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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75화 — 강대국을 대하는 법

별의 제국 · 75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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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케시 승계 뒤 제국 전략원은 외부문명 정책을 다시 정리했다.

이유.

로하르식 하위문명 모델만으로는 카론과 바르케시를 설명할 수 없다.

VII급 이상.

국가 규모 큼.

자기 질서 유지능력.

제국군 없이도 생존.

이런 나라를 다루는 별도 기준.

새 분류.

[자립 강대문명.]

조건.

VII급 이상.

다수 성계.

독립 군사·산업.

장기행정.

외부위협 자체대응 가능.

이들에게 제국이 제공하는 건 ‘보호’가 아니라.

동맹.

통상.

정보.

억지.

필요하면 압박.

“그럼 보호국 후보에서 제외합니까?”

정책관이 물었다.

“아니.”

나는 답했다.

장기적으로 편입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시작점이 다르다.

하위문명에게는 보호국화가 기본선택.

강대문명에게는 독립외교가 현재 기본.

편입은 전략상 이익이 명확할 때.

이 차이를 공식문서로 만들자 카론이 환영했다.

“드디어 우리를 로하르와 다르게 보는군.”

마리안이 답했다.

“처음부터 다르게 봤습니다.”

“문서로 적은 건 처음이오.”

정치에서 문서는 중요하다.

바르케시는 반응이 달랐다.

[아틀라스가 우리를 편입후보로 보는 문장을 삭제하라.]

요구.

제국 거부.

“왜 남의 내부문서에 신경써?”

카르가 답했다.

[그 내부문서가 언젠가 함대가 되니까.]

맞는 말.

그래도 삭제 안 했다.

오르비스는 자립강대문명 기준에 간신히 들어갔다.

군사력은 낮지만 경제·회원국 구조가 강함.

아르카디아는 경계선.

총체국력은 낮아도 외교망과 시장이 중요.

숫자만으로 분류할 수 없었다.

새 정책의 핵심은 비용계산.

강대국 정복.

전쟁비.

점령비.

반란.

산업붕괴.

외교파장.

기술손실.

그걸 다 합쳐.

독립 유지보다 싸면 편입.

비싸면 영향력으로 충분.

제국주의가 회계표가 됐다.

본토 강경파는 불만.

“제국의 사명이 약해집니다.”

나는 물었다.

“사명이 뭐지?”

“문명질서 확대.”

“질서가 꼭 총독부야?”

그들은 대답 못했다.

카론과 바르케시가 독립해도.

제국 크레딧을 쓰고.

제국과 정보협정.

버그 공동대응.

시장연결.

기술교류.

우리 핵심항로를 위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미 질서 일부일 수 있다.

국기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반대로.

전략관문을 잡고.

제국 적과 동맹.

버그 생체기술을 위험하게 연구.

우리 보호국을 공격.

그럼 독립유지비용이 올라간다.

정복이 싸질 수 있다.

정책은 가치판단보다 조건판단.

세리아는 하원에서 비판했다.

“결국 제국이 다른 나라의 존재가치를 비용표로 계산한다는 뜻입니다.”

맞다.

나는 공개답변에서 부정하지 않았다.

“국가전략은 계산해야 합니다.”

“사람은?”

“계산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 차이가 중요했다.

국가형태는 수단.

사람의 삶은 목적 중 하나.

완벽히 분리되진 않는다.

벨로아 출신 자유권파 의원 마엘 코르는 더 날카롭게 물었다.

“어느 순간 로하르 독립을 없애는 편이 싸다고 나오면?”

“그것만으로 없애진 않아.”

“왜?”

“조약과 주민의사도 비용이니까.”

배신하면 평판비용.

반발.

정당성.

모두 전략요소다.

도덕과 비용은 현실에서 완전히 따로 있지 않다.

새 정책은 황실칙령이 아니라 상원승인까지 받았다.

장기적 국가원칙.

황제가 바뀌어도 바로 뒤집지 못하게.

나는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 원칙을 제도에 묶어두는 편을 선호했다.

미래 황제가 나보다 똑똑하다는 보장도.

덜 욕심 많다는 보장도 없다.

정책 발표 뒤 카르가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정복비용이 높게 나왔나 보군.]

[매우.]

[기분 좋아해야 하나?]

[자네 자유.]

[그럼 더 높여두겠소.]

나는 웃었다.

강대국은 스스로 비싸게 만드는 법을 안다.

그게 독립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제국도 안다.

언젠가.

완전한 동급문명이 나온다면.

비용계산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

정복가능성을 전제로 할 수 없는 상대.

아직은 없다.

바르케시도.

카론도.

오르비스도.

전부 우리보다 아래.

하지만 ‘아래’에도 단계가 있다.

그걸 제대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

그게 제국 외교의 다음 진화였다.

자립 강대문명 정책이 발표되자 제국 외교관 교육부터 바뀌었다.

하위문명 담당.

강대문명 담당.

분리.

같은 말투와 협상방식을 쓰면 문제가 생긴다.

로하르 왕에게 명령하듯 카론 의장에게 말할 수는 없다.

반대로 라사드와 매번 완전대등협상만 하면 행정이 느려진다.

새 외교원 교육과정.

문명등급.

국력비교.

문화적 자존심.

협상가능영역.

강제가능영역.

제국은 힘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불필요하게 휘두르지도 않는다.

젊은 외교관 하나가 물었다.

“상대가 제국보다 약한데 왜 예우가 필요합니까?”

마리안이 답했다.

“예우는 전력비교표가 아닙니다.”

“그럼?”

“싼 비용으로 협상을 부드럽게 만드는 도구.”

실용적 설명.

제국다운 외교교육.

자립강대문명은 황제를 직접 만날 자격도 자동이 아니었다.

국가규모.

의제.

상대 대표.

필요성.

모두 본다.

아르카디아 리에나는 예전에 우연히 황제를 첫날 만났다.

이제는 외교원의 대표적 실패사례로 교육자료에 들어갔다.

[황제의 불필요한 조기노출.]

나는 항의했다.

“그게 실패야?”

세라가 말했다.

“제도상은.”

역사는 당사자 기분과 다르게 기록된다.

카론은 이 정책을 활용해 자기 국제지위를 높였다.

‘제국이 인정한 자립강대문명.’

홍보문구.

본토에서 웃음.

카론에서는 진지.

상대가 제국이라는 사실 자체가 인증이 되기도 했다.

오르비스도 같은 지위를 강조.

아르카디아는 조금 애매.

그들은 농담했다.

[우린 돈으로 등급을 사겠다.]

실제로 상업영향력 때문에 정책상 강대문명 취급.

군사만으로 국력을 재지 않는다는 사례.

바르케시는 문서에 자기 국가명이 명시되지 않은 걸 불쾌해했다.

“누가 봐도 해당되는데 왜.”

마리안이 답했다.

“일반정책이니까요.”

제국은 특정국 맞춤법을 피했다.

오늘 바르케시.

내일 다른 강대국.

규칙은 오래 가야 한다.

정책의 가장 중요한 조항.

[자립강대문명의 독립유지는 제국의 영구적 보장사항이 아니다.]

외부국들이 싫어했다.

나는 삭제하지 않았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대신 다음 조항도 있었다.

[전략적 필요가 없는 강제편입은 피한다.]

그 문장은 외부국들이 좋아했다.

양쪽을 같이 읽어야 한다.

제국은 정복권을 포기하지 않는다.

정복충동도 자동으로 행사하지 않는다.

본토 시민여론은 정책을 지지.

왜.

전쟁비용 감소.

강대국과 무역.

보호국 관리 집중.

일부 군국주의자는 불만.

아델라인은 의외로 찬성.

“강한 상대는 전쟁 전에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군인에게 평화는 준비기간일 수도 있다.

나는 장기지도에서 색을 바꿨다.

카론.

오르비스.

바르케시.

빨간 적국도.

파란 제국권도 아닌.

회색.

자립강대문명.

제국 지도에 회색이 늘어날 수 있다.

그게 실패는 아니다.

오히려 제국이 모든 걸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중심이 될 수 있다면.

더 큰 질서를 만들 수 있다.

천 개의 보호국을 직접관리하는 것보다.

강대국 열 개가 자기 지역을 관리하며 제국과 협력하는 편이 쌀 수도 있다.

그러나.

완전 동급문명이 나타난다면.

회색의 의미도 달라질 것이다.

그때는 편입가능성 자체가 전략기본값에서 빠질 수 있다.

아직 그런 상대는 없다.

나는 궁금했다.

언젠가 정말 나올까.

그리고 나온다면.

제국은 어떻게 행동할까.

그 답은 아직 미래에 있었다.

자립강대문명 정책은 군사계획에도 반영됐다.

VII급 이상 국가와의 전쟁은 ‘토벌’이 아니라 ‘전쟁’으로 분류.

동원절차 다름.

상원보고 강화.

전후계획 필수.

하위문명 무력화와 같은 메뉴로 처리하지 않는다.

말 하나가 행정 전체를 바꿨다.

바르케시 전쟁계획을 가상으로 돌렸다.

승리예상.

그러나 점령완료까지 최소 수십 년.

반란.

종속국.

행정비.

사망자.

비용 막대.

결론.

[현시점 불필요.]

아델라인이 아쉬워했다.

“훈련계획으로만 보관하죠.”

당연.

군대는 싸우지 않을 전쟁도 준비한다.

카론 편입모델도 계산.

군사비 낮음.

정치저항 높음.

경제손실 중간.

장기편입은 가능.

그러나 독립동맹이 현재 더 싸다.

오르비스.

군사정복 쉬움.

경제붕괴 위험 매우 높음.

독립 경제동맹 유지가 압도적으로 유리.

아르카디아.

정복이 정보망을 파괴할 가능성.

현상유지.

숫자가 답을 줬다.

나는 전략원에 말했다.

“이 표 외부에 새면 난리 나겠네.”

“최고기밀입니다.”

“카르 자기 정복비용 궁금해할 텐데.”

“절대 공개하지 마십시오.”

당연히 안 한다.

정책은 외부국에도 간접효과.

자기 나라를 ‘정복비용 높은 국가’로 만들려는 움직임.

분산행정.

민방위.

경제다변화.

동맹.

제국을 억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가 더 강해진다.

아이러니.

오히려 보호국 희망국은 반대로 움직였다.

제국편입비용을 낮춘다.

군축.

법개혁.

경제개방.

주민투표.

“받기 쉬운 나라”가 되려는 경쟁.

외교원은 웃을 수 없는 상황.

어떤 VI급 소국은 보호국 신청을 위해 군대를 먼저 해체했다.

황실은 거절했다.

“아직 승인도 안 했는데 왜?”

그들은 당황.

제국은 긴급안전보장만 제공.

통치평가 먼저.

보호국 신청도 시험이다.

이 사건 뒤 외교원은 안내문을 냈다.

[제국 보호국화는 자발적 군축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문서를 만들게 될 줄은 몰랐다.

세라는 말했다.

“폐하가 너무 강하니까 나라들이 이상해집니다.”

“내 탓이야?”

“일부는.”

제국이 주변의 행동기준이 되는 것.

패권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함대를 보내지 않아도.

상대가 우리 반응을 예상해 자기 정책을 바꾼다.

그 정도 영향력이 있다면.

정복하지 않은 나라까지 어느 정도 제국질서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점점 영토지도보다.

행동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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