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68화 — 카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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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론 연방은 제국과 오르비스 사이에서 점점 중요한 위치가 됐다.
군사.
중재.
항로.
그리고 4천 년 전 아틀라스 기록.
카론 의회에서는 세 노선이 싸웠다.
제국 접근.
오르비스 중심.
독자노선.
◆외무장관 에란은 제국 접근파로 분류됐다.
그는 부인했다.
“친제국이 아니라 현실주의입니다.”
사렌 원수는 독자노선.
“군사적으로 누구에게도 기대면 안 됩니다.”
상업권역은 오르비스 선호.
시장 때문이다.
카론 정치가 복잡해졌다.
우리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등장하면서 기존 차이가 커졌을 뿐.
◆카론은 제국과 ‘전략비침공협정’을 제안했다.
20년.
상호공격 금지.
국경존중.
군사정보 교환.
나는 조항을 읽었다.
“20년?”
마리안이 말했다.
“카론 평균수명에는 충분히 긴 기간입니다.”
“우리한텐 짧네.”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문제는 ‘상호’라는 단어.
카론은 제국 보호권역 확대를 자기 국경 100광년 이내에서 제한하길 원했다.
나는 거부했다.
“우리 팽창을 왜 저 나라가 제한해.”
마리안도 동의.
협정은 수정됐다.
상호영토 직접침공 금지.
제3국 보호국화 제한 없음.
카론은 싫어했지만 받아들였다.
◆그 직후 일이 생겼다.
카론과 국경을 맞댄 VI급 소국.
에스칸 왕국.
내전.
왕실파.
공화파.
카론 지원세력.
오르비스 상단.
그리고 제국에 보호요청한 제3세력.
갑자기 모두가 같은 작은 나라를 보고 있었다.
◆에스칸 제3세력은 국경도시연합.
제국 보호국이 되고 싶다고 공식청원.
카론이 강하게 반발.
“우리 전통영향권입니다.”
나는 물었다.
“카론 영토야?”
“아닙니다.”
“보호조약?”
“없습니다.”
“그럼?”
역사적 영향권.
편리한 말.
제국도 쓸 수 있는 말이었다.
◆카론은 국경도시연합이 제국에 들어오면 자국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했다.
거리.
43광년.
제국 군사기지가 생기면 부담.
합리적 우려.
나는 보호청원을 즉시 받지 않았다.
먼저 에스칸 전체 평가.
내전 원인.
인구.
정부.
전략가치.
◆평가결과.
VI-.
인구 120억.
전략자원 중간.
카론-오르비스 연결항로에 위치.
가치 높음.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국이 관심 가질 이유가 충분했다.
◆마리안은 제안했다.
“에스칸 전체를 중립보호국으로 만들죠.”
“카론도 받아들일까?”
“제국 단독보다 낫습니다.”
카론과 공동보호.
오르비스 경제참여.
현지정부 유지.
다자구조.
내가 잠시 생각했다.
제국이 혼자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카론과 첫 전략충돌.
얻는 것보다 비용이 클 수 있다.
“해.”
◆에스칸 회담.
왕실파는 반대.
공화파도 반대.
국경도시연합 찬성.
내전은 계속.
제국은 최후통첩을 냈다.
[72시간 내 중화기 사용 중단.]
카론도 공동서명.
오르비스도.
처음으로 세 권역이 같은 문서에 이름을 올렸다.
◆왕실군 한 부대가 무시했다.
도시 포격.
제국함이 무장해제.
카론은 항의하지 않았다.
공동합의 위반이니까.
그 순간 카론은 제국의 강제력을 자기 목적에도 이용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웠다.
◆내전은 3주 만에 끝났다.
에스칸 과도정부.
왕실 유지.
의회 확대.
군사권 제한.
제국-카론 공동안전보장.
오르비스 경제재건.
누구도 완전히 얻지 못했다.
그래서 모두 받아들였다.
◆제국은 군사기지를 두지 않았다.
대신 공동관측소.
카론 안보우려를 줄였다.
본토 강경파가 불평.
“전략요충지를 양보했습니다.”
“카론과 전쟁할 거야?”
“아닙니다.”
“그럼.”
전략은 한 지역 최대이익보다 전체관계가 중요할 때도 있다.
◆에스칸은 제국 보호국이 아니었다.
‘공동안전보장국.’
새로운 형태.
제국 영향권.
카론 영향권.
오르비스 경제권.
겹친다.
지도색 하나로 칠할 수 없는 국가.
◆세라는 말했다.
“또 행정분류가 늘었습니다.”
“교육부 싫어하겠네.”
“이미 항의했습니다.”
제국이 커질수록 교과서가 두꺼워진다.
어쩔 수 없었다.
우주는 단순하지 않았다.
◆카론은 이 사건 뒤 제국을 보는 시선이 조금 바뀌었다.
우리가 언제나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는 건 아니라는 걸 봤다.
대신 필요하면 강제로 전쟁을 멈춘다는 것도 봤다.
에란은 말했다.
“귀국을 이해하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마리안이 답했다.
“좋은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적은 이해하기 쉽다.
복잡한 제국은.
관계도 복잡하게 만든다.
◆에스칸 과도정부 첫 선거는 세 권역이 모두 지켜봤다.
제국.
카론.
오르비스.
각자 지원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
황실은 제국자금의 직접정치후원을 금지했다.
민간단체도 상한.
카론도 비슷한 조치.
오르비스는 느슨했다.
선거가 국제전이 되는 걸 막기 어려웠다.
◆결과.
중도연합 승리.
왕실 유지.
의회 강화.
공동안전보장 지속.
가장 극단적인 세력은 모두 패배.
사람들이 전쟁에 지쳤기 때문.
내전 뒤에는 이념보다 안정이 강할 때가 있다.
◆에스칸 새 총리는 세 권역 대표를 불러 말했다.
“우리는 어느 쪽의 보호국도 되지 않을 겁니다.”
나는 영상으로 보고 말했다.
“그러라 해.”
마리안이 놀랐다.
“전략항로인데요.”
“공동보장 있잖아.”
우리가 원하는 건 꼭 깃발이 아니다.
항로안전.
적대세력 배제.
그게 확보되면 충분할 때도 있다.
◆카론은 이 반응을 높게 평가했다.
에란 외무장관이 말했다.
“귀국은 생각보다 영토집착이 적군요.”
마리안이 답했다.
“영토보다 통제를 봅니다.”
에란은 그 말에서 오히려 더 불편함을 느꼈다.
맞는 반응.
◆에스칸 공동관측소는 처음으로 제국-카론 장교가 같은 지휘실에서 근무했다.
초기엔 서로 정보를 숨겼다.
6개월 뒤 공동해적사건.
자료를 늦게 공유해 해적선이 도망.
양쪽 모두 욕먹었다.
그 뒤 실시간공유 범위 확대.
실무는 정치보다 빨리 협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르비스는 관측소 옆 자유무역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에스칸은 찬성.
카론도.
제국도.
작은 국가가 세 강대권 사이 중개허브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내전국가가.
중립상업국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에스칸 왕실은 권력은 줄었지만 살아남았다.
국왕은 상징군주.
의회 내각제에 가까운 구조.
제국이 직접 설계한 건 아니다.
카론과 오르비스 영향도.
현지 정치도.
섞인 결과.
다자간 개입은 느리지만.
한 국가 색으로 칠하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본토 일부는 이런 구조를 약함으로 봤다.
“제국 혼자 처리했으면 더 빠릅니다.”
나는 말했다.
“빠른 게 항상 싸?”
에스칸을 단독보호국화하면 카론군비증강.
오르비스 반발.
현지 저항.
지금은 공동비용.
전체적으로 더 싸다.
◆카론과의 비침공협정은 결국 30년으로 체결됐다.
20년보다 늘었다.
아틀라스 기준 여전히 짧다.
카론 기준 한 정치세대.
중요한 건 기간보다 규칙.
대규모 함대이동 통보.
우발충돌 핫라인.
중립국 개입 사전협의.
◆협정 서명 후 사렌 원수가 말했다.
“30년 뒤엔?”
마리안이 답했다.
“그때 다시 협상하면 됩니다.”
카론은 장기불안을 싫어했다.
제국은 장기확정을 싫어했다.
30년은 둘 사이 타협.
◆나는 에스칸 지도를 보며 생각했다.
제국 영토도 아니다.
보호국도 아니다.
그런데 안전은 제국이 보장.
시장에는 크레딧이 돌고.
제국군 관측관이 있고.
카론과 오르비스도 같이 있다.
영향력은 영토보다 훨씬 다양한 모양을 가질 수 있다.
그걸 이해할수록.
정복만이 팽창이라는 생각에서 멀어졌다.
◆에스칸 공동안전보장 체제는 예상보다 잘 굴러갔다.
세 나라가 서로를 감시하기 때문이었다.
제국이 과도하게 개입하면 카론이 항의.
카론이 군사력을 늘리면 제국이 항의.
오르비스는 둘 다 경제비용으로 압박.
작은 에스칸은 그 틈에서 자율공간을 얻었다.
약소국이 강대국 경쟁을 이용하는 방식.
◆에스칸 총리는 말했다.
“우리는 세 거인을 서로 묶어두고 삽니다.”
본토 언론은 건방지다고 했다.
나는 웃었다.
틀린 말 아니었다.
작은 국가도 전략을 가진다.
강대국만 게임하는 게 아니다.
◆공동안전보장국 모델은 다른 소국의 관심을 끌었다.
제국 보호국은 되기 싫다.
카론 종속도 싫다.
오르비스 시장은 원한다.
그럼 다자보장.
신청이 늘었다.
나는 전부 받지 않았다.
다자보장도 관리비가 든다.
전략적으로 필요한 완충지역만.
◆카론은 이 모델이 제국의 우회팽창이라고 의심했다.
어느 정도 맞다.
우리 영향력이 생기니까.
나는 인정했다.
“영향력 없는 보장은 없잖아.”
에란은 한숨.
양쪽 모두 솔직한 대화에 익숙해졌다.
◆에스칸 국경도시에는 제국 상점과 카론 군사관, 오르비스 은행이 한 거리에 생겼다.
현지인은 세 언어를 배웠다.
아이들은 어느 나라가 더 좋은지 비교.
부모는 어느 통화로 저축할지 고민.
강대국 경쟁이 일상으로 내려왔다.
◆몇 년 뒤 에스칸 여론.
제국 호감 52.
카론 49.
오르비스 58.
자기정부 63.
아무도 압도하지 못했다.
그게 오히려 중립국 유지에 좋았다.
◆제국 전략원은 에스칸을 ‘영향력충분’으로 분류.
직할필요 없음.
보호국화 우선도 낮음.
본토 강경파는 계속 불만.
나는 표를 보여줬다.
비용.
이익.
현재가 더 낫다.
제국주의도 회계가 필요하다.
◆카론과의 30년 비침공협정은 이후 60년으로 연장됐다.
첫 30년 동안 큰 충돌 없음.
공동관측.
공동시험.
에스칸.
서로 이미 연결됐다.
카론 의회에서는 연장찬성 71퍼센트.
제국은 황실재가.
◆60년.
아틀라스 기준 여전히 짧지만.
신뢰는 기간보다 반복에서 생겼다.
약속을 한 번 지킨 상대는 다음 약속 비용이 낮다.
제국도 그걸 알고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