련명령 기억.
정상.
◆본토 생물.
반대전송.
정상.
◆세레프는 ‘동일성’ 검사를 더 까다롭게 요구.
분자상태.
신경정보.
인과연속성.
단순 복제 후 원본소멸인지.
정말 이동인지.
철학.
◆실험결과.
에너지·정보흐름 연속.
복제 흔적 없음.
통과형.
안도.
◆나는 물었다.
“확실해?”
오르테가.
“과학에서 100퍼센트라는 말은.”
“또 그 말 하지 마.”
그가 웃었다.
◆본토 시민 중 일부는 그래도 관문전송 거부.
‘죽고 복제되는 것’이라는 공포.
황실은 강제 안 함.
사람단계 열려도.
자발.
◆남방 아틀라스 시민 중 일부도.
배 타고 돌아갈 길이 언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개인의 철학.
존중.
◆관문보험 상품도 나왔다.
벨로아.
당연.
전송실패 사망보험.
보험료.
초기 엄청 높음.
실패율 내려가며 급감.
사람들은 위험을 숫자로 본다.
◆관문연구는 기술만이 아니었다.
심리.
법.
종교.
보험.
가족.
전부 같이 움직인다.
◆라사드 종교계는 관문전송이 영혼을 끊는지 토론.
별황제회는 황실 판단을 따르겠다고 했다.
나는 판단 안 했다.
“각자 믿어.”
종교문제까지 황제가 결정할 생각 없다.
◆첫 사람 전송 직전.
황실은 최종 원칙을 공포했다.
[자발성.]
[완전검역.]
[오류율 임계 이하.]
[귀환경로 확보.]
네 가지.
◆기술은 문을 열 수 있다.
국가는.
그 문을 누가.
언제.
어떤 조건으로 건널지 정한다.
◆그게.
과학과 통치의 차이였다.
◆첫 물질전송 실험에서 사라진 텅스텐 두 개는 끝내 찾지 못했다.
소실.
어디로 갔는지.
세레프는 말했다.
[다른 인과분기로 이탈했을 가능성.]
오르테가는 싫어했다.
“그 표현은 증명 불가입니다.”
맞다.
사라졌다는 사실만.
◆구조변형된 금속 하나는 더 이상했다.
동위원소 비율이.
현재 우주 자연값과 다름.
아주 미세.
마치.
다른 역사에서 온 물질처럼.
◆이 샘플은 최고등급 연구대상.
사람전송 안전기준을 더 강화한 이유.
성공률 숫자만 보면 안 된다.
실패형태가 너무 이상.
◆100만 회 이후 오류가 사라진 건.
세레프 인과고정장치가 ‘참조상태’를 붙잡아주기 때문.
전송 전 물질의 관계정보를 기록.
통과 후 비교.
조금이라도 다르면 자동격리.
◆나는 물었다.
“사람 기억까지 저장해?”
“검사용 해시만.”
완전 정신복제는 금지.
원본복사를 만들면.
또 다른 문제.
세레프와 제국 모두 조심.
◆인체전송을 앞두고 종교·철학위원회까지 들어왔다.
나는 처음엔 필요없다고 생각.
법무원이 말했다.
“전송 후 본인 동일성 소송 가능성이 있습니다.”
납득.
국가는 철학논쟁도 법으로 만나면 처리해야 한다.
◆위원회 결론.
과학적 연속성이 확인되고.
당사자가 자기 동일성을 인정하며.
복제체가 병존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동일인.
현재 의료의 순간이동·신경수술 판례와 유사.
◆세레프는 자기 방식이 더 엄격.
AI 분기사례 경험 때문.
그들이 이 분야 법률자문을 해줬다.
작은 AI문명이.
제국 사람전송법까지 바꾼다.
◆첫 동물전송 뒤.
동물이 자기 주인을 알아보는 장면이 본토에 공개.
사람들이 안심.
과학적 증명보다.
반려동물이 꼬리 흔드는 영상이 더 설득력.
오르테가가 불만.
“수백만 데이터보다 저게 효과가 큽니다.”
“사람이니까.”
◆남방에서 첫 전송대상 사람을 뽑는 공개지원.
지원자.
3천만.
예상보다 많음.
◆조건.
건강.
심리.
가족동의는 성인이면 필수 아님.
그래도 권고.
의료·과학경력 가산.
정치인 제외.
왕족 제외.
영웅선발처럼 만들지 않기 위해.
◆본토 지원자도.
수천만.
‘첫 귀환자’가 되고 싶다.
황실은 추첨 안 함.
기술검증에 가장 적합한 사람.
◆미라 오르가 최종후보가 되기 전.
다른 후보가 자진사퇴.
이유.
자기 아이가 울어서.
아무도 비겁하다고 하지 않았다.
위험은 자발적으로 지는 것.
◆관문전송 보험은 정부가 기본보장.
민간 추가보험 가능.
만약 사고나면.
유가족 연금.
신원법.
재산.
전부 준비.
사고가 없기를 바라면서.
사고 뒤 서류까지 만든다.
그게 국가.
◆전송실 설계도.
양쪽 완전격리.
본토 쪽 문은 72시간 자동잠금.
사람이 와도.
바로 누구도 못 만남.
버그 검역.
미생물.
인과오염.
◆남방 여론은 과도하다고 비판.
추적자와 33년 싸운 사람들이라.
오히려 이해하는 쪽도 많다.
◆나리우가 말했다.
[문을 만들었던 우리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말이 가장 설득력.
◆첫 사람전송 날짜.
확정.
제국력 13160년.
대단절 38년째.
◆5년 전에는.
흙 0.1그램.
이제.
사람.
◆나는 일정표를 보며 생각했다.
기술발전은.
갑자기 기적이 오는 게 아니다.
0.1그램.
100그램.
세포.
동물.
사람.
수백만 번의 지루한 성공이.
어느 날 역사적 순간 하나가 된다.
◆그리고 황제는.
그 지루한 시간을.
기다릴 줄 알아야 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