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04화 — 남방피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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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피난연합 헌법은 1,700페이지였다.
나는 요약본을 받았다.
214페이지.
“왜 다들 요약을 이렇게 길게 써.”
세라가 말했다.
“국가니까요.”
맞다.
◆연합 구성.
메르탄 제7피난정부.
카엘 왕실대표회의.
소르바 임시연방.
아틀라스 외부시민평의회.
기타 9개 소규모 보호국·외곽거주집단.
◆공통기관.
연합의회.
공동방위사령부.
식량·에너지 배분청.
위상항로청.
공동통화.
비상법원.
◆각 국가.
교육.
문화.
민법.
왕실.
지방경찰.
세금 일부.
자치.
묘하게.
제국 보호권역과 닮았다.
본토 없이 살아남으려고 만든 제도가.
결국 아틀라스식 다층통치와 비슷해졌다.
◆리메르가 말했다.
“우리가 제국을 흉내 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배운 게 그거였으니까.”
33년 동안.
완전히 새 정치체제가 하늘에서 떨어지진 않는다.
사람은 아는 제도를 변형한다.
◆남방연합에서 가장 강한 정부는 메르탄.
인구 83억.
관문기술.
식량생산.
국왕이 연합의장도 겸하진 않는다.
일부러 분리.
아틀라스 난민과 카엘이 메르탄 왕권에 종속되는 걸 막기 위해.
◆연합의장은 선출직이었다.
현재 의장은 카엘계 행정가 아린 세르. 대단절 당시에는 어린아이였지만 피난과 재건 속에서 성장해 세 차례나 선거를 이긴 실무형 정치인이었다.
나이 188.
대단절 당시 어린아이.
피난 중 성장.
외교·행정경력.
◆첫 직접 음성통화.
아린이 말했다.
“폐하를 ‘황제’로 부르겠습니다.”
“그래.”
“그러나 저는 제국 관료가 아닙니다.”
“알아.”
“남방연합은 메르탄 보호국과도 다릅니다.”
“알아.”
그녀가 잠깐 웃었다.
“대화가 빠르군요.”
◆본토 일부는 남방연합을 바로 제국 보호권역으로 선언하자고 했다.
나는 거부.
아직 물질연결도 안 됐다.
현지 실효통치.
33년 독자체제.
먼저 협상.
◆남방연합 의회도 갈렸다.
재편입파.
특별연합파.
독립파.
◆재편입파.
옛 조약 복구.
제국 방위.
시민권.
시장.
특별연합파.
제국권 안에 들어가되 연합체제를 그대로.
독립파.
제국과 동맹만.
33년 자치 유지.
◆여론.
재편입 38.
특별연합 44.
독립 15.
기타.
즉.
대부분 제국과 깊게 연결 원함.
하지만 옛 보호국으로 단순복귀는 과반 아님.
◆좋았다.
황실도 특별연합 쪽이 효율적.
◆마리안이 초안을 만들었다.
[남방보호연합.]
남방피난연합 구조 유지.
상위 대외주권은 제국.
공동방위는 제국권역방위체계 편입.
현지 연합의회 유지.
각 왕국·공화국 자치 유지.
본토 하원 대표권.
상원은 별도 권역의석.
◆아린이 말했다.
“이름부터 보호연합이라고 정합니까?”
“초안입니다.”
“우리는 협상 전입니다.”
마리안이 문서 제목을 바꿨다.
[남방재연결협정 초안.]
외교는 제목부터 협상.
◆쟁점.
제국군 주둔.
현재 불가능.
관문 닫힘.
미래 개방 후.
남방연합은 제한기지.
황실은 전략관문 직접통제 요구.
◆메르탄 반발.
남쪽 문은 자기 기술·영토.
제국은 말함.
문이 제국 본토와 외부를 연결하는 전략관문이 되면 중앙통제 필요.
◆타협 가능.
공동관리.
현지 주권.
제국 전략통제권.
기술위원회.
◆둘째.
외교권.
남방연합은 33년 동안 주변 파편권과 자체외교.
본토와 다시 연결됐다고 전부 넘기기 싫음.
◆나는 말했다.
“지역외교는 남겨.”
마리안이 놀랐다.
“대외주권 일원화 원칙은?”
“저쪽 파편권 우리가 모르잖아.”
현지 지식.
실무.
제국이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구조.
남방연합 지역외교청.
조약체결은 제국 승인.
일상협상은 자체.
로하르보다 자치 넓음.
이유.
능력과 필요.
모든 보호국 자치수준 같을 필요 없다.
◆셋째.
군사.
남방 공동방위군.
버그 유사체와 33년 싸움.
숙련.
제국군이 흡수할 필요 없다.
권역군으로 유지.
전시에 황제 통합지휘.
◆넷째.
시민권.
아틀라스 시민 수억.
옛 비아틀라스 제국 시민.
보호국민.
혼합.
복잡.
별도법.
◆다섯째.
연합의회 대표.
제국 하원과 이중의회.
가능.
본토에도 지방의회와 하원 있다.
◆협상은 몇 년 걸릴 수 있다.
물질관문 안전확인보다 빠를지 느릴지.
모른다.
◆본토 강경파가 말했다.
“옛 보호국에 너무 많이 양보합니다.”
나는 답했다.
“저쪽이 33년 혼자 살아남았잖아.”
능력이 있다.
능력 있는 지방정부에 중앙관료를 덮어씌우는 건 낭비.
◆반대로 남방 독립파는 말했다.
[황제가 결국 외교·군사를 가져간다.]
맞다.
그게 제국권의 핵심.
숨기지 않는다.
◆아린 의장이 내게 물었다.
“폐하는 우리 연합을 믿습니까?”
“아직 몰라.”
그녀가 웃었다.
“저희도 같습니다.”
좋은 출발.
◆옛 제국 조각이 돌아온다.
그런데.
보호국 하나가 아니라.
33년 동안 스스로 진화한 작은 연합제국처럼.
◆복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정치가 될 것 같았다.
◆남방연합 헌법에서 가장 특이한 조항은 ‘공동재난권’이었다.
어느 회원국이 멸망위기면.
다른 회원국 자원을 강제로 동원.
식량.
함대.
의료.
전력.
평시에는 자치.
생존위기에는 중앙집중.
제국 비상권과 닮았다.
◆왜 생겼나.
대단절 7년차.
카엘 피난행성 하나가 인과폭풍에 갇힘.
메르탄 의회가 자원지원 결정을 늦춤.
사망 4천만.
그 뒤.
재난권 강화.
제도는 죽음 뒤 만들어졌다.
◆나는 말했다.
“우리보다 강하네.”
마리안이 답했다.
“일부 영역은.”
남방연합은 작다.
그래서 위기통합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연합의회 구조도 흥미롭다.
인구비례 하원.
회원국 동일대표 상원 비슷한 ‘연합평의회.’
그리고 비상위원회.
아틀라스 외부시민평의회는 국가가 아니지만.
특별회원.
복잡.
◆본토 헌정학자들이 몰려들었다.
남방연합은 33년짜리 자연실험.
황실 없는 아틀라스계 시민.
옛 보호국.
피난.
버그전.
그 안에서 어떤 정치가 생겼는지.
◆남방인들은 불편해했다.
[우릴 실험실로 보지 마라.]
과거 라사드와 똑같은 실수.
제국 대학들은 연구윤리규정을 적용.
현지 공동연구자.
데이터소유권.
◆아린 세르 의장은 카엘 왕족이 아니었다.
평민가문 출신.
대단절 뒤 행정공훈.
카엘 전통사회라면 최고권력까지 오르기 어려웠다.
피난연합이 신분구조를 흔들었다.
◆카엘 왕실대표 일부는 그녀를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연합의장 선거에서 세 번 당선.
실력.
◆시아가 말했다.
[카엘 본국을 찾으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왜?”
[왕실과 피난세대 정치가 충돌할 수 있습니다.]
맞다.
과거 국가가 살아 있으면.
피난 중 생긴 새로운 엘리트와.
충돌.
복원은 더 복잡해진다.
◆남방연합 독립파도 단순 반제국이 아니다.
일부는.
제국에 들어오면 메르탄 왕실과 아틀라스 황실.
두 군주가 겹쳐 민주적 연합정치가 약해질까 걱정.
합리적.
◆나는 아린에게 물었다.
“황실 때문에 연합의회 약해질까?”
“가능합니다.”
“그래서?”
“협정에 권한을 박아야죠.”
좋은 태도.
사람을 믿기보다 제도를 만든다.
◆남방재연결협정 초안에.
연합의회 해산은 현지 2/3 동의 없이 불가.
황제도 단독해산 못 함.
본토 강경파 반발.
나는 수용.
왜.
그 의회가 우리 통치비용을 줄여준다.
◆대신.
전시 황제비상권.
버그 대범람.
제국 전체전쟁.
일시적으로 남방군과 전략산업 직접지휘.
기간.
90일.
연장에는 상원+남방연합평의회 동의.
◆아린이 말했다.
“폐하 권한을 현지의회가 막습니까?”
“연장만.”
“받아들이십니까?”
“90일이면 할 만큼 해.”
군부는 불만.
그러나 비상권이 영구화되는 것보다.
낫다.
◆남방연합 회원국끼리도 갈등.
메르탄은 관문기술을 자기 국가자산으로 주장.
연합은 공동생존기술.
33년 분쟁.
본토가 들어오자 해결기회.
◆황실 중재.
메르탄 원천기술 소유.
연합 비상사용권.
제국 전략사용은 별도보상.
특허처럼.
◆리메르 5세가 말했다.
“황제가 왕국 편을 들어줄 줄 알았습니다.”
“왜.”
“왕끼리.”
“그게 기준이야?”
그는 웃었다.
◆남방연합은 제국이 생각한 것보다.
성숙했다.
전쟁도.
정치도.
법도.
◆그래서.
보호국으로 낮춰 다루면.
오히려 망가질 수 있다.
◆제국주의가 잘 굴러가려면.
상대를 낮춰보는 것보다.
정확히 평가하는 게 먼저다.
남방은.
지켜줘야 하는 약소국이 아니라.
제국이 다시 연결해야 하는.
유능한 외부권역이었다.
◆남방연합의 공동방위군은 제국군 평가에서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선 성능 낮음.
지휘관 경험 높음.
특히.
인과폭풍 속 분산전투.
제국보다 낫다.
◆라울은 남방 장교단 일부를 본토 군사대학 강사로 초청했다.
물질통로 전에는 원격.
강의제목.
[항로가 사라졌을 때 싸우는 법.]
본토 학생들이 몰렸다.
◆테렌 오르사 제독은 첫 강의에서 말했다.
[본토 교범은 보급로가 존재한다고 가정합니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그 차이 하나로.
군사철학이 달라진다.
◆제국군은 풍부하다.
수리선.
보급.
기지.
항로.
남방군은.
부품이 없으면 적 함선을 뜯어 썼다.
버그 잔해는 위험해서 못 씀.
자기 함선을 부품원으로 뜯어 쓰며.
살아남음.
◆아델라인은 강의 뒤 말했다.
“저 사람들 함선만 바꿔주면 꽤 강해집니다.”
바로 그래서.
전략적으로 가치.
◆남방연합의 정치문화도 본토에 영향.
비상권한 자동종료.
공동재난권.
연합평의회.
일부 본토 지방정부가 비슷한 조항 도입.
◆특히.
재난 때 중앙이 지방자원을 동원하면.
종료 후 자동보상.
남방은 33년 전부터 운영.
본토는 중앙동원 뒤 보상분쟁이 길 때 많음.
행정원에서 모델 채택.
◆남방연합은 본토에 배울 것만 있는 낙후지역이 아니었다.
그 사실이 사회인식을 바꿨다.
본토 언론도.
처음엔 ‘피난민.’
몇 년 뒤.
‘남방권.’
용어 변화.
◆남방 청년층은 본토에 열등감을 덜 느꼈다.
왜.
자기들이 33년 버텼다.
전쟁.
관문.
연합.
자부심.
◆본토 청년층은 그걸 멋있어했다.
남방식 군복.
음악.
생존장비.
패션 유행.
아린 세르 의장도 본토에서 인기.
◆세라는 말했다.
“보호국 지도자가 황실 청년층 인기순위에 올라왔습니다.”
“나보다?”
“분야가 다릅니다.”
대답 회피.
◆남방 독립파는 본토 문화유입이 너무 빠르다고 비판.
현지 콘텐츠쿼터.
교육.
제국어 사용.
옛 보호국 때보다.
남방공용어가 따로 생겼다.
제국어 기반.
여러 언어 혼합.
◆본토 행정원은 표준제국어 강화를 요구.
나는 완화.
“군사·중앙행정만 표준 쓰면 돼.”
생활언어는.
그들이 정한다.
◆남방연합 자체에도 아틀라스 우월주의 문제가 있었다.
난민시절.
아틀라스인이 옛 제국시민이라는 이유로 상급자 행세.
초기 갈등.
연합헌법에서 종족특권 금지.
◆본토 순혈주의자 일부는 그 조항을 불편해했다.
“아틀라스인이 제국 중심종족인데.”
아린이 공개답변.
[남방에서 굶을 때는 종족이 식량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강한 문장.
◆나는 그 말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틀라스인은 평균적으로 강하다.
그 사실과.
정치특권 자동부여는 별개.
제국 시민권도 원칙상 종족이 아니라 법적공동체.
◆남방연합은 그 원칙을 33년 극한상황에서 더 빨리 체득했다.
◆협상팀은 그래서 남방 헌법의 종족평등 조항을 그대로 유지했다.
제국 상위법과도 충돌 없음.
오히려 모델이 될 수 있다.
◆본토 강경파는 계속 말했다.
“너무 많이 남깁니다.”
나는 계속 같은 답.
“잘하잖아.”
◆제국은 중앙집권국가다.
그렇다고.
모든 잘하는 일을 중앙이 가져가야 중앙집권인 건 아니다.
핵심결정.
최종권한.
전략.
그걸 쥐면 된다.
◆남방연합을 보며.
제국은 오히려.
어디까지 안 건드려도 되는지.
더 정확히 배우고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