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5화 — 휴면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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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보호국민이 실제로 돌아오자 법무원이 비명을 질렀다.
비유가 아니다.
회의실에서 법무차관이 말했다.
“이런 경우를 30년 동안 준비했습니다.”
“좋잖아.”
“준비한 것과 실제 사람이 오는 건 다릅니다.”
맞았다.
휴면조약이 처음 현실에서 깨어났다.
◆카엘 보호왕국.
제국력 12711년 보호조약.
대단절 당시 유효.
왕실 생사 불명.
정부 생사 불명.
국민 일부 귀환.
조약은 휴면.
어디까지 효력이 돌아오는가.
◆시아는 말했다.
“국민보호 조항은 즉시 살아야 합니다.”
법무원 동의.
“외교·군사조항은 정부 확인 전 불가.”
“재산?”
“휴면재산은 반환 가능.”
“왕실재산?”
“승계자 확인 전 봉인.”
하나씩.
◆카엘 대사관 건물은 국가재산.
정부가 확인 안 됨.
시아가 소유권 받을 수 없다.
대신 관리권.
외벽문장 사용.
자료열람.
합리적.
◆카엘 귀환자 6천여 명은 어디에 살 것인가.
일부는 본토에 옛 집.
소유권 그대로.
그런데 30년 동안 임대.
상속.
재개발.
복잡.
특별법.
실종자 귀환 시 원소유권 우선.
다만 선의의 현거주자 보호.
보상.
국가가 차액 부담.
둘 중 한쪽을 길거리로 내보낼 수 없다.
◆한 카엘 가족의 집에는 지금 아틀라스 가족이 살고 있었다.
정부가 임대해준 주택.
양쪽이 처음 만남.
어색.
법원은 원소유주 복귀권 인정.
현거주자에게 동급주택 제공.
국가비용.
대단절은 30년 뒤에도 세금을 요구했다.
◆메르탄 귀환자는 더 큰 문제.
수중환경 종족.
본토 옛 메르탄 거주구가 보존돼 있었지만 일부는 박물관화.
즉시 생활시설로 되돌림.
관광예약 취소.
본토 시민들은 불평 안 했다.
진짜 주인이 돌아왔다.
◆첫날 메르탄 아이가 수중거주구에서 헤엄치는 영상.
본토 조회수 2조.
30년 동안 전시관이었던 곳이.
집으로 돌아왔다.
◆소르바인들은 자기 연방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기록원 자료를 요청.
제국은 전부 제공.
그들 자신이 남긴 문화자료.
소유권 논쟁 안 함.
◆더 민감한 문제.
옛 비아틀라스 제국 시민.
정식 시민권.
대단절 전 취득.
귀환자 중 113명.
그들은 바로 시민.
본토 전체 이동권.
투표권.
상원의원 피선거권까지 법적으로 가능.
◆한 순혈주의 의원이 반발했다.
“30년 사회변화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바로 투표?”
법무장관이 답했다.
“시민권은 정지된 적 없습니다.”
“교육은?”
“복귀교육은 가능. 권리정지는 불가.”
정확했다.
◆113명 중 한 명.
카엘인 고위법관.
귀환 3개월 뒤.
본토 법정 업무 복귀를 신청.
법무원은 재교육 2년 요구.
법이 많이 바뀌었으니까.
그는 받아들였다.
권리는 살아 있어도 직무능력은 갱신해야 한다.
◆그 사건은 보호국민 시민권 논쟁에 불을 붙였다.
“옛 외계인은 시민권을 가졌는데 새 외계인은 거의 못 얻는다.”
마엘 코르가 말했다.
역사적 이유.
공훈.
과거 제국 다종족성.
그렇다고 현재 기준을 자동 낮출 순 없다.
◆나는 하원 연설에서 말했다.
“옛 시민을 인정하는 건 과거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새 시민을 받는 기준은 별도입니다.”
둘을 섞지 않는다.
◆그러나 상징효과는 컸다.
제국 시민은 본질적으로 아틀라스 종족만의 신분이 아니라는 역사적 증거.
대단절이 30년 동안 가려놓았을 뿐.
옛 제국에는 외계 시민이 실제로 있었다.
◆오르 벤카는 113명의 옛 외계 시민과 만났다.
“제가 첫 비아틀라스 시민인 줄 알았습니다.”
카엘 법관이 웃었다.
[첫 귀환 이후 시민이겠죠.]
역사가 현재 사람의 ‘최초’라는 의미도 바꾼다.
◆귀환자 기록을 통해 옛 시민권정책도 재검토됐다.
대단절 전에는 현재보다 조금 더 개방적이었던 시기도 있었다.
시대별로 기준 변화.
제국은 항상 지금 같지 않았다.
◆마엘은 그 자료를 들고 다시 시민권법 개정안을 냈다.
준시민 기간 단축.
공훈기준 명확화.
외계종 수명보정 확대.
이번에는 본토 여론도 조금 더 우호적.
돌아온 옛 시민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나는 전면개방은 거부.
일부 완화는 승인.
문은 여전히 좁다.
하지만 조금 넓어졌다.
과거가 현재법을 바꿨다.
◆휴면조약은.
옛 나라가 돌아오면 바로 다시 제국 아래 묶기 위한 족쇄만은 아니었다.
제국이 옛 약속을 잊지 않았다는 증거.
재산.
시민권.
보호책임.
30년 지나도.
국가는 기억해야 했다.
◆시아는 조약문 원본을 보며 말했다.
[왕실이 살아 있다면.]
“재활성화 협상.”
[살아 있지 않다면.]
“승계정부 확인.”
[아무도 없다면.]
마리안은 잠시 멈췄다.
“그때 다시 결정합니다.”
국가도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사망선고를 내릴 때는 아니었다.
◆휴면조약 재활성화 절차를 만들기 위해 법무원은 옛 보호국 83개 사례를 다시 열었다.
대단절 당시 유효했던 보호조약.
왕국.
공화국.
군정.
상업연맹.
형태 다양.
현재 모두 상태 불명.
◆새 원칙.
1. 정부확인.
2. 영토·국민 연속성.
3. 조약승계 의사.
4. 제국도 재활성화 동의.
자동복구 아님.
30년 사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
◆“우리가 보호국 찾으면 그냥 다시 보호국 아닌가?”
본토 의원이 물었다.
마리안이 답했다.
“상대가 30년 동안 다른 체제가 됐을 수 있습니다.”
왕국이 공화국.
정부 교체.
제국을 죽었다고 보고 독립선언.
그 모든 가능성.
과거조약이 현재사람 의사를 자동으로 덮을 순 없다.
◆그러나 전략권 측면에서는 제국이 강하게 나갈 수 있다.
옛 보호국이 적대강대국 아래 들어갔다면?
협상.
필요하면 군사.
옛 책임과 현재전략이 충돌.
향후 문제.
◆시아는 카엘 조약 원본을 읽다가 한 조항에서 멈췄다.
[제국은 카엘 왕국의 왕통과 내정자치를 보호한다.]
만약 왕통이 끊겼다면.
보호대상은?
국민.
정부?
법무원은 해석준비.
국가도 살아 있는 존재처럼 시간이 흐른다.
◆귀환자 중 옛 카엘 귀족 14가문.
본토 재산 일부.
공인가문과는 다른 보호국 왕국귀족.
그들은 제국 귀족권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부 본토인은 착각.
“귀족이면 상원의원?”
아님.
카엘 작위는 카엘 내부.
제국 공인가문과 별개.
이 구분이 다시 교육됐다.
◆옛 비아틀라스 제국 공인가문도 있었다.
대단절 전 정식 시민 가문.
귀환자 중 한 명.
메랄 공인가문.
메르탄계 과학가문.
가주 방계 생존.
본가주와 후계자 실종.
누가 가주?
가문법상 방계승계 가능.
그러나 실종자는 법적으로 사망 아님.
그래서 ‘대리가주.’
30년 만에 처음 생긴 지위.
◆메랄 공인가문 문장이 제국 귀족원에 다시 등록됐다.
본토 언론은 큰 의미를 뒀다.
외계종 공식 공인가문이 돌아왔다.
제국 귀족사회가 다시 다종족이 될 수 있다는 상징.
◆일부 오래된 귀족은 불편해했다.
그러나 법은 명확.
대단절이 가문권을 지우지 않았다.
황실은 그대로 인정.
◆메랄 공인가문 대리가주는 610세 메르탄 과학자.
그가 귀족원 첫 회의에서 말했다.
[30년 만에 돌아왔더니 회비가 밀렸다고 하더군요.]
회의장 웃음.
귀족원은 30년 회비 면제.
인도적이었다.
◆시민권 논쟁에서는 더 실질적 변화.
옛 비아틀라스 시민 113명 중.
군인 31.
관료 17.
과학자 42.
기타.
그들의 경력복원.
연금.
공직.
모두 실제 제도시험.
◆한 카엘 전직 하원의원은 의원직 복귀를 요구했다.
임기는 30년 전에 끝났다.
당연히 자동복귀 불가.
대신 다음 선거 출마는 가능.
그는 웃었다.
[선거부터 다시 하라는군요.]
“민주주의가 그렇습니다.”
30년 동면했다고 표까지 동면하는 건 아니다.
◆그는 실제로 출마했다.
대단절 생존자로 유명.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았지만.
지역구는 이미 인구구성이 바뀌었다.
결과.
낙선.
본토 언론 충격.
그는 말했다.
[제국이 진짜 살아 있긴 하군요.]
만약 국가가 30년 전 명성만으로 의석을 돌려줬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옛 귀환자는 과거의 권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과거의 지위를 자동으로 되찾지는 않았다.
권리와 권력의 차이.
제국은 그 선을 지켰다.
◆마엘 코르는 시민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준시민 최소기간.
종족별 생애비율 반영 확대.
제국공공복무 종류 확대.
과학·의료·행정도 군복무와 같은 공훈분류.
외계종에게 실제 길이 넓어졌다.
◆승인율이 바로 크게 오르진 않았다.
그래도.
장식문이 아니라 실제 문.
조금 더 넓어졌다.
◆나는 재가문서에 서명했다.
대단절이 가져간 사람 일부가 돌아와.
현재 제국 법을 바꾼다.
과거가 단지 기억으로 돌아온 게 아니다.
정치적 행위자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게.
진짜 귀환이었다.
◆휴면조약 특별재판부도 신설됐다.
귀환자 재산.
가문.
시민권.
혼인.
연금.
정부대표성.
일반법원만으로 처리하면 수십 년 밀릴 사건.
전문법관.
역사학자.
외교관.
보호국법 전문가.
◆첫 판례.
카엘 귀환자와 본토 기업 사이 특허권.
대단절 전 카엘인이 발명.
실종 후 회사가 법에 따라 사용료 신탁.
30년.
귀환.
누적 사용료 엄청남.
기업은 특허기간이 이미 끝났다고 주장.
귀환자는 실종기간 정지를 주장.
◆법원 판결.
특허기간은 원래대로 종료.
하지만 실종 전 발생한 사용료와 휴면신탁 수익은 전액 반환.
새 독점권까지 부활시키진 않음.
과거 권리를 보호하되 현재 시장을 되돌리지 않는다.
좋은 균형.
◆둘째 판례.
대단절 전 혼인.
한쪽 실종.
남은 배우자 추정사망 처리 후 재혼.
귀환.
첫 혼인은 자동복구 안 됨.
현재 혼인 보호.
다만 양측이 원하면 새로 혼인 가능.
감정은 법보다 복잡.
그래도 법은 누군가의 현재 삶을 지켜야 했다.
◆셋째.
옛 보호국 왕실 채권.
본토 은행이 30년간 휴면처리.
이자 계산방식.
왕실 생사 불명.
시아가 말했다.
[우리 왕실이 살아 있으면 나라가 부자가 되어 있겠군요.]
재무원이 답했다.
“세금도 밀렸을 수 있습니다.”
시아 표정이 굳었다.
제국 재무관은 농담을 잘 못 했다.
◆귀환자 중 일부는 현재 보호국 제도를 보고 놀랐다.
대단절 전보다 상원대표 구조가 바뀌었고.
하원 전자네트워크도.
시민권도.
“제국이 30년 만에 많이 바뀌었군요.”
본토 사람은 반대로.
“30년밖에 안 됐는데요.”
수명차가 없어도.
경험차가 시간감각을 바꾼다.
◆메랄 공인가문 귀환은 귀족사회에 큰 사건이 됐다.
메르탄계 공식 공인가문.
문장은 파란 세 갈래 파도.
귀족원 회의에 수중환경 좌석이 따로 설치됐다.
처음에는 임시수조.
대리가주가 말했다.
[4천 년 제국이 아직도 수조를 임시로 만드는군요.]
귀족원 직원이 얼굴 붉힘.
몇 달 뒤 정식 다종족 회의실 개조.
옛 시민 하나가 건물구조를 바꿨다.
◆메랄 공인가문은 과학후원 전통이 강했다.
대단절 전 설립한 장학재단.
30년 동안 신탁운영.
귀환 후 다시 가동.
첫 장학생.
라사드 수학자 나세르 이븐 하라.
아이러니.
옛 외계가문이.
새 보호국 천재를 지원.
대단절 전과 후의 제국이 연결됐다.
◆나세르는 장학수여식에서 말했다.
“저를 왜 선택했습니까?”
대리가주.
[수학이 좋으니까.]
단순.
능력주의는 종족을 덜 본다.
◆마엘은 이 장면을 하원 연설에 사용했다.
“제국 시민공동체는 이미 역사적으로 다종족이었습니다.”
“현재의 문턱은 보호를 위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족 자체가 문턱이어서는 안 됩니다.”
보수파도 완전히 반박하기 어려웠다.
법적으로 원래 그렇다.
◆황실은 시민권위원회 지침을 다시 명문화.
[아틀라스 종족성은 자동가산점이 아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교육.
복무.
언어.
역사.
아틀라스 시민후보가 유리한 구조.
외계인은 출발점이 다르다.
그 차이를 줄이는 교육경로 확대.
◆본토 일부 아틀라스인은 역차별 걱정.
“외계인에게 특별교육.”
재무원 자료.
전체예산 극소.
그리고 필요.
나는 공개답변 안 했다.
정책이 설명되면 된다.
모든 불안에 황제가 직접 답할 수 없다.
◆휴면조약 재판부의 상징은 오래된 문서와 새 문서가 겹친 모양.
법무장관이 말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뜻입니다.”
“멋있네.”
세라가 말했다.
“폐하께서 상징디자인에 처음 긍정적 반응을 하셨습니다.”
“내가 그렇게 무관심했어?”
“예.”
기록원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휴면조약은 죽은 법이 아니었다.
30년 동안.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린 법.
이제 실제로 움직인다.
◆그리고 움직이는 법은.
귀환자에게만 좋은 게 아니었다.
현재 보호국에도 약속한다.
제국이 한 번 체결한 보호와 시민권을.
사람이 사라졌다고 쉽게 지우지 않는다고.
◆그 신뢰는.
함대보다 오래갈 수도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