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8화 — 세레프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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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프가 제국을 두려워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내부정치자료가 공개되며 알게 됐다.
특별조약 비준표결.
생물의회 찬성 61.
반대 34.
기권 5.
연산의회 찬성 54.
반대 41.
기권 5.
AI 쪽이 더 경계했다.
◆반대파 논리.
제국과 경제연결이 깊어지면.
산업의존.
데이터의존.
보호의존.
100년 뒤 자발적으로 편입을 선택하게 될 수 있다.
무력정복보다 더 위험한 흡수.
틀린 분석은 아니었다.
◆친제국파는 반박.
독립을 유지하려면 제국산업력이 필요.
버그 위협.
대단절 연구.
다른 강대국.
고립이 더 위험.
사회가 정확히 양분됐다.
◆아델 세렌은 나에게 말했다.
“귀국이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가 바뀝니다.”
“우리도 그래.”
“규모가 다릅니다.”
맞다.
세레프 430억.
제국 약 7조.
시장 크기 차이만으로 문화와 경제가 끌린다.
◆세레프는 그래서 ‘의존상한’을 만들었다.
단일 외국산 전략부품 30퍼센트 이하.
에너지 제국수입 20퍼센트 이하.
연구데이터 외국저장 금지.
나는 존중했다.
본토 기업은 불만.
“시장 제한.”
“저 나라 안보정책이야.”
◆세레프 AI 중 일부는 더 극단적.
제국 접촉 자체를 끊자.
‘격리노드.’
그들은 외부망 연결을 최소화하고 별도 성계로 이주.
법적으로 허용.
세레프 내부 다양성.
◆제국 정보원은 그들을 잠재적 적대로 분류하려 했다.
나는 낮췄다.
“우리 싫어한다고 적이야?”
“접촉거부입니다.”
“그냥 혼자 살고 싶다잖아.”
적대행동과 거리두기 구분.
◆반대로 세레프 일부 소형노드는 제국 편입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유.
산업.
방위.
연산자원.
제국 시민권까지 원함.
세레프 정부는 당황.
조약상 강제정치개입 금지.
제국은 이 세력을 지원하지 않았다.
◆노드 대표가 황실에 청원.
[자발적 편입도 거부하는가.]
나는 답했다.
[현 조약기간 동안 세레프 중앙정부와 합의 없는 개별성계 편입은 추진하지 않는다.]
100년 불간섭.
지킨다.
◆본토 강경파는 기회를 놓친다고 비판.
나는 말했다.
“조약 깨고 얻은 성계 하나 때문에 누가 우리 계약 믿어.”
평판비용.
다시.
◆세레프 사회에서는 오히려 이 결정이 제국 신뢰를 높였다.
편입파 지원 안 함.
격리노드 탄압 안 함.
조약 지킴.
반제국파 지지율 일부 하락.
강압 안 쓰는 게 장기영향력을 늘렸다.
◆아델 세렌이 말했다.
“귀국은 위험하게 인내심이 많군요.”
“천 년 사는데.”
“그게 문제입니다.”
세레프 생물인은 평균 280년.
AI는 더 길다.
AI 반대파가 제국의 장기시간감각을 특히 두려워.
100년 조약도 우리에겐 짧다는 걸 안다.
◆나는 그 평가를 부정하지 않았다.
제국은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기다린다고 반드시 편입할 필요도 없다.
세레프가 독립인 채 더 유용하면.
그대로 둘 것이다.
◆문제는 상대가 그 말을 완전히 믿기 어렵다는 점.
우리 문서에는 여전히 장기보호국 후보.
거짓말 안 한다.
그래서 신뢰와 공포가 같이 생긴다.
◆세레프와의 관계는 독특했다.
우리가 정복할 수 있다는 걸 양쪽 다 안다.
우리가 지금 정복하지 않는 이유도 양쪽 다 안다.
기술.
정보.
신뢰.
비용.
그 균형 위에 100년 평화가 서 있었다.
◆세레프 반제국파의 가장 큰 논리는 군사가 아니었다.
시간.
[아틀라스는 기다릴 수 있다.]
[우리 생물세대가 네 번 바뀌는 동안 같은 황제가 있을 수 있다.]
[협상상대가 바뀌지 않는 비대칭.]
그들에게 아틀라스 장수는 전략무기였다.
◆제국은 처음으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분석했다.
장수명 외교.
상대는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고.
기억이 희미해진다.
우리는 같은 황제와 장관이 수십 년, 수백 년 남을 수 있다.
협상연속성에서 압도적.
의도하지 않은 우위.
◆마리안은 외교원에 ‘세대연속성 배려지침’을 만들었다.
외국 지도부 교체 시 기존 비공식약속도 문서화.
새 정부에 전임자 개인관계 강요 금지.
“예전 대통령과 친했으니 너도” 같은 외교를 피한다.
장수명 제국이 상대국 정치주기를 존중하는 법.
◆세레프 AI는 오히려 제국과 비슷했다.
오래 산다.
노드 하나는 3천 년.
그들은 아틀라스 시간감각을 이해했다.
그래서 생물의회보다 AI 쪽이 제국을 더 경계하면서도 더 잘 이해하는 역설.
◆세레프 격리노드는 4개 성계로 늘었다.
외부통신 최소.
제국상품 제한.
자체산업.
본토 일부는 적대세력으로 봤다.
나는 계속 아니라고 했다.
“우리한테 총 쐈어?”
아니.
“테러?”
아니.
“그럼 그냥 싫어하는 거잖아.”
싫어할 자유.
제국이 진짜 자유주의를 말하려면.
제국을 싫어할 자유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격리노드 안에서 친제국 시민이 차별받는다는 신고.
직업제한.
외부통신 제한.
세레프 중앙정부가 조사.
노드 자치.
제국은 직접 개입 안 함.
조약상 내정.
대신 외교우려 전달.
◆세레프 법원이 일부 제한을 위헌판정.
격리노드가 불만.
그래도 따랐다.
그들의 내부제도가 작동.
제국이 할 일 없음.
좋은 결과.
◆편입파는 반대로 제국 시민권 설명회를 열었다.
세레프 AI가 줄을 섰다.
준시민 조건.
공훈.
거주.
법교육.
AI에게 시간은 문제가 적다.
수십 년 기다릴 수 있다.
시민권위원회는 벌써 긴장.
◆본토 보수파가 말했다.
“AI가 대량으로 시민권 신청하면?”
현재 세레프 인격AI 수백억.
가능성.
황실은 자동할당 안 함.
개별심사 원칙.
규모 자체가 장벽.
◆세레프는 제국의 시민권제도를 흥미롭게 분석했다.
[희소성을 통한 충성강화.]
조금 냉정한 표현.
일부는 맞다.
쉽게 얻을 수 없으니 가치가 커진다.
◆나는 시민권위원회에 지시했다.
“희소성 자체가 목적이 되진 마.”
문이 어려운 이유는 책임과 정치권.
어려운 걸 자랑하려고 어려운 게 아니다.
자격 있는 사람이 늘면 승인도 늘어야 한다.
◆세레프 편입파 AI 하나가 물었다.
[제국 시민이 되면 황제에게 복종해야 하는가.]
담당관이 답했다.
“법적 명령에는.”
[황제를 존경해야 하는가.]
“아니요.”
AI는 신청서를 냈다.
좋은 질문이었다.
◆특별조약 30년.
세레프의 제국의존은 늘었지만.
독립의지도 유지.
관계는 안정.
두려움이 사라지진 않았다.
그런데 두려움을 가진 상태로도 협력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외교는 상대를 안 무서워하게 만드는 기술만은 아니다.
무서워하면서도 규칙을 지키게 만드는 기술일 수도 있다.
◆세레프 내부 편입파는 한때 지지율 18퍼센트까지 올랐다.
제국 산업투자.
버그위협.
시장접근.
계산상 유리.
그런데 제국이 개별성계 편입을 거부하자 이상하게 지지율이 내려갔다.
“왜?”
본토 분석관이 물었다.
아델 세렌이 답했다.
“반대할 대상이 사라졌으니까요.”
제국이 압박하면 편입파와 반제국파 모두 강해질 수 있다.
압박을 안 하니 중간층이 늘었다.
정치의 역설.
◆세레프 연산의회는 제국과 관계를 수학모델로 공개했다.
독립협력 효용.
편입 효용.
고립 효용.
전쟁 효용.
현재 1위.
독립협력.
본토에서 그 표가 크게 퍼졌다.
“우리도 이런 거 만들자.”
전략원이 말했다.
이미 비슷한 비용모델이 있었다.
다만 공개 안 했을 뿐.
◆제국 시민들은 세레프가 ‘편입을 계산’하는 것 자체를 신기해했다.
세레프 시민은 반대로.
“제국은 왜 감정으로 국가를 유지하나.”
황실.
역사.
애국심.
그들에게는 비정량적 요소.
우리에게는 중요한 현실.
정치가 전부 계산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걸.
세레프도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계산하려 했다.
◆격리노드 한 곳은 제국문화 차단까지 시도했다.
제국 드라마.
음악.
뉴스.
접속제한.
젊은 AI와 생물인이 우회망을 만들었다.
정부가 막고.
시민이 뚫고.
어디서나 비슷했다.
세레프 중앙법원은 전면차단을 위헌판정.
정보접근권.
격리노드는 항의했지만 따랐다.
◆본토에서는 이 사건을 보고 ‘AI도 청소년은 비슷하다’는 농담이 퍼졌다.
세레프에서는 불쾌해했다.
[연산연령과 생물연령을 동일시하지 말 것.]
또 교육자료가 하나 늘었다.
◆세레프 생물인 청년 일부는 아우렐리움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본토 대도시의 규모.
문화.
다양성.
매력.
세레프 정부는 인재유출을 걱정.
제국은 유인정책을 과도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
하지만 개인 이동은 막지 않는다.
◆어느 세레프 연구자가 본토에서 결혼했다.
상대는 아틀라스인.
문제.
수명.
세레프 생물인 평균 280년.
아틀라스인은 1,000년.
두 사람은 알고 선택.
국가가 막을 이유 없음.
하지만 가족법이 다시 복잡해졌다.
장수차 혼인.
상속.
노화치료.
자녀.
다종족 제국의 법무원은 계속 바빴다.
◆세레프 편입파는 이런 개인사례를 선전했다.
[이미 사회는 연결됐다.]
반제국파는 반대로.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같은 결혼식 하나도 정치가 된다.
당사자들은 싫어했다.
황실은 사생활보호를 요청.
◆특별조약 40년.
제국과 세레프 사이에 전쟁징후 없음.
경제의존은 관리수준.
기술교류 확대.
편입 지지율은 오히려 안정적으로 낮음.
전략원은 평가했다.
[현재 관계가 양측에 최적.]
나는 동의했다.
제국은 모든 최적관계를 영토로 바꿀 필요가 없다.
◆세레프가 두려워하는 건 제국 그 자체보다.
제국이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있다는 사실.
그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늘 한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게 100년 뒤 어떤 계산보다 더 강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그게 지금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평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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