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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00화 —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별의 제국 · 100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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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우주 재개방 18년.

대단절 33년.

외부우주를 다시 연 뒤 지금까지.

지도도.

정치도.

사람도.

완전히 달라졌다.

복원항로국 첫 시험.

남쪽 문을 열지 않고.

미세 위상결합.

물질통과 불가.

정보만.

소형 복제장치에서 먼저 성공.

0.0001퍼센트.

신호.

잡음.

처음 11시간.

아무것도 없음.

오르테가는 떠나지 않았다.

나리우도.

시아도.

세레프 AI도.

황궁 상황실도.

13시간 42분.

패턴.

인공.

메르탄 통신규격.

30년 전 버전.

모두가 일어났다.

[수신 가능.]

세 글자 수준의 짧은 신호.

반복.

나리우가 울었다.

“메르탄.”

아직 사람인지.

자동비콘인지 모른다.

응답을 보냈다.

[아틀라스 제국.]

[본토 생존.]

[신원 확인 요청.]

관문은 물질을 못 통과.

정보대역도 좁다.

응답까지 19분.

[인증.]

암호서명.

메르탄 왕실.

대단절 당시 국왕의 후계키.

법무원과 정보원이 동시에 검증.

진짜.

다음 메시지.

[메르탄 제7피난정부.]

정부.

살아 있다.

시아가 의자를 잡았다.

나리우는 소리를 못 냈다.

메시지는 느렸다.

한 번에 몇십 자.

[국왕 생존 여부.]

대단절 당시 왕은.

현재는?

답.

[서거.]

[현 국왕 리메르 5세.]

왕통 이어짐.

인구.

질문.

답이 오래 걸렸다.

[확정 83억.]

상황실에서 누군가 울었다.

83억.

수천 명이 아니다.

국가가 살아 있다.

[카엘.]

질문.

답.

[일부 함께 있음.]

시아가 화면 앞으로 갔다.

“몇.”

메시지 대역이 느리다.

기다림.

[카엘 왕실 대표 생존.]

시아가 주저앉았다.

30년.

처음.

자기 나라 정부가 살아 있다는 확인.

[소르바.]

[피난함대 일부 도착.]

1억 규모 실종함대.

전부는 아니어도.

일부.

그때.

경고신호.

[문 열지 말 것.]

모두 조용.

[추적자 존재.]

남쪽 문 기록과 동일.

“버그?”

질문.

답.

[불명.]

[생체함 존재.]

[버그 유사.]

83억이 살아 있다.

그런데.

관문 저편.

무언가와 같이.

메르탄 제7피난정부는 말했다.

[우리는 안정권에 있음.]

[직접관문 개방 위험.]

[정보연결부터.]

현명했다.

우리와 같은 결론.

나는 즉시 명령했다.

물질관문 재가동 금지 유지.

정보채널만 확대.

세레프와 메르탄 공동.

버그 데이터교환.

구조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들은 당장 죽어가는 게 아니다.

가장 먼저 할 일.

신원.

가족.

정부.

조약.

그리고.

대화.

33년 만의 외교재개.

메르탄 국왕과의 첫 통신은 영상이 불가능했다.

텍스트.

한 줄씩.

[아틀라스 황제에게.]

나는 직접 답했다.

[듣고 있다.]

[본토가 살아 있다는 말을 믿기 어렵다.]

[우리도 그랬다.]

[보호조약은.]

나는 답했다.

[휴면 상태.]

[재활성화는 양측 정부 확인 후 협상.]

마리안이 작성한 정확한 문구.

국왕 답.

[좋다.]

33년 만의 첫 외교문장이.

법률적이었다.

오히려 안심됐다.

국가가 살아 있다.

시아는 카엘 왕실대표와 별도채널 연결.

처음 메시지.

[시아 렌?]

그녀가 울면서 웃었다.

[예.]

[살아 있었나.]

[당신들도.]

개인과 국가의 재회가 동시에 일어났다.

공개는 하루 뒤.

가족 우선통지.

이번에는 숫자가 너무 크다.

메르탄 83억.

카엘 일부.

소르바.

연결 가능한 가족 수십억.

모든 걸 한 번에 처리할 수 없다.

제국 전역 특별방송.

동시시청.

6조 4천억.

보호권역까지 포함하면 제국권 거의 전체가 같은 방송을 보고 있었다.

외부국도 중계.

나는 황궁에서 말했다.

“오늘.”

“우리는 대단절 이전 제국권의 생존정부와 통신을 복구했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응망 폭발.

“메르탄 제7피난정부.”

“카엘 왕실 대표집단.”

“소르바 피난함대 일부.”

“생존 확인.”

나는 일부러 ‘귀환’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 저편에 있다.

우리가 데려온 것도 아니다.

그들 스스로 33년을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에는 미확인 생체위협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물질관문은 열지 않습니다.”

복원파 일부 반발할 걸 안다.

그래도.

“찾았다고 바로 문을 여는 것이 책임은 아닙니다.”

“보호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험하게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나는 잠시 멈췄다.

“33년 동안 우리는 우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토만.

아틀라스인만.

외부영역 사라짐.

“우리는 틀렸습니다.”

화면 뒤.

카엘.

메르탄.

소르바.

세렌 릴레이 생존자들이 서 있었다.

“제국은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흩어진 것입니다.”

그 문장이.

지금까지의 여정을 정리하는 한 문장이 됐다.

그러나 나는 이어 말했다.

“우리는 과거의 국경을 그대로 복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사람과 현재의 질서를 기준으로 다시 연결할 것입니다.”

“동시에 새로운 우주로의 확장도 멈추지 않습니다.”

복원항로.

신개척항로.

버그 방위.

세 축.

지도에 빛이 켜졌다.

현재 본토.

엘리시온.

아르카디아.

카론.

오르비스.

바르케시.

세레프.

세렌 릴레이.

그리고.

남쪽 문 저편의 작은 빛.

[메르탄 피난권.]

30년 넘게 검은 지도에.

옛 제국의 색 하나가 다시 켜졌다.

그 순간.

또 다른 메시지가 들어왔다.

남쪽 문 채널이 아니다.

장거리 외부탐사망.

카론 너머.

새 문명신호.

정보원 보고.

[문명등급 VII 이상 가능.]

[함대규모 대.]

[자칭 오르비스 외부 경쟁권.]

신세계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세라가 나를 봤다.

“폐하.”

“응.”

“복원과 확장을 동시에 하시겠다고 방금 말씀하셨습니다.”

“했지.”

“바로 일이 왔습니다.”

나는 지도를 봤다.

과거에서 한 신호.

미래에서 한 신호.

둘 다.

웃음이 나왔다.

“그럼 둘 다 하지.”

아틀라스 제국은.

더 이상 본토만 남은 고립제국이 아니었다.

새 보호국이 있고.

독립 강대국이 있고.

경쟁제국이 있고.

기술동반자가 있고.

옛 보호국도 살아 있다.

버그도.

대단절의 행위자도.

아직 어딘가에 있다.

나는 18년 전 첫 재탐사령을 떠올렸다.

그때 원한 건 단순했다.

본토 밖에 뭐가 있는지 보자.

지금은.

너무 많이 보인다.

좋았다.

제국은.

빈 우주보다.

문제가 많은 우주에서 더 잘 살아남는다.

특별방송 종료 직전.

남쪽 문에서 메르탄 메시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

[본토에 전하라.]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나는 그대로 읽었다.

제국 전체에.

33년 동안 기다린 대답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이어질 이야기의.

새 시작이었다.

메르탄 인증신호는 세 단계 검증을 거쳤다.

암호.

역사키.

개인서명.

세레프 인과센서까지.

위조 가능성 극저.

그래도 나는 네 번째 검증을 요구했다.

“폐하, 충분합니다.”

에일린이 말했다.

“83억이야.”

한 국가 생존을 발표하는 일.

한 번 틀리면 끝.

메르탄 제7피난정부가 보낸 첫 장문자료에는 피난역사가 들어 있었다.

남쪽 문 통과.

도착권역 불안정.

버그 유사생체군.

초기전투.

관문 폐쇄.

새 행성 정착.

정부 재편.

33년.

그들도 우리처럼 자기 나라를 다시 만들었다.

왕실은 유지.

국왕은 바뀜.

의회 확대.

아틀라스인 난민도 수억 규모 존재 가능성.

카엘·소르바 공동거주.

다종족 피난권.

일종의 임시연합.

즉.

저편에는.

옛 제국의 작은 축소판이 또 만들어져 있었다.

본토 없는.

황제 없는.

그래도 제국 문화를 일부 유지한 공동체.

메르탄 국왕이 물었다.

[황제는 우리를 다시 보호국으로 요구하는가.]

나는 마리안이 준비한 문장 대신 직접 답했다.

[먼저 살아 있는 사람부터 확인하자.]

국왕 응답.

[합리적.]

정치보다 생존.

저편 아틀라스인들은 현재 황제를 인정할까.

법적으로.

본토 황위승계는 정당.

그러나 33년 다른 정부 아래 살아온 사람들.

충성관계.

복잡.

서두르지 않는다.

제7피난정부는 아틀라스 난민에게 독자자치위원회를 허용했다고 했다.

황실 부재.

그들이 자체대표를 뽑음.

이제 본토가 돌아왔다고.

자동해산시킬 이유 없다.

협상.

카르 황제는 생존정부 확인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축하통신.

[귀국 과거가 생각보다 끈질기군.]

[우리 제국이야.]

[자랑은.]

[응.]

아르카디아 리에나.

[이번엔 시장보다 가족을 먼저 보내겠습니다.]

오르비스.

복원물류 지원 제안.

카론.

항로중계 제공.

세레프.

인과채널 확대.

외부관계가 실질 도움이 됐다.

18년 전 외계국을 전부 적으로 돌렸다면.

이 순간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바르케시는 버그 유사체 정보를 요청.

메르탄 제공동의 후 공유.

생존정부 첫 국제협력.

본토 시장은 바로 움직였다.

메르탄 복원관련 기업주가 상승.

황실이 과열경고.

아직 물질교류도 못 한다.

사람은 미래수익부터 산다.

종교계도.

별황제회.

[흩어진 백성이 돌아온다.]

황실 정정.

아직 안 돌아옴.

그들은 별로 신경 안 썼다.

가장 중요한 건 가족망.

메르탄 인구명부 일부 수신.

83억 전체는 대역폭 부족.

우선 실종자명단 대조용 해시.

본토 가족이 살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첫 매칭.

메르탄 귀환자 나리우의 누나.

생존.

저편 연구소.

33년.

나리우는 화면만 봤다.

실제 목소리 연결은 몇 시간 뒤.

첫 통화.

대역폭 낮아 음성 깨짐.

[나리우?]

그가 대답 못 함.

몇 초.

[누나.]

그 한 단어.

상황실 사람들 대부분 고개를 돌렸다.

국가급 사건도.

가족 한 통화 앞에서는 작아진다.

시아도 카엘 왕실대표와 연결.

왕실대표는 그녀의 옛 상관 후손.

시아가 말했다.

[대사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답.

[계속 지켜라.]

30년 휴면대표부가.

처음으로 본국 명령을 다시 받았다.

법무원은 즉시 상태변경을 준비.

카엘 대표부.

‘휴면’에서.

[연결복구 임시대표부.]

정식 대사관은 조약 재활성화 후.

절차.

국가가 돌아온다고 법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특별방송이 끝난 뒤 본토 곳곳에서 축제가 자발적으로 열렸다.

황실은 국가축일 지정 안 함.

아직 해결된 게 아니니까.

그래도 사람들이 축하하는 걸 막을 이유 없음.

외교지구.

카엘 문장.

메르탄 문장.

소르바 문장.

30년 만에 같은 밤에 켜졌다.

정식국기 게양은 아직.

빛만.

옛 세대는 울었다.

젊은 세대는 사진.

보호국민은 자기 나라의 미래를 생각.

“우리도 사라지면.”

제국이 찾을까.

오늘 답은.

찾는다.

적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방송 종료 뒤 황궁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았다.

외교지구를 걸었다.

이번에는 카시안도 아무 말 안 했다.

옛 대사관.

새 공관.

아르카디아.

로하르.

벨로아.

카엘.

서로 다른 시대의 문장이 한 거리에.

33년 동안.

제국은 본토만 남았다고 믿었다.

그 믿음이 정치도.

문화도.

우월주의도.

두려움도 만들었다.

이제 전제가 바뀐다.

우리는 마지막이 아니다.

옛 제국민도 살아 있다.

새 문명도 너무 많다.

버그도.

상위문명 흔적도.

인과단절을 일으킨 누군가도.

나는 개인기록에 썼다.

[제1기 외부재개방 종료.]

[다음 단계.]

[복원과 팽창의 동시진행.]

내가 그것을 게임이라고 믿었던 시절이라면.

이런 순간에는 ‘장기 목표 달성’ 같은 알림이 떴을지도 모른다.

현실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좋았다.

대신.

사람이 있었다.

83억.

2만 7천.

7조.

새 보호국 수천억.

외부 강대국 수조.

각자 자기 삶.

제국은 그 숫자를 영토점수로 볼 수 없다.

내가 예전에 화면으로 보던 방식처럼.

이제는.

안다.

세라가 물었다.

“폐하, 이제 만족하십니까?”

“뭐가.”

“본토 밖에 누가 있는지 보자고 시작하셨잖아요.”

나는 지도를 봤다.

수백 개 빛.

아직 검은 공간은 훨씬 넓다.

“전혀.”

세라가 예상했다는 듯 한숨.

그 순간.

신규 외부문명 신호 분석결과가 올라왔다.

VII급 이상.

대규모 함대.

오르비스 외부 경쟁권.

그리고.

제국 탐사선보다 먼저 우리를 탐지.

나는 웃었다.

“봐.”

“뭘요.”

“또 있잖아.”

세라는 서류를 넘겼다.

“그럼 이제 또 일하시죠.”

황제가 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남쪽 문 채널에서는 마지막 메시지가 천천히 들어왔다.

[본토에 전하라.]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나는 그 문장을 다시 봤다.

제국도.

그랬다.

우리는 살아 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서로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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