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74화 — 황태자가 황제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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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케시 황제가 죽었다.
공식 발표.
향년 318세.
재위 91년.
사인은 노화성 장기부전.
카르 황태자가 즉위한다.
예상됐던 승계.
그런데 강대국 승계는 언제나 주변을 긴장시킨다.
◆바르케시 군함이 수도권에 집결.
종속국 지도자 소환.
군 지휘관 충성서약.
제국 정보부는 쿠데타 가능성을 감시했다.
카르의 경쟁자는 둘.
삼촌.
이복동생.
둘 다 군부지지 일부.
에일린이 말했다.
“내전 가능성 20퍼센트 이하.”
“높네.”
“바르케시 기준으로.”
◆나는 조문사절을 보내기로 했다.
누가 갈지.
마리안.
아니면 황제 직접.
세라가 물었다.
“가십니까?”
이번에는 갔다.
이유.
바르케시는 지금까지 만난 국가 중 가장 큰 군사강국.
새 황제와 관계를 직접 설정할 가치.
그리고.
첫 회담에서 카르와 어느 정도 인간적인 대화도 했다.
◆바르케시 수도는 거대했다.
군사도시처럼 보일 거라 예상.
절반만 맞았다.
대형기념비.
함대항.
동시에 극장.
대학.
공원.
시장.
1조 넘는 문명은 한 성격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황제 장례식은 엄숙했다.
바르케시 전통.
전임 황제의 군복과 검.
전승함대 91척이 항성 방향으로 포를 쐈다.
제국식 장례와 달랐다.
그래도 의미는 이해됐다.
긴 재위를 끝낸 군주.
◆한 차례 직접 회담에서 이미 제국의 힘과 황제의 성격을 확인했던 카르 발렌은 이제 황태자가 아니라 바르케시의 새 황제로 검은 군복을 입고 서 있었다.
왕관은 없었다.
바르케시 황제는 즉위식 때만 왕관.
평소에는 군복.
그가 나를 맞았다.
“와줄 줄은 몰랐소.”
“황제 됐잖아.”
“전엔 황태자라 직접 안 왔지.”
“맞아.”
그가 처음으로 웃었다.
◆조문 뒤 비공개회담.
카르의 첫 질문.
“승계기에 공격할 생각은 없었소?”
“왜.”
“기회잖소.”
“지금 바르케시 먹어서 뭐해.”
그가 잠깐 멈췄다.
“그 말이 위로인지 모욕인지 모르겠군.”
“둘 다 아니야.”
실제 계산.
승계혼란을 이용해 전쟁.
이길 수 있다.
하지만 1조 3천억 인구와 수백 성계 점령.
지금 필요 없다.
◆카르는 말했다.
“당신 제국은 이상하게 탐욕스럽지 않군.”
“탐욕 없어 보였어?”
“영토에 대해서는.”
“쓸모 있으면 가져.”
“그게 더 무섭군.”
◆승계안정을 위해 카르는 대규모 숙청을 하지 않았다.
경쟁자 삼촌은 원로원 의장.
이복동생은 변경총독.
권력을 나눠 반란동기를 줄인다.
나는 높게 평가했다.
바르케시가 단순 군사독재라 생각했던 본토 분석도 수정됐다.
그들도 2천 년 넘는 제국운영 경험이 있다.
◆즉위식에서는 종속국 왕들이 줄지어 충성서약.
보호국과 비슷하지만 더 강압적.
일부는 인질제도 유지.
나는 그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다.
카르가 물었다.
“귀국은 인질을 안 쓰나?”
“왜.”
“왕이 배신하면?”
“왕 바꾸지.”
그가 웃었다.
“그게 더 무서운데.”
◆나는 바르케시 보호체제를 관찰했다.
외교·군사 중앙.
현지왕실 유지.
우리와 비슷.
차이.
세금 더 높음.
군사징발 강함.
문화동화 강함.
반란진압 거침.
효율은 나쁘지 않았다.
장기반발은 더 높다.
◆카르는 우리 보호국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반제국 정당까지 허용한다지?”
“법 안 어기면.”
“쓸데없이 귀찮지 않나?”
“지하로 숨는 것보다.”
그는 생각했다.
몇 년 뒤 바르케시 종속국 일부에서 정치자유가 조금 늘었다.
우리 영향인지.
카르 원래 개혁인지.
둘 다일 것이다.
◆즉위연회에서 카르는 바르케시 술을 권했다.
강했다.
아틀라스 대사능력 덕분에 크게 취하진 않았다.
그는 말했다.
“우리 부황은 아틀라스를 경계했소.”
“자네는?”
“더 경계하오.”
“왜.”
“직접 만나봤으니까.”
정직했다.
◆나는 답했다.
“나도 바르케시 평가 올라갔어.”
“강해 보여서?”
“생각보다 나라가 굴러가더라.”
카르가 웃었다.
“칭찬이군.”
“응.”
서로를 조금 더 존중한다고.
경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상대가 된다.
◆귀환 전.
카르는 고대 버그 기록 원본 일부를 더 공개했다.
즉위 선물이라고 했다.
나는 대신 카스르-9 분석결과를 공유.
주고받는다.
◆바르케시 승계는 큰 내전 없이 끝났다.
본토 전략원은 평가를 수정했다.
[정치안정 높음.]
[장기 경쟁국.]
[즉시 편입비용 매우 높음.]
나는 마지막 문장을 보고 웃었다.
“즉시가 아니면?”
세라가 말했다.
“폐하.”
“농담.”
반쯤은.
◆카르의 즉위식에는 종속국 지도자 82명이 참석했다.
모두 같은 방식으로 충성하지 않았다.
어떤 왕은 진심.
어떤 공화정부는 억지.
어떤 군정은 바르케시 군사보조금 때문에.
제국 정보팀은 하나씩 평가.
바르케시 체제도 우리처럼 층이 많았다.
◆나는 종속국 왕 하나와 짧게 이야기했다.
그는 바르케시 지배에 불만.
그러나 독립도 원하지 않았다.
“왜?”
[밖에는 더 위험한 나라가 많습니다.]
보호와 불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로하르와 비슷.
강대국 질서는 어디서나 모순을 만든다.
◆바르케시 시민은 황제를 직접 알아봤다.
내 얼굴은 그동안 언론에 많이 나왔다.
그래도 실제로 지나가자 반응은 비슷했다.
“설마 아틀라스 황제가 여기 있겠어.”
근위문장 확인.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제국 밖에서도 이제 얼굴인지도가 생기고 있었다.
불편한 유명세가 우주로 확장됐다.
◆바르케시 시장을 잠깐 걸었다.
이번에는 카시안이 경호계획을 완벽히 짰다.
상인이 내게 군용장화 광고를 했다.
“아틀라스 황제도 신을 수 있습니다.”
“내 발 규격 알아?”
상인이 당황.
옆에서 바르케시 시민들이 웃었다.
황제도 시장에서는 고객.
어디나 비슷했다.
◆장례와 즉위 뒤 카르의 첫 정책은 군비증액이 아니었다.
퇴역군인 의료.
놀라웠다.
버그전쟁 후 수세기 동안 누적된 군인복지 문제.
우리 의료기술 수입을 확대.
제국기업이 큰 계약.
정치경쟁국 국민을 우리 의료기기가 치료한다.
관계는 한 방향이 아니다.
◆카르는 내게 말했다.
[당신들이 우리 군인을 치료해서 우리 군대를 강하게 만드는군.]
“돈도 받잖아.”
[그래서 더 이상하오.]
“시장 원래 그래.”
그는 아르카디아식 표현을 배워가고 있었다.
◆즉위 후 경쟁자 처리도 안정적으로 끝났다.
삼촌은 원로원.
이복동생은 변경총독.
둘 다 감시.
그러나 제거 안 함.
카르는 말했다.
[적을 죽이면 순교자가 된다.]
나는 동의했다.
[살려두고 일시키면 책임도 생기지.]
제국주의 군주끼리 통하는 통치감각.
◆다만 바르케시의 정치적 자유는 여전히 제국보다 좁았다.
황제비판 가능.
군사정책 비판 제한.
종속국 독립운동 엄격.
카르는 일부 완화했지만.
체제 뼈대는 유지.
나는 공개적으로 훈수 두지 않았다.
우리 나라가 아니다.
아직.
◆본토 인권단체는 황제의 즉위식 참석을 비판했다.
“권위주의 군사제국 정당화.”
나는 답변하지 않았다.
외교는 상대정권을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하는 일이 아니다.
강대국 지도자가 바뀌었고.
전쟁을 피하려면 만나야 한다.
◆카르도 자기 강경파에게 비슷한 비판을 받았다.
[아틀라스 황제에게 과도한 예우.]
둘 다 자기 나라에서 욕먹었다.
정상외교가 잘됐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귀환 직전 카르가 말했다.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소?]
나는 생각했다.
“국가는 친구 필요 없어.”
[사람은?]
“그건 다르지.”
그가 잔을 들었다.
정치적 동맹은 아니었다.
개인적 신뢰는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군주 개인관계가 국가관계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위기 때 전화 한 번 더 받게 만들 수 있다.
그 정도면 가치가 있다.
◆바르케시 즉위식에는 제국 보호국 대표도 일부 동행했다.
카르가 로하르 왕녀 출신 하원의원 세리아를 알아봤다.
“그 유명한 반제국 왕녀.”
세리아가 답했다.
“이제 하원의원입니다.”
“여전히 반제국?”
“정책에 따라.”
카르가 나를 봤다.
“정말 저런 사람을 의회에 두는군.”
“선거에서 뽑혔잖아.”
그는 이해되지 않는 표정.
◆세리아는 바르케시 종속국 왕실들과 대화했다.
그들은 로하르 보호국 제도를 궁금해했다.
세금.
군대.
하원.
언어.
한 왕이 물었다.
[황제를 공개비판해도 왕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까?]
세리아가 답했다.
“조약을 지키면요.”
그 대화 자체가 바르케시 관료에게는 불편했다.
제국 제도가 외부로 퍼지는 또 다른 방식.
◆나는 세리아에게 말했다.
“일부러 그러는 거야?”
“뭘요?”
“저쪽 왕들한테 우리 제도 설명.”
“질문해서 답했습니다.”
“카르 화내겠네.”
“그건 카르 황제 문제죠.”
제국 보호국 정치인은 점점 외교적으로도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정식 외교권은 없어도.
사람은 말할 수 있다.
◆카르는 나중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다음엔 그 의원 데려오지 마시오.]
“외교권 없다며?”
[그래서 더 골치 아프오.]
나는 웃었다.
◆즉위식 이후 바르케시 종속국 3곳에서 지방의회 확대요구.
1곳은 허용.
2곳은 거부.
내정문제.
제국은 개입하지 않았다.
다만 비교대상이 생겼다는 사실은 되돌릴 수 없다.
◆카르도 역으로 제국 군부에 영향을 줬다.
바르케시 장교의 사회적 명예.
퇴역지원.
군인 가족지원.
제국은 이미 좋았지만 일부 제도는 바르케시가 더 촘촘.
특히 전사자 가족 공동체.
본토 군무원이 연구.
몇 개 도입.
경쟁제국도 배울 수 있다.
◆나는 귀환 뒤 카르에게 선물을 하나 보냈다.
바르케시 전몰자 재활의료기금에 황실 기부.
개인 명의.
정치적 의미를 줄이려고.
카르는 답했다.
[이런 걸 하면 당신을 미워하기 어려워지오.]
[미워해도 돼.]
[그 말이 더 싫소.]
관계는 여전히 이상했다.
◆바르케시 즉위식에서 황실근위와 바르케시 근위가 서로 장비를 구경한 것도 작은 화제가 됐다.
누가 먼저 말을 걸었는지는 기록마다 달랐다.
결과만 보면.
바르케시 병사는 제국 근위의 방어복 무게에 놀랐고.
제국 근위는 바르케시 장병의 근접전 훈련방식에 관심을 보였다.
며칠 뒤 양국 근위대 교환훈련 제안.
정치보다 군인이 먼저 친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