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4화 — 돌아온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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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 릴레이 생존자 공개발표일.
제국 전역 방송.
동시접속 예상.
3조 이상.
나는 황궁에서 발표하지 않았다.
세렌 릴레이 귀환함이 도착하는 아우렐리움 외교항.
그곳에서.
◆첫 화면.
귀환함.
낡은 제국 문장.
30년 전 규격.
옆에는 최신 황실함.
시간차가 한 장면에 있었다.
◆방송 진행자는 말했다.
[대단절 실종자 27,441명의 생존이 확인되었습니다.]
본토 전체가 멈췄다.
30주기보다 더 조용했다.
◆첫 도착자는 라미아 세렌.
군례.
나는 직접 맞았다.
그녀는 내 앞에서 잠깐 망설였다.
30년 전 황실예법.
현행예법.
조금 다르다.
나는 손부터 내밀었다.
“귀환을 환영해.”
그녀가 손을 잡았다.
“폐하.”
이번에는 믿었다.
◆뒤이어.
카엘인.
메르탄인.
소르바인.
본토 시민들이 30년 만에 실제로 보는 옛 보호국 종족.
화면 댓글이 폭발.
[돌아왔다.]
그러나 나는 그 표현을 공식문구에서는 쓰지 않았다.
모두가 돌아온 건 아니다.
일부 생존자.
◆시아 렌이 하선했다.
카엘 보호왕국 외교복.
30년 전 옷.
그녀가 아우렐리움 하늘을 올려다봤다.
[안 변했군요.]
마리안이 말했다.
“많이 변했습니다.”
시아가 웃었다.
[하늘은.]
그건 맞았다.
◆가족재회구역은 방송금지.
황실도 들어가지 않았다.
개인의 시간.
하지만 몇몇 가족이 자발적으로 공개.
812세 아틀라스 시민.
30년 전 카엘 배우자 실종.
그 배우자가 생존자 명단.
재회.
둘 다 크게 늙지 않았다.
아틀라스와 카엘 장수종.
30년은 외모에 작은 변화.
그런데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가족.
시아의 아틀라스인 연인.
대단절 후 18년 기다림.
추정사망 처리.
12년 전 다른 사람과 결혼.
시아는 귀환 후 그 사실을 들었다.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다.
재회는 포옹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말했다.
[살아 있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말이 더 아팠다.
◆122명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다른 통지.
[생존기지 확인.]
[그러나 해당 인물은 귀환 전 사망.]
희망 뒤 다시 상실.
국가는 심리팀을 붙였다.
◆귀환자 신분문제.
아틀라스인은 시민권 자동복구.
애초 박탈 안 됨.
비아틀라스 제국 시민·준시민도 복구.
보호국민은 휴면조약 신분.
무국적 난민 없음.
국가가 사라진 것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카엘 시아는 본토 외교원에 임시 ‘휴면보호국 연락대표’ 지위를 받았다.
정부를 대표하진 않는다.
국민 연락.
재산.
가족.
문화자료.
대사관 관리.
◆그녀가 카엘 대사관 문을 열었다.
30년 만에.
카드키는 작동하지 않았다.
보안규격이 바뀜.
기술자가 웃으며 새 인증을 연결.
문.
열림.
◆안에는.
그날 나간 사람들의 물건.
식탁.
문서.
사진.
시아 자기 책상도.
그녀가 손으로 먼지 없는 책상을 만졌다.
보존드론이 30년 청소했기 때문이다.
[내 방이 나보다 먼저 늙지 않았군요.]
누구도 답하지 못했다.
◆카엘 문장이 외벽에 다시 켜졌다.
이번에는 정식 대사관 재개가 아니다.
[카엘 휴면대표부.]
그런데 시민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빛이 돌아왔다.
옛 외교지구.
처음으로.
사라졌던 문장이 다시 켜졌다.
◆동시시청 6조 1천억.
보호권역과 외국 시청자까지 더하면, 대단절 뒤 가장 많은 사람이 같은 장면을 지켜본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오랜 통상 파트너가 된 아르카디아의 리에나 메르체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에는 정말 누군가 돌아왔군요.]
나는 답했다.
[일부.]
[그래도.]
맞다.
그래도.
◆본토의 순혈민족주의파는 당황했다.
“대단절은 아틀라스만 선택했다”는 주장.
살아 있는 외계 보호국민들이 돌아왔다.
그들이 다른 곳에 남아 있었음.
선택신화가 흔들렸다.
좋았다.
◆반대로 복원파는 힘을 얻었다.
옛 보호국을 찾자.
모든 함대 동원.
현재 팽창 중단.
나는 과도하다고 봤다.
27,441명 찾았다고.
수십억 전체 위치가 바로 나오는 건 아니다.
◆귀환자 대표회의를 열었다.
라미아.
시아.
메르탄 연구자.
소르바 민간대표.
그들이 가장 먼저 요구한 건.
“다른 사람을 찾으십시오.”
당연.
◆나는 답했다.
“찾는다.”
“하지만 새 우주 탐사도 멈추지 않는다.”
시아가 물었다.
[둘 다 가능합니까.]
“제국 크기면.”
7조 인구.
거대한 함대.
왜 하나만 해야 하는가.
◆그날 그날 밤 바로 두 사업을 분리했다.
[복원항로국.]
옛 제국권 추적.
[외부개척원.]
새 우주 확장.
예산 별도.
함대 별도.
목적 별도.
방향을 정한 뒤에는 부처끼리 몇 달씩 관할권을 다투게 둘 생각이 없었다. 48시간 안에 인사·예산·함대 배속까지 끝내도록 명령했다.
◆과거와 미래가.
서로 예산을 뺏지 않게.
그게 30년 기다린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약속이었다.
◆방송 마지막.
나는 귀환자들과 함께 섰다.
아틀라스.
카엘.
메르탄.
소르바.
대단절 뒤 처음.
황실 공식행사에 옛 외계 보호국 종족이 다시 서 있었다.
제국은.
다시 다종족이 되었다.
이제는.
과거의 사람과.
새로 만난 사람.
둘 다 함께.
◆귀환 생중계 뒤 외교지구는 하루 종일 사람으로 가득했다.
옛 보호국 문화원 앞.
꽃.
문장.
사진.
30년 전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이름.
새 보호국 주민도 왔다.
로하르 학생들이 카엘 대표부 앞에 꽃을 놓았다.
“왜?”
기자가 물었다.
학생이 말했다.
“우리 전에 여기 살던 사람들이잖아요.”
제국권의 과거가.
새 보호국에게도 조금씩 자기 역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본토 시민들은 카엘인 얼굴을 기억했다.
대단절 전 드라마.
뉴스.
스포츠.
카엘 배우의 옛 작품이 다시 인기.
메르탄 음악도.
소르바 음식도.
문화가 30년 만에 유행을 되찾았다.
◆문제.
가짜 ‘귀환문화’ 상품.
본토 기업이 카엘 전통을 멋대로 복제.
시아가 화냈다.
[이건 우리 장례복입니다.]
패션기업은 ‘전통의상 영감’이라 광고.
문화원과 분쟁.
상무원은 허위표현만 제재.
문화 자체의 소유권은 복잡.
◆결국 카엘 귀환자들이 직접 브랜드를 만들었다.
진짜 전통음식.
의복.
음악.
본토 시장에서 대성공.
30년 동안 사라진 문화가.
경제로도 돌아왔다.
◆메르탄 귀환자는 수중도시 관광 재개를 반대했다.
“우린 집에 돌아왔습니다. 동물원 아닙니다.”
관광청 사과.
일부 구역만 주민동의 후 공개.
외계인이 돌아왔다는 흥분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황실은 ‘귀환자 미디어 보호지침’을 만들었다.
인터뷰 동의.
미성년자 촬영 제한.
거주지 공개 금지.
30년 실종됐다고 공공재가 되는 건 아니다.
◆유라 같은 아이는 특히 보호.
대단절 이후 태어난 첫 카엘 세대.
본토 언론이 학교까지 따라가려 했다.
교육부가 막았다.
그녀는 그냥 학생이 됐다.
◆첫 등교날.
본토 아이들이 몰려 질문.
“정거장에서 살았어?”
“외계인이야?”
“카엘 왕 봤어?”
유라는 마지막 질문에 답했다.
[나도 못 봤어.]
아이들은 웃었다.
며칠 지나자.
그냥 친구가 됐다.
◆대단절 생존자 환영식은 황실이 한 번만 열었다.
그 뒤는 일상복귀.
영웅칭호 자동부여 없음.
30년 생존 자체가 대단하지만.
모든 사람이 영웅역할을 원하는 건 아니다.
◆라미아는 군으로.
시아는 연락대표.
어떤 사람은 식당을 열었다.
어떤 사람은 은퇴.
어떤 사람은 다시 세렌 릴레이로 돌아갔다.
귀환에도 여러 형태.
◆카엘 대표부의 첫 공식업무는 가족찾기였다.
생존자 기록.
옛 보호왕국 좌표.
세레프 옛 교신.
복원항로국과 공동.
시아는 대사보다.
실종자 담당자가 됐다.
◆그녀는 황궁에서 말했다.
[우리가 돌아왔다고 표현하지 말아주십시오.]
“왜?”
[카엘은 6천 명이 아닙니다.]
정확했다.
수십억 국민.
왕실.
행성.
아직 사라져 있다.
◆공식용어 수정.
[카엘 생존집단 귀환.]
국가귀환 아님.
언어가 기대를 과장하지 않게.
◆그날 밤 카엘 대사관 옛 연회장이 30년 만에 열렸다.
정식 외교행사는 아니다.
생존자와 옛 친구.
새 보호국 대표.
조용한 저녁.
나는 잠깐 참석했다.
◆시아가 말했다.
[폐하는 예전 황제와 다르군요.]
“직접 알았어?”
[두 번 뵀습니다.]
“어땠는데.”
[더 무서웠습니다.]
세라가 옆에서 웃음을 참았다.
“내가 덜 무섭나?”
[지금은.]
애매한 칭찬.
◆연회 끝.
옛 카엘 음악이 나왔다.
본토 30년 전 유행곡.
나에게는 처음 듣는 노래.
주변 사람 몇 명은 따라 불렀다.
나는 그 장면을 봤다.
제국의 과거 중.
내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
황제가 됐다고 역사 전체가 자기 기억이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귀환자들은 사람만 돌려준 게 아니다.
내가 통치하는 제국이.
나보다 훨씬 오래된 나라라는 사실도.
다시 보여줬다.
◆귀환자 공개 뒤 제국 각지에서 옛 외계인 친구를 찾는 요청이 폭증했다.
이름.
사진.
대사관.
학교.
군부대.
30년 전 관계.
복원항로국에는 하루 수억 건.
AI가 분류.
세렌 릴레이 생존자 명단과 대조.
대부분 불일치.
그럴 때마다.
작은 실망이 수억 번 생겼다.
◆황실은 ‘찾지 못함’ 통지를 조심스럽게 바꾸었다.
[사망 확인 아님.]
[현재 확보된 생존자 명단에 없음.]
단어 하나 차이.
희망을 거짓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끝내지도 않는다.
◆옛 보호국 종족이 다시 본토에 보이자.
아틀라스 청년세대 반응은 의외로 더 신기했다.
그들은 대단절 이후 태어난 세대.
외계인은 로하르나 세르마크로 먼저 배웠다.
카엘과 메르탄은 역사책 속 존재.
갑자기 살아 있는 사람이 됐다.
◆한 학교에서 학생이 카엘 귀환자에게 물었다.
“왜 제국을 아직 믿어요?”
카엘인이 답했다.
[30년 동안 못 찾았는데도 결국 왔으니까.]
다른 학생.
“늦은 거 아닌가요?”
[늦었죠.]
[그래도 안 온 것과는 다릅니다.]
그 답이 본토에서 많이 인용됐다.
◆귀환자 일부는 제국을 원망했다.
당연.
“왜 30년이나 걸렸나.”
“왜 외부탐사를 먼저 했나.”
황실은 반박하지 않았다.
좌표를 몰랐고.
정치위기와 항법문제가 있었고.
설명할 수 있다.
그래도 30년은 30년.
사람의 감정에 전략설명이 답이 되진 않는다.
◆라미아는 공개인터뷰에서 말했다.
[황실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술렁.
그리고 이어서.
[우리가 본토를 찾지 못한 것도 늦었습니다.]
[서로 길을 잃은 겁니다.]
그 말이 논쟁을 조금 가라앉혔다.
◆귀환자 환영행사를 지나치게 크게 만들려는 지방정부도 있었다.
황실이 제동.
관광상품.
정치홍보.
생존자를 도시 브랜드로 쓰지 말 것.
원하는 사람만 행사참여.
◆시아는 카엘 대표부에서 첫 문화행사를 열었다.
주제.
‘대단절 전의 평범한 하루.’
왕실.
전쟁.
영웅.
아님.
학교급식.
유행음악.
출근길.
스포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울었다.
잃어버린 건 거대한 나라만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본토 고령시민도 자기 기억을 기증하기 시작했다.
카엘 식당 메뉴.
메르탄 친구 음성.
소르바 결혼식 영상.
복원항로국은 문화기록실을 별도 설립.
사람을 찾지 못해도.
그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모은다.
◆새 보호국 주민들은 그 기록을 보며 제국의 다종족 역사가 자기 생각보다 오래됐다는 걸 알았다.
로하르 언론 제목.
[우리가 첫 번째가 아니었다.]
세리아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래서 오히려 안심됩니다.”
왜?
“제국이 외계인을 다루는 법을 우리한테 처음 실험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니까.”
일부는 맞았다.
30년 공백 때문에 많이 잊었지만.
경험은 있었다.
◆황실행정원은 대단절 이전 보호국 관리교범을 복원했다.
현재 로하르·세르마크 정책과 비교.
놀랍게 비슷한 것도.
완전히 다른 것도.
옛 제국은 특정 시대에 더 강압적.
다른 시대엔 더 자치적.
13,000년 국가답게 한 가지 정책만 있지 않았다.
◆나는 옛 황제들 평가를 읽었다.
누군가는 보호국을 너무 빨리 병합.
반란.
누군가는 너무 느슨하게 둬 외부세력이 침투.
실패가 다양.
좋았다.
현재 정책도 정답이라고 착각하지 않을 수 있다.
◆시아가 내게 말했다.
[카엘이 돌아오면 지금 로하르와 같은 대우를 받습니까?]
“상황 봐야지.”
[옛 조약은.]
“출발점.”
[종착점은 아니고.]
“응.”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를 존중하되.
현재를 더 본다.
귀환자도 조금씩 그 원칙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날 카엘 대표부 외벽 문장이 밤새 켜져 있었다.
시민들이 계속 찾아왔다.
30년 동안 꺼진 문장.
이제 다시 빛난다.
그러나 그 불빛은.
‘카엘이 돌아왔다’는 선언보다.
‘우리가 아직 기다린다’는 표시였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