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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84화 — 대단절을 본 자들

별의 제국 · 84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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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프가 가진 대단절 자료는 아르카디아보다 훨씬 정밀했다.

장거리중력센서.

정보흐름 관측.

통신배경.

312년간 제국신호 기록.

문제는.

그들이 왜 우리를 그렇게 오래 관찰했는가.

아델 세렌이 답했다.

“귀국은 매우 큰 문명이었습니다.”

“그때도 접촉 안 하고?”

“멀었습니다.”

“그래도 312년?”

“위험평가.”

세레프는 우리를 잠재적 위협으로 봤다.

멀리서.

수백 년.

신중한 문명.

그들의 기록상 대단절 47초 전.

제국 본토권 주변 정보엔트로피 급락.

통신패턴이 이상하게 정렬.

행정망·신원망·군사망이 같은 경계로 수렴.

그리고.

사건.

오르테가가 화면을 멈췄다.

“행정망?”

[예.]

내 심장이 다시 빨라졌다.

세레프는 설명했다.

본토 경계와 물리경계가 완전히 같지 않다.

그런데 사건 직전.

정보상으로 ‘본토에 속한다’고 정의된 시스템들이 하나의 묶음처럼 행동.

행정적 소속.

정체성.

네트워크.

물리공간보다 먼저 정렬.

나는 개인적으로 게임 분류를 떠올렸다.

본토.

외곽령.

보호국.

혹시.

시스템이 현실 행정정의를 읽었나.

아직 말하지 않는다.

“비아틀라스 지성체가 본토에서 사라진 건?”

오르테가가 물었다.

세레프 답.

[정체성 필터 가능성.]

“아틀라스 종족?”

[단순 유전자 기준은 아님.]

왜.

본토 밖 아틀라스인도 사라졌으니까.

[‘본토 아틀라스 사회에 속하는 생명’ 같은 복합조건 가능.]

이상할 정도로 게임 행정조건과 닮는다.

세레프는 더 놀라운 자료를 보여줬다.

사건 직후.

본토가 현재 좌표에 나타났을 때.

주변 우주가 밀려난 흔적이 없다.

즉 공간에 ‘들어온’ 게 아니다.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인과관계가 재작성.

[국소적 역사삽입.]

그들의 표현.

“시간여행?”

[아님.]

“평행우주?”

[증거 부족.]

“시뮬레이션?”

세레프가 잠깐 멈췄다.

[불필요한 가정.]

좋았다.

적어도 그들도 모든 걸 시뮬레이션 탓으로 돌리진 않는다.

대단절은 현실의 물리현상.

다만 우리가 아는 물리보다 위.

인과구조 조작.

VIII급 제국도 못 하는 기술.

IX급 이상 가능성.

세레프 AI는 그 사건을 30년 동안 분석했다.

결론.

[의도적일 가능성 72퍼센트.]

오르테가가 말했다.

“너무 높은 수치입니다.”

[우리 모델 기준.]

“행위자?”

[불명.]

“목적?”

[불명.]

숫자만 올라갔다.

답은 여전히 없다.

나는 이 자료를 최고등급으로 분류했다.

전체 공개 안 함.

이유.

공포보다.

게임기억과 겹치는 부분을 더 조사해야 했다.

공식적으로는 ‘행정정보 경계 관련 가능성’까지만 공개.

황제직속 제0분석실을 처음 세레프 자료에 투입했다.

그들은 게임 표시체계 기억과 대단절 데이터를 비교.

행정카테고리.

본토플래그.

종족값.

보호국.

겹침.

너무 많다.

하지만 인과관계 증명은 없다.

제0분석실 보고서.

[시스템 표시체계가 현실을 단순화해 보여준 것인지.]

[현실이 표시체계 분류를 따라 변한 것인지.]

[둘 모두 제3의 기준을 반영한 것인지.]

세 가설.

나는 세 번째가 가장 안전하다고 봤다.

아직.

세레프는 우리에게 물었다.

[귀국은 사건 전후에 정체불명 정보체계를 운영했는가.]

나는 공식적으로 답했다.

“확인 가능한 국가체계는 없음.”

거짓말은 아니다.

게임은 국가가 운영한 게 아니다.

내 개인기억.

아델 세렌은 내 답을 오래 봤다.

의심했을 수도 있다.

증거는 없다.

특별기술동반자 협상은 계속됐다.

세레프가 대단절 정보를 주는 만큼.

우리도 산업·보호를 제공.

서로 필요.

나는 자료를 닫으며 생각했다.

처음으로.

대단절이 왜 ‘본토’만 남겼는지.

설명할 수 있는 물리모델이 나왔다.

아직 원인은 모른다.

하지만.

행정경계가 우연이 아닐 가능성.

그건 내 게임 기억을.

더 이상 단순한 개인착각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대단절 인과필터 가설이 내부에 퍼지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법무원이었다.

“행정경계가 물리현상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면.”

말을 잇지 못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문제.

국가의 법적 정의가 우주현상에 읽힐 수 있다?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가능성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했다.

세레프는 ‘정보적 실재’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어떤 대상을 우주가 구분하는 방식이.

물질구성만이 아니라.

정보관계에도 있을 수 있다.

가족.

국가.

네트워크.

기억.

연결.

우리는 법과 사회에서 쓰는 단어.

그들은 물리학에서도 일부 사용.

오르테가는 말했다.

“국가가 물리량일 수 있다는 뜻입니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

다행.

[그러나 고차원 인과조작은 정보적 경계를 참조할 수 있음.]

더 어려워졌다.

세레프 과학자는 비유를 들었다.

파일을 복사할 때.

종이의 원자 하나하나를 지정하지 않는다.

파일경계를 읽는다.

대단절을 만든 존재가.

제국 ‘본토’라는 파일경계를 읽었다면?

섬뜩했다.

문제.

왜 비아틀라스 지성체는 빠졌나.

왜 본토 밖 아틀라스인은 빠졌나.

파일조건이 더 복잡.

[본토 내 아틀라스 핵심사회.]

게임 표시체계의 종족값과 본토값.

또 겹친다.

제0분석실은 내 21세기 기억을 더 정밀하게 인터뷰했다.

나는 수십 년 전 화면을 떠올렸다.

본토.

보호국.

캐릭터.

가챠.

함대.

정확한 메뉴명.

어떤 게 기억이고 어떤 게 나중에 재구성된 건지.

심리학자도 참여.

내 기억이라고 무조건 사실자료는 아니다.

“폐하가 기억을 과거와 현재에 맞춰 변형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분석관이 말했다.

“황제한테 기억 틀렸다고 말하는구나.”

“업무입니다.”

좋았다.

제0분석실은 나를 믿는 조직이 아니라.

내 기억을 의심하는 조직이어야 했다.

세레프에는 게임 얘기 안 함.

내 개인기억은 최고비밀.

이유.

시스템 존재 자체가 제국 정치와 종교에 미칠 충격.

그리고 아직 사실관계 불확실.

세레프는 또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다.

대단절 직전 본토 행정망에서.

황실중앙서버 접근량 급증.

외부명령 기록 없음.

마치 누군가 전체 제국상태를 읽은 것처럼.

정보원은 보안침입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시스템?”

제0분석실 내부에서만 단어가 나왔다.

증거 부족.

그러나 처음으로 외부관측과 내부기록이 한 점에 가까워졌다.

나는 해당 서버 원본을 봉인해두지 않고 복제연구를 허용했다.

보안기밀 제거.

수백 연구팀.

한 팀만 보면 놓친다.

몇 년 뒤 연구결과.

접근량 급증은 실제.

읽기패턴은 인간도 제국AI도 아님.

데이터를 파일이 아니라 관계망 단위로 훑음.

세레프 방식과 약간 유사.

그러나 더 고도.

세레프가 한 건가?

그들은 부인.

기술적으로 당시 거리에서 불가능하다고 설명.

검증도 어느 정도 맞음.

그럼 다른 존재.

IX급?

X급?

혹은 시스템 자체.

대단절 미스터리는 좁아지는 대신 더 커졌다.

우리는 이제 ‘자연재해’ 가능성을 낮췄다.

의도적.

정보기반.

고등기술.

그 정도.

누가.

왜.

아직 모른다.

나는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모르는 것의 모양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0년 전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이제 최소한.

질문을 정확히 할 수 있다.

누가 제국을 선택했는가.

무엇을 기준으로.

그리고.

왜 본토만 남겼는가.

인과필터 가설이 외부에 일부 공개되자 음모론이 폭발했다.

“황실이 대단절을 일으켰다.”

“아틀라스인만 선택받았다.”

“세레프가 우리를 옮겼다.”

전부 증거 없음.

제국은 금지하지 않았다.

과학원 팩트시트만 냈다.

[확정된 사실.]

[가설.]

[불명.]

세 칸.

가장 위험한 건 순혈민족주의파였다.

“본토 아틀라스만 남은 건 우주의 선택.”

그들은 대단절을 신화화.

비아틀라스인을 다시 늘리는 정책에 반대.

황실은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선택받았다는 증거 없음.]

[대단절은 재난이며 우월성 증명이 아님.]

보호국 주민도 민감했다.

“만약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면 우리는 또 사라지나?”

정당한 공포.

아무도 답 못 한다.

황실은 비상대책 연구를 시작.

인과필터가 행정소속을 참조한다면.

보호국민을 본토시스템에 더 깊게 등록하면 보호될까.

모른다.

과학자들은 그런 정책적 실험을 금지했다.

“가설도 확정 안 됐습니다.”

맞다.

공포 때문에 시민권이나 행정등록을 조작하면.

더 큰 문제.

세레프는 인과필터 재현실험을 아주 작은 정보계에서 시도했다.

물리공간 변화 없음.

그러나 얽힘정보 일부가 관계단위로 재배치되는 현상.

극미세.

에너지 엄청.

대단절 규모와 비교 불가능.

그래도 원리가 완전한 공상이 아닐 수 있다는 증거.

오르테가는 말했다.

“IX급 이상이면 가능할지도.”

“우리도 언젠가?”

“몇천 년 뒤일 수도.”

제국 기술의 미래.

지금은 상상.

본토 군부는 즉시 군사적 가능성을 생각했다.

적 함대 ‘관계’를 끊는 무기.

보급망 인과절단.

위험.

과학원은 군사전용 연구를 제한.

황실도 동의.

모르는 물리학을 무기부터 만들 생각은 없다.

카르는 정보를 듣고 비공개로 물었다.

[대단절을 재현할 수 있소?]

“아니.”

[가능해지면?]

“그때 생각하지.”

그는 웃지 않았다.

당연.

행성이나 국가를 역사에서 잘라낼 수 있는 기술.

누구라도 두려워한다.

외부권역 협의회는 인과무기 연구에 대한 사전통보 원칙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무기를 두고 조약.

어쩌면 너무 이르다.

하지만 핵무기나 생물무기보다 훨씬 큰 위험일 수 있다.

세레프는 가장 강한 규제를 원했다.

바르케시는 연구자유.

제국 중간.

카론 규제찬성.

오르비스는 경제악용까지 걱정.

공간 하나의 소유권을 역사에서 바꿔버릴 수 있다면.

계약도 무의미.

합의는 못 했다.

대신 연구정보 공유.

비밀실험 자제.

첫 단계.

나는 대단절이 문명들을 또 하나의 규칙으로 묶는 걸 봤다.

30년 전 우리만의 재난.

이제 지역전체의 과학·안보의제.

과거가 현재 질서를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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