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ory Box
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66화 — 동맹의 균열

별의 제국 · 66 / 29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오르비스 상업동맹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었다.

212개 회원권역.

각자 정부.

각자 군대.

각자 세금.

공통시장과 상업법.

그리고 외부협상에서는 공동입장.

겉으로는 단단해 보였다.

실제로는 이해관계가 제각각이었다.

제국시장 개방 뒤 균열이 커졌다.

오르비스 핵심권역은 공동표준을 지키려 했다.

변경 회원국은 제국과 직접 거래하고 싶어 했다.

특히 기술격차가 큰 소국들.

제국 의료.

에너지.

교육.

값은 비싸도 효과가 압도적이었다.

한 회원국이 단독협정을 신청했다.

오르비스 중앙청은 금지했다.

회원국은 반발.

[동맹은 시장을 열기 위해 만들었지 닫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

좋은 문장이었다.

카이 로젠이 황실에 비공개 요청을 보냈다.

[회원국과 개별협상을 자제해달라.]

마리안이 나를 봤다.

“받아들입니까?”

“왜?”

“오르비스와 관계안정.”

“회원국이 독립국이라며.”

“동맹조약상 공동통상권이 있습니다.”

“그럼 그 나라들이 조약 어기면 오르비스가 처리해야지.”

우리가 대신 동맹규율을 지켜줄 이유는 없다.

다만 노골적으로 분열을 부추길 생각도 없었다.

황실방침.

오르비스 공동권한에 명시된 품목은 중앙청과 협상.

회원국 자치품목은 개별협상 허용.

법대로.

카이는 만족하지 않았지만 반박하기 어려웠다.

제국은 오르비스 규칙을 이용했다.

파괴하지 않았다.

첫 개별협정국은 테라모스 공화국.

인구 94억.

VI급 중반.

농업·생명공학 특화.

제국은 최신기술을 주지 않았다.

대신 수처리, 의료, 농업AI.

테라모스는 희귀 효소와 내건조 작물 데이터를 제공.

양쪽 모두 이익.

오르비스 핵심국은 불안해했다.

제국이 회원국을 하나씩 경제적으로 묶는다고.

맞는 면이 있었다.

시장연결은 정치연결을 만든다.

오르비스 의회에서는 탈퇴론이 처음 본격화됐다.

[동맹이 제국시장 접근을 막는다면 의미가 없다.]

카이는 위기였다.

그는 공동시장 개혁안을 냈다.

제국인증 상품의 자동통관 확대.

회원국 개별기술협정 자유화.

중앙표준 완화.

즉.

제국 때문에 오르비스가 더 유연해졌다.

외부 압력이 내부개혁을 만든다.

본토 강경파는 말했다.

“지금이 오르비스를 보호국화할 기회입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왜?”

“내부가 분열됐습니다.”

“그래서 더 귀찮잖아.”

212개 회원권역.

정치구조 복잡.

직접 편입비용 막대.

전략가치는 크지만 지금은 독립시켜두는 게 더 유용하다.

제국은 할 수 있다고 다 하지 않는다.

오르비스 내부에서도 친제국파가 생겼다.

완전편입을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제국과 특별동맹.]

[공동시장.]

[군사보호.]

조금씩 표현이 달라졌다.

카이는 그 움직임을 경계했다.

그러나 금지할 수는 없었다.

오르비스 군사력은 약한 편이었다.

그래서 카론과 방위협정을 강화했다.

카론 함대가 오르비스 주요관문에 주둔.

대가로 금융·시장혜택.

서로 부족한 걸 채운다.

나는 그 결합을 흥미롭게 봤다.

카론 군사.

오르비스 경제.

합치면 꽤 쓸 만하다.

제국 하나를 상대로 균형을 만들 정도는 아니지만.

지역질서에서는 중요하다.

라울은 말했다.

“둘이 더 강해지기 전에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필요 있어?”

“장기적으로 제국 편입을 원한다면.”

“강제로만 편입할 필요 없잖아.”

연합이 강할수록.

제국과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할 수 있다.

그게 싫다면 지금 전쟁해야 한다.

나는 아직 그 비용을 낼 이유를 못 찾았다.

오르비스 분쟁은 보호권역에도 영향을 줬다.

벨로아 상인들은 오르비스 회원국 중개사업.

세르마크는 카론 군수계약.

로하르는 테라모스 농업협력.

제국권역이 바깥 경제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정복하지 않은 공간에서도.

제국 영향력은 자랐다.

마리안이 말했다.

“외교권역이 영토보다 빨리 넓어집니다.”

“좋은 거 아냐?”

“관리할 일이 늘어납니다.”

그건 언제나 문제였다.

제국은 별을 얻을 때마다.

서류도 얻었다.

오르비스 핵심권역은 결국 제국과 새로운 협정을 요청했다.

‘상호시장안정협정.’

이름은 평등했다.

실제로는 제국시장 접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

나는 승인했다.

대신 조건.

회원국 차별적 제국배제조치 금지.

분쟁중재 상설화.

데이터 상호이동.

카이는 받아들였다.

오르비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제국 때문에 제도를 바꾸고 살아남았다.

나는 그 결과가 마음에 들었다.

약한 동맹이 강한 제국 앞에서 바로 붕괴하는 것보다.

적응해 더 쓸 만한 상대가 되는 편이 우주를 재미있게 만든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이 제국권 안에 들어오더라도.

잘 굴러가는 제도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제국은 정복 전에 이미.

상대를 개선시키고 있었다.

오르비스 개혁안은 회원국 국민투표까지 갔다.

중앙통상권 일부 완화.

회원국의 대외기술협정 자유 확대.

핵심공동표준은 유지.

찬성 63퍼센트.

동맹은 더 느슨해졌다.

동시에 더 살아남기 쉬워졌다.

제국 압력 때문에 오르비스가 무너지는 대신 진화했다.

카이 로젠은 나중에 사적으로 인정했다.

“귀국이 없었으면 개혁이 50년 늦었을 겁니다.”

마리안이 말했다.

“감사하셔야겠군요.”

“그 정도는 아닙니다.”

적당한 관계였다.

오르비스 회원국 중 두 곳은 결국 탈퇴했다.

제국 보호국이 되지는 않았다.

독립통상국.

제국과 특별협정.

오르비스도 군사적으로 막지 않았다.

동맹규정대로.

이 사건은 오르비스를 약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강제연합이 아니라는 증거가 됐다.

남은 회원국의 결속이 오히려 올랐다.

제국은 탈퇴국을 바로 보호국화하지 않았다.

“왜요?”

본토 강경파가 물었다.

“독립하려고 나온 나라를 다음 날 우리가 먹으면 누가 오르비스 탈퇴해?”

평판도 전략자산이다.

10년 뒤.

20년 뒤.

그 나라들이 먼저 보호를 원할 수도 있다.

제국은 기다릴 수 있다.

테라모스 공화국과의 농업협력은 큰 성공을 냈다.

그들의 내건조 작물.

라사드에서 시험.

수확량 31퍼센트 증가.

라사드 기업이 다시 개량.

노바오르텐 건조지역에 수출.

기술이 여러 문명을 돌며 바뀌었다.

처음 만든 나라가 항상 최종 승자가 아니다.

제국은 그 흐름 전체를 자기 경제권 안으로 끌어오는 쪽을 선호했다.

오르비스 금융조합은 벨로아 은행을 회원사로 받아들였다.

보호국 회사가 외부동맹 핵심금융망에 들어간 첫 사례.

본토 보수파는 안보문제를 제기.

재무원은 방화벽과 보고의무만 강화.

가입 자체는 허용.

보호국 경제가 외부와 연결되는 걸 막으면.

제국권은 감옥처럼 느껴질 수 있다.

벨로아는 그 지위를 이용해 제국과 오르비스 자금흐름의 중심이 됐다.

몇십 년 전 회랑의 작은 상업국.

이제 성간금융허브.

보호국화가 나라를 작게 만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시장에 올려놓은 사례.

다른 국가들이 주목했다.

오르비스 회원국 중 일부는 말했다.

[제국 보호국이 되는 편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카이는 그 문장을 가장 싫어했다.

동맹 내부에서 제국이 ‘선택지’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선전하지 않았다.

벨로아 숫자만 보여줬다.

가끔 성공사례 하나가 함대보다 강한 유혹이다.

나는 외교원에 지시했다.

“억지 가입 권유 금지.”

마리안이 물었다.

“왜요?”

“먼저 오게 해.”

자발적 요청은 통치비용이 낮다.

강제로 먹는 나라는 반란비용이 붙는다.

가능하면.

제국은 싸우지 않고 늘어나는 편을 좋아했다.

그렇다고 모든 요청을 받진 않는다.

전략가치 낮음.

정부붕괴 심각.

부패 극심.

개도비용 과다.

거절 가능.

보호국은 자선회원권이 아니다.

제국이 책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오르비스와의 경쟁은 결국 제국 팽창원칙을 하나 더 만들었다.

[편입 수요 관리.]

누군가 들어오고 싶다고 다 받지 않는다.

누가 들어오면 주변질서가 어떻게 변하는지.

비용은.

이익은.

먼저 본다.

거대한 제국은 욕심보다 절제가 더 중요할 수 있었다.

오르비스 탈퇴국 두 곳은 몇 년 뒤 서로 다른 길을 갔다.

한 곳은 제국 특별통상국.

다른 곳은 다시 오르비스에 복귀.

제국은 복귀를 막지 않았다.

“우리 영향력 줄어듭니다.”

참모가 말했다.

“그 나라가 원하는데.”

“보호국 후보였습니다.”

“후보지 소유물이 아니잖아.”

편입 전까지는.

상대 선택도 전략의 일부다.

오르비스는 이 사건을 보고 제국을 조금 덜 두려워했다.

탈퇴국을 억지로 붙잡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더 경계했다.

억지 없이도 영향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 로젠은 말했다.

“귀국 방식은 군사제국보다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마리안이 답했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제국 내부에서도 보호국 유치 경쟁을 하자는 의견이 생겼다.

세금감면.

기술원조.

군사보호.

‘가입 혜택 패키지.’

나는 이름부터 싫었다.

“쇼핑몰이야?”

정책원은 수정했다.

보호국화는 장기책임.

마케팅으로 나라를 받으면 나중에 비용을 감당 못 할 수 있다.

그래서 보호요청 심사에는 ‘동기’도 추가됐다.

외부위협만 피하려는가.

제국시장만 얻으려는가.

현지정부가 실제로 권한을 넘길 의지가 있는가.

주민지지는.

장기행정 가능성.

들어오고 싶다는 말보다.

들어온 뒤 살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오르비스 경쟁 덕분에 제국은 팽창을 더 체계화했다.

정복.

보호.

개도.

동맹.

통상.

각각 비용모델.

황실은 처음으로 ‘영토수익률’이 아니라 ‘질서효율’이라는 지표를 만들었다.

통제력 대비 비용.

안전.

경제연결.

반란위험.

주민만족.

복잡했다.

하지만 제국이 커질수록 단순한 영토면적보다 훨씬 유용했다.

오르비스 중앙청은 제국과의 경쟁 때문에 처음으로 회원국 만족도 조사도 만들었다.

이전에는 탈퇴율과 세수만 봤다.

이제는 ‘왜 남아 있는가’를 묻기 시작했다.

제국이 직접 뭘 한 건 아니었다.

경쟁상대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제도가 스스로 좋아질 때도 있었다.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

다음 화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읽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