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6화 — 남쪽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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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 릴레이가 보존한 메르탄 마지막 신호.
[별자리가 변한다.]
[항로가 닫힌다.]
[우리는 남쪽 문을 시도한다.]
30년 동안 의미를 몰랐다.
메르탄 귀환자들이 답을 줬다.
‘남쪽 문’은 신화도 종교도 아니다.
대단절 전 메르탄이 연구하던 실험항로.
정식명.
[제4위상관문 계획.]
◆메르탄 수중국은 제국의 오래된 보호국이지만.
공간공학에 특기가 있었다.
제국보다 전체기술은 낮다.
특정 해양중력·공간유체 분야에서는 뛰어났다.
또 하나의 특화문명.
우리가 대단절 뒤 잊고 있던 사실.
◆귀환자 연구자 나리우 메렌.
당시 프로젝트 보조책임자.
그가 말했다.
[관문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왜 썼지?”
[정상항로가 사라졌으니까.]
절박하면 미완성기술도 문이 된다.
◆남쪽 문 좌표.
옛 메르탄 수도에서 11광년.
현재 지도.
무인성계.
귀향선발대가 탐사.
◆첫 발견.
거대한 고리구조.
지름 2,800킬로미터.
절반 파괴.
메르탄 설계.
제국 지원부품.
대단절 이후 급히 완성한 흔적.
◆고리 주변에는 선박잔해 수천.
메르탄.
아틀라스.
카엘.
민간선.
군함.
일부는 충돌.
일부는 멀쩡.
사람 없음.
◆오르테가가 말했다.
“대규모 피난항로.”
관문을 통해.
어딘가로.
◆중앙제어기록 복원.
대단절 2년 4개월 후.
메르탄 정부 명령.
[전 국민 단계철수.]
목적.
남쪽 문 너머 ‘안정권.’
인구.
최대 140억.
전부 갔는지는 불명.
◆시아가 통신으로 물었다.
[카엘도 갔습니까?]
기록.
카엘 피난선 일부 승인.
소르바도.
외곽 아틀라스인도.
남쪽 문은 메르탄만의 탈출구가 아니었다.
흩어진 제국권이.
마지막에 한곳으로 모였을 가능성.
◆문제.
관문은 죽어 있다.
전력 없음.
공간위상 붕괴.
세레프 센서가 말했다.
[재가동 위험.]
오르테가는 당연히 관심.
나는 즉시 말했다.
“켜지 마.”
◆“조사만 하겠습니다.”
“만지지 마.”
“폐하.”
“4천 년 전 원정대도 길이 틀렸다고 남겼어.”
이번엔 조심.
◆관문 기록의 마지막 날.
함선 8,211척 통과.
그 뒤.
반대편 응답.
[도착 확인.]
즉.
처음에는 성공했다.
◆마지막 메시지.
메르탄 국왕 서명.
[본토가 살아 있다면.]
[우리를 찾으려 하지 말라.]
상황실이 굳었다.
왜.
◆다음 줄.
[문 너머에서 무언가가 우리 항로를 따라온다.]
버그?
다른 것?
불명.
◆오르테가가 말했다.
“뒤에 데이터가 손상됐습니다.”
아델라인은 원정에 없지만 원격회의에서 바로 말했다.
“관문 소각합시다.”
나리우 메렌이 반발.
[우리 국민이 저 너머에 있습니다.]
둘 다 이해된다.
◆나는 결론을 미뤘다.
관문 봉쇄.
연구.
재가동 금지.
주변 10광년 군사통제.
◆메르탄 귀환자들은 충격.
국민이 살아 있을 가능성.
동시에.
그 길을 열면 위험.
◆나리우가 말했다.
[30년을 기다렸습니다.]
“알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안전할 때까지.”
잔인한 답.
하지만 황제가 해야 할 답.
◆남쪽 문 기록은 공개범위를 제한했다.
대규모 피난 사실은 공개.
‘무언가 따라온다’ 부분은 기밀.
버그 공포와 종교적 해석 폭발 위험.
먼저 확인.
◆복원항로국은 새 과제를 받았다.
관문을 직접 열지 않고.
반대편을 관측할 방법.
세레프 인과센서.
아르카디아 공명표식.
제국 공간공학.
메르탄 기술.
네 체계 공동.
◆나리우는 말했다.
[우리 기술을 우리가 다시 배우는군요.]
30년.
본토 연구가 끊겼고.
메르탄인은 소수.
옛 설계는 남아 있지만.
사람이 부족.
◆제국 과학원은 메르탄 연구자를 대거 채용.
귀환자 수백 명.
이제 보호받는 사람이 아니라.
국가 핵심연구자.
◆한 달 뒤.
관문 반대편에서 미세신호.
너무 약함.
내용해독 불가.
그러나 인공.
오르테가가 말했다.
“저쪽에 뭔가 있습니다.”
살아 있는 문명?
자동비콘?
버그?
아직.
◆나는 관문 영상을 봤다.
파괴된 거대한 고리.
30년 전.
수십억이 저 문을 통과했을 수 있다.
우리가 찾던 옛 보호국.
그들이 멸망한 게 아니라.
스스로 도망쳤을 가능성.
◆대단절은 제국을 흩뜨렸다.
그 뒤 생존자들은.
각자 살아남으려고.
더 멀리 흩어졌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길을 다시 잇는 것.
하지만.
문을 열기 전에.
저 너머에서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아야 했다.
◆남쪽 문 주변 잔해를 조사하자.
피난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보였다.
정식 여객선.
군함.
광산선.
농업선.
심지어 궤도호텔을 떼어내 추진기를 붙인 흔적.
수십억을 옮기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걸 배로 만들었다.
◆메르탄 기록에는 우선순위가 있었다.
아이.
의료.
기술인력.
정부.
군.
일반주민.
귀족 우선 없음.
왕실도 세 번째 주에 이동.
국왕이 마지막에 남은 건 아니었다.
행정연속성 때문에 중간에 먼저 보냈다.
실용적.
◆나리우가 말했다.
[우리 왕실은 영웅적으로 마지막 배를 타는 전통이 없습니다.]
“좋은 전통이네.”
[왕이 죽으면 서류가 더 복잡해지니까요.]
메르탄인도 행정적이었다.
◆관문 건설에는 제국 기술자도 참여했다.
대단절 후 본토 밖 아틀라스인.
명단 4,112명.
그중 세렌 릴레이 생존자와 겹치는 사람 0.
아마 관문을 통과.
즉.
저편에는 아틀라스인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
◆관문 제어실에서 오래된 황실군 통신도 발견.
[본토 지휘 없음.]
[현지 보호조약에 따라 메르탄 정부 지원.]
본토 없는 제국군이.
보호국 정부 지휘를 임시로 따랐다.
30년 전 비상결정.
법적으로 이례적.
◆라울은 그 기록을 보고 말했다.
“잘했습니다.”
군 지휘권을 외국 정부에 넘긴 셈인데.
“왜?”
“민간대피가 목적이었으니까.”
제국군 존재목적.
본토가 사라져도.
사람을 지키는 임무가 남았다.
◆관문 외벽에는 손으로 쓴 글도 있었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연료를 남겨라.]
[아이 먼저.]
[문이 세 번 흔들리면 들어가지 마라.]
정부문서보다.
현장사람의 흔적.
복원항로국은 전부 보존.
◆미세 위상결합 실험은 소형 복제관문에서 시작.
제국 공간공학.
세레프 인과제어.
메르탄 설계.
첫 27회 실패.
28회.
반대편 잡음.
29회.
장치 일부 녹음.
30회.
안정 0.4초.
연구자들은 환호.
◆나는 물었다.
“사람 보내려면?”
오르테가.
“아직 멉니다.”
좋다.
서두르지 않는다.
◆실험 중 이상한 현상.
반대편에서 생체파가 역류하려 함.
필터가 차단.
버그 유사도 22퍼센트.
낮음.
그러나.
‘무언가 따라온다’ 기록과 연결 가능.
◆실험 즉시 중단.
격리.
샘플 분석.
살아 있는 건 아님.
정보잔향에 가까움.
세레프는 말했다.
[반대편 환경에 생체네트워크 존재 가능.]
◆메르탄 귀환자 사회가 분열.
즉시연결파.
신중파.
나리우는 신중.
자기 가족이 저편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왜?”
[제가 관문을 만들던 사람이니까요.]
위험을 더 잘 안다.
◆젊은 귀환자는 불만.
[30년 기다렸습니다.]
나리우가 답했다.
[그래서 30년을 더 잃지 않으려는 겁니다.]
무거운 말.
◆황실은 남쪽 문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지정.
메르탄 문화권은 반발.
“우리 시설인데.”
법적으로.
옛 메르탄 보호국 영역.
현재 정부 확인 안 됨.
긴급안보권.
제국 통제 가능.
◆대신 공동관리위원회.
제국 5.
메르탄 귀환자 3.
세레프 1.
카엘 1.
일방적 군사점유로 보이지 않게.
실제 의견도 듣기 위해.
◆위원회 첫 결정.
원관문 직접가동 금지 만장일치.
흥미롭게도.
가장 강하게 반대한 건 메르탄인들.
자기 기술 위험을 안다.
◆원관문 옆에 추모표식이 세워졌다.
[여기서 수십억이 떠났다.]
[도착지는 아직 모른다.]
영웅적 문구 없음.
사실만.
◆나는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문 하나.
열면.
33년 기다린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동시에.
우리를 33년 더 후회하게 만들 수도 있다.
황제의 일은.
문을 여는 것보다.
언제 열지 결정하는 쪽에 더 가까웠다.
◆남쪽 문 공동관리위원회 첫 회의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메르탄 대표들은 “우리 문이니 우리가 결정한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국 군부보다 더 신중했다.
나리우가 말했다.
[우리는 저걸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게 얼마나 위험한지 압니다.]
오르테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든 사람이 가장 먼저 경고하는 기술.
그건 믿을 만한 신호였다.
◆위원회는 관문 주변 옛 피난선 잔해를 유가족 동의 없이 해체하지 않기로 했다.
과학자는 샘플을 원했다.
군부는 항로정리를 원했다.
귀환자는 묘지라고 봤다.
결국 통행에 방해되는 잔해만 이동.
나머지는 보존.
공간유적과 전몰지의 중간.
새 법적분류가 생겼다.
[피난유산구역.]
◆메르탄 아이들은 본토 학교에서 남쪽 문을 역사로 배웠다.
자기 부모세대가 살기 위해 만든 길.
어떤 아이가 물었다.
“왜 문을 닫아놨어요?”
교사가 답했다.
“저 너머가 안전한지 모르니까.”
“가족이 있는데도?”
“그래도.”
아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
황제에게도 쉽진 않았다.
◆본토에서는 남쪽 문을 즉시 열자는 시민청원이 900억 서명까지 갔다.
반대청원도 600억.
공개토론.
과학원.
군부.
귀환자.
모두 출연.
황실은 결정 안 바꿈.
여론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술위험 판단까지 투표로 정할 순 없다.
◆시아는 공개방송에서 신중론을 지지했다.
카엘 왕실이 저편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왜?”
기자가 물었다.
[제가 30년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33년째 살아 있는 사람을 우리가 서두르다 죽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말로 즉시개방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당사자의 말이 가장 강했다.
◆관문연구팀은 물질을 보내지 않고 빛 한 광자 수준의 신호만 넘기는 실험에 성공했다.
반대편에서 반사.
시차.
0.17초.
공간거리로 설명 안 됨.
세레프는 말했다.
[물리거리보다 인과거리 개념이 적합.]
새 단어.
◆우주지도에 이제.
광년이 아니라.
‘인과거리’ 표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제국의 항법학이 바뀌는 순간.
대단절은 역사만 바꾼 게 아니라.
물리학 교과서도 바꾸고 있었다.
◆나리우는 시험 끝에 말했다.
[이 문은 고향으로 가는 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살아남은 곳으로 가는 문.]
좋은 구분.
메르탄의 고향은 옛 수도성.
피난권은 새 삶.
본토와 똑같다.
우리가 옛 좌표를 찾았다고.
거기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복원은 사람을 데려오는 것보다.
서로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관계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나는 그 생각을.
남쪽 문 정책의 기본으로 삼았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