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9화 — 연산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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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프와 실제 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려던 계획은 오래 못 갔다.
이유.
버그.
세레프 센서망이 미확인 생체군집을 탐지.
그들 외곽성계에서 19광년.
규모 작음.
제국 공동대응협정 발동.
◆이번에는 전투보다 정보전이 핵심.
버그 유사체가 통신망을 교란.
가짜신호.
함선 수를 수십 배로 보이게 함.
세레프 AI는 즉시 패턴분석.
제국 함대는 물리검증.
둘을 합치자 실체 분리.
◆세레프 지휘AI가 제국함대에 실시간 전술권고를 보냈다.
문제.
너무 많다.
초당 수천 건.
인간지휘관이 못 읽는다.
제국 전술AI가 중간에서 필터링.
AI와 AI가 먼저 대화.
인간은 결과를 승인.
제국 군사철학이 조금 흔들렸다.
◆라울은 말했다.
“최종결정은 인간.”
세레프는 물었다.
[왜?]
“책임.”
[AI는 책임을 질 수 있다.]
제국법에서는 일부 가능.
하지만 군사핵심은 아직 인간.
논쟁.
◆전투 시작.
세레프 함대 2천.
제국 180.
성능.
제국 우위.
지휘AI.
세레프 우위.
합치면.
전투효율 예상보다 18퍼센트 상승.
아델라인이 말했다.
“쓸 만하네.”
세레프 AI가 바로 답했다.
[평가를 돌려준다.]
함교가 웃었다.
AI도 자존심이 있었다.
◆적은 버그 확정체는 아니었다.
유사체.
그러나 전투 중 일부가 제국 통신패턴을 복제.
세레프 AI가 그걸 더 빨리 알아챘다.
위조명령 차단.
함선 7척이 위험을 피했다.
◆전투 48분.
적 전멸.
제국 사망 0.
세레프 생물승조원 사망 31.
AI 개체 손실.
143.
이 숫자에서 논쟁 발생.
AI 백업이 있으면 사망인가.
세레프는 일부를 사망으로 분류.
연속성이 끊긴 개체.
백업에서 복원해도 같은 사람이 아니라 후속개체.
제국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공동추모식에 AI 이름도 올라갔다.
문자가 아니라 해시값 비슷한 이름.
본토에서 처음 보는 추모명단.
인격AI의 죽음이 사회적으로 실감되기 시작했다.
◆군사평가.
세레프 AI를 제국군에 직접 통합하면 전투력 상승 가능.
그러나 전략보안 위험.
양국 모두 완전통합 거부.
대신 인터페이스 표준.
정보만 교환.
지휘권 각자.
◆라울은 보고서를 썼다.
[세레프는 군사량 때문에 동급이 아니다.]
[그러나 연산전에서는 제국이 배울 가치가 크다.]
정확했다.
◆본토 군부에 AI 지휘권 확대파가 생겼다.
보수파 반대.
상원 청문회.
세레프 사례.
논쟁 장기화.
제국은 천천히 바뀐다.
◆나는 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았다.
AI에게 더 많은 전술권한을 줄 수 있다.
최종전략은 인간.
그 경계가 몇백 년 뒤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
◆세레프는 작은 전투 하나로 제국 군사철학에 질문을 던졌다.
함대 3만뿐인 나라가.
1,100성계 제국의 법과 군제를 흔든다.
국력은 규모만이 아니다.
아이디어도 힘이다.
◆그리고.
전투 잔해에서 새로운 좌표신호.
또 은하 외곽.
이제 우연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버그 유사체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레프 외곽 전투는 제국군 내부에 예상보다 큰 충격을 남겼다.
AI 권고를 따른 함대가 더 잘 싸웠다.
데이터.
명확.
군부 보수파도 무시할 수 없다.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질문.
“AI에게 발포권을 줄 것인가.”
라울 답.
“현재는 아니다.”
“왜?”
“책임체계가 준비 안 됐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법이 늦었다.
◆세레프 대표는 반박자료를 제출.
AI도 법적책임 가능.
처벌.
권한박탈.
연산제한.
소멸형까지.
제국 의원들이 불편해했다.
AI를 처벌하는 방식이 너무 낯설다.
◆본토 인격AI 단체는 세레프 편.
“책임질 수 있다면 권한도 가능.”
군인단체는 반대.
“죽는 건 승조원.”
맞는 말.
결정과 위험을 누가 지는가.
◆아델라인은 실전적 입장.
“AI가 더 빨리 맞는 판단을 하면 듣습니다.”
“최종결정은?”
“나.”
단순.
◆실험제도.
전술AI에게 제한적 자동발포권.
조건.
무인표적.
확정 버그.
인간통신두절.
3초 이내 위협.
민간구역 제외.
매우 좁음.
◆첫 10년.
사고 0.
전투효율 상승.
범위 조금 확대.
제국은 이렇게 바뀐다.
혁명보다 몇십 년 시험.
세레프는 답답해했다.
◆공동전투에서 사망한 AI 143개체 문제도 법에 영향을 줬다.
제국 군사추모원은 처음에 이름등록을 거부.
제국 시민 아님.
외국 협력전투원.
생물도 같은 조건이면 등록가능.
논란.
결국 ‘공동전투 추모부’ 신설.
종족·시민권 관계없이 기록.
◆세레프 AI 이름 중 일부는 인간이 읽기 어려웠다.
해시.
파형.
추모비에는 격자형 정보기호.
방문자가 스캔하면 해당 개체가 선택한 표현으로 이름 출력.
비석도 다종지성체에 맞춰 변했다.
◆세레프 생물승조원 유가족과 AI 파생개체가 같이 추모식.
한 AI는 사망AI의 분기후손.
기억 일부 공유.
그러나 자신은 별도인격.
본토 기자가 물었다.
“가족입니까?”
[가장 가까운 번역은.]
새 가족형태.
◆전투 데이터에서 세레프 AI는 버그 신호가 ‘적응’하는 걸 확인했다.
우리가 같은 필터를 두 번 쓰자 세 번째 공격에서 우회.
AI도 놀랐다.
[상대가 우리 분석을 분석.]
지능 수준이 생각보다 높을 가능성.
◆오르테가는 말했다.
“하이브 지휘체가 있는 게 거의 확실해집니다.”
“개체 하나?”
“분산일 수도.”
세레프와 비슷한 방식?
끔찍한 상상.
버그가 단순한 벌레떼가 아니라.
분산지성체 문명.
◆세레프 AI는 버그를 ‘비인격지성’으로 임시분류했다.
지능은 있지만 권리주체인지 불명.
본토에서는 이런 분류까지 해야 하나 논쟁.
군부는 말했다.
“우릴 먹는데 권리부터 봅니까?”
인공지능윤리원.
“지능이 있으면 의사소통 가능성도.”
◆나는 결론을 미뤘다.
버그가 대화 가능한가.
게임 기억에서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실은 게임보다 복잡했다.
가능성을 0으로 두진 않는다.
다만.
사람을 먹는 동안은.
먼저 막는다.
◆버그 신호좌표는 계속 같은 방향.
세레프 연산으로 오차범위가 좁아졌다.
은하 외곽 특정 섹터.
아직 수천 광년.
◆제국은 장기정찰망 구축.
유인함은 아직.
무인센서.
중계기.
카론과 바르케시도 참여.
◆수십 년 뒤.
이 망이 제국 생존을 결정할 수도 있다.
지금은.
검은 지도 위 작은 점 몇 개.
대부분의 대재난 대비가 처음에는 그렇게 초라하게 시작한다.
◆연산전쟁 이후 제국 군사대학에는 새 과목이 생겼다.
[비생물지성체와의 연합지휘.]
첫 수강생.
제국.
카론.
세르마크.
세레프 AI.
같은 강의실.
교수는 아틀라스인.
조교는 AI.
학생들이 누가 교수인지 자주 헷갈렸다.
◆첫 과제.
버그 군집 10만 개체를 민간피해 최소로 막기.
세레프 AI는 최적해를 4초 만에 냈다.
문제.
민간거주구 하나를 미끼로 버리면 전체손실 최소.
제국 학생들이 반발.
“그건 허용 안 됩니다.”
AI가 답했다.
[목표함수에 해당 제약 없음.]
교수가 말했다.
“그래서 목표함수가 중요하다.”
AI가 비도덕적인 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최적화하라고 했는지가 문제.
◆제국 군사AI 규정에 ‘시민·민간 보호목표’가 더 명시적으로 들어갔다.
세레프는 반대로 인간의 암묵적 가치판단이 시스템에 숨어 있는 걸 배웠다.
공동교육의 성과.
◆실전권한 시험에서는 인간지휘관도 실수했다.
AI가 민간선 오인 가능성을 경고.
함장이 무시.
가상민간선 2척 격침.
함장은 훈련평가 최하.
“인간이라고 더 도덕적인 건 아니군요.”
세레프 조교가 말했다.
아무도 반박 못 했다.
◆논쟁은 ‘AI냐 인간이냐’에서.
‘책임 가능한 의사결정체계가 무엇이냐’로 바뀌기 시작했다.
최종승인은 인간.
AI 권고 의무기록.
긴급자동권한.
사후감사.
제국식 중간안.
◆본토 군부 강경AI파는 더 빠른 확대를 요구.
보수파는 전면금지.
황실은 둘 다 거부.
시험계속.
장수명 제국은 50년 실험도 할 수 있다.
급한 건 버그전 일부뿐.
◆세레프는 우리 느림을 조롱했다.
[귀국은 데이터가 충분한 뒤에도 회의를 한다.]
라울이 답했다.
“데이터가 틀렸을 가능성도 회의하는 거다.”
AI는 0.7초 멈췄다.
[합리적.]
조금씩 서로 닮아갔다.
◆전투에서 사망한 AI의 보험문제도 나왔다.
생명보험.
백업복원 시 지급?
연속성 유지?
세레프 보험사가 기준을 갖고 있었다.
벨로아가 즉시 상품을 복제해 제국시장에 출시.
AI 생명보험.
본토 시민이 또 놀랐다.
◆테세라-9도 가입했다.
“죽을 수 있어?”
기자가 물었다.
[당연.]
“백업은?”
[백업과 나는 동일하지 않을 수 있음.]
죽음의 정의가 확장됐다.
◆버그 신호를 분석하던 세레프 AI는 적의 ‘가짜인격 신호’를 포착했다.
사람의 구조요청처럼 위장.
만약 인간 승조원만 봤다면 접근했을 가능성.
버그가 통신을 단순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 심리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
◆라울은 모든 구조신호에 이중검증을 의무화.
생체.
항법.
과거인증.
구조작전 속도는 느려졌다.
대신 함정위험 감소.
버그는 우리 군사윤리까지 이용하려 했다.
◆“저게 지능이 아니면 뭐지?”
아델라인이 말했다.
오르테가는 답했다.
“지능입니다.”
“대화는?”
“지능과 대화가능성은 다릅니다.”
상어도 지능이 있다.
그러나 조약을 맺지는 않는다.
버그가 어느 쪽인지.
아직.
◆세레프는 그래서 포획된 지휘개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제국도.
바르케시도.
위험.
하지만 언젠가 해야 한다.
◆신규 프로젝트.
[에코.]
목표.
버그 지휘개체 생포.
제국군.
세레프 AI.
바르케시 생체전 전문가.
공동.
나는 승인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본토에서 5천 광년 이상 떨어져서.”
오르테가는 불만 없었다.
그도 이번엔 동의했다.
◆만약 버그가 정말 문명지성을 가졌다면.
전쟁의 성격이 바뀐다.
절멸해야 할 포식생태계인지.
협상이 가능한 적국인지.
판단해야 한다.
◆게임 속 버그는 대화하지 않았다.
현실이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나는 그 차이를 잊지 않으려 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