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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60화 — 다음 지도

별의 제국 · 60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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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우주 재개방 7년차.

제2차 전략탐사단은 오르비스 방향 중간권역에서 처음으로 ‘VII급 후보’와 마주쳤다.

함대가 먼저 발견됐다.

전함 600척.

대형함 비율 높음.

초광속기동 안정.

센서기술 우수.

제국 탐사함을 먼저 탐지했다.

라울의 보고가 올라왔다.

[기존 엘리시온 국가와 수준이 다릅니다.]

나는 화면을 확대했다.

드디어.

조금 더 제대로 된 국가가 나왔다.

상대는 공격하지 않았다.

통신을 보냈다.

[카론 연방 변경함대.]

아르카디아 지도에는 작은 글씨로만 있던 국가.

오르비스 상업동맹과 군사협정을 맺은 지역강국.

직할성계 146.

인구 6,700억.

기술 VII급 초반 추정.

함대 약 9만 척.

엘리시온 전체를 합친 것보다 훨씬 강했다.

그리고.

제국보다는 여전히 작았다.

카론 사령관은 자신감이 있었다.

[귀 함대는 허가 없이 연방 경계에 접근했다.]

제국 탐사단장이 답했다.

[귀국이 주장하는 경계좌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즉시 이탈하라.]

탐사단은 후퇴하지 않았다.

대신 정지.

제국 영토도 아니고.

확인된 카론 영토도 아닌 중립공간.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봤다.

카론 함대는 전투대형을 만들었다.

아델라인이 황궁에서 말했다.

“싸울 생각입니다.”

“이길 수 있어?”

“현 탐사단으로도.”

“그 정도야?”

“대형함 숫자는 많지만 출력과 방어력이 낮습니다.”

VII급.

확실히 강했다.

그러나 VIII급 상위 제국과는 여전히 단계가 달랐다.

문명등급 한 칸이 단순 10퍼센트 차이가 아니었다.

마리안은 충돌을 막자고 했다.

“첫 VII급 접촉을 전쟁으로 시작할 이유는 없습니다.”

“동의.”

나는 탐사단에 명령했다.

[위치 유지.]

[사격 금지.]

[상대가 발포하면 무장해제.]

평화접촉 규범이라서가 아니었다.

굳이 먼저 쏠 이유가 없어서.

제국은 기다릴 여유가 있었다.

카론 함대는 27분 동안 대치하다 통신을 보냈다.

[귀국의 소속과 목적을 밝히라.]

탐사단장이 답했다.

[아틀라스 제국 전략탐사단.]

[목적은 항로·문명권 조사.]

잠시 뒤 질문.

[아틀라스?]

이상했다.

그들이 이름에 반응했다.

황궁 상황실이 조용해졌다.

에일린이 말했다.

“왜 저 이름을 아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통신이 다시 왔다.

[그 이름을 어디서 얻었는가.]

탐사단장은 답하지 않고 내 지시를 기다렸다.

나는 말했다.

“우리 이름인데 어디서 얻긴.”

마리안이 웃지 않았다.

“상대가 다른 ‘아틀라스’를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대단절.

옛 기록.

게임 기억.

모든 게 순간 떠올랐다.

나는 답신을 지시했다.

[아틀라스는 우리 제국의 고유 국호다.]

[귀국이 같은 명칭을 알고 있다면 자료를 요청한다.]

카론 쪽 통신이 11분 끊겼다.

함대는 그대로.

무장도.

그리고 답.

[본 사안은 변경함대 권한 밖이다.]

[연방정부와 직접 협의할 것을 요청한다.]

태도가 바뀌었다.

명령조에서 외교조로.

이름 하나 때문에.

카론은 회담좌표를 제안했다.

중립성계.

30일 뒤.

외교대표 파견.

우리는 수락했다.

아델라인은 아쉬워했다.

“함대성능을 더 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훈련하자고 해.”

“수락할까요?”

“우리가 궁금하면.”

카론 연방 예비평가.

총체 VII.

공간공학 VII+.

산업 VII.

군사 VII.

행정 VI+.

인구·영토는 아르카디아보다 큼.

일부 무기기술은 제국 200~300년 전 수준.

처음으로 함대전에서 숫자가 의미를 가질 국가.

그래도 제국 전체와는 격차가 컸다.

“보호국 후보?”

세라가 물었다.

“언젠가는.”

“벌써?”

“우리 전략권 안으로 들어오면.”

“그 전에 외교?”

“당연하지.”

강대문명도 제국보다 아래라면 장기적으로 편입 후보.

하지만 순서가 있었다.

먼저 알아본다.

이용할 건 이용한다.

필요할 때 넣는다.

더 큰 문제는 카론 뒤였다.

그들은 오르비스와 군사협정.

오르비스 회원권역은 수백 성계.

인구 8천억 이상.

다수 VII급 국가의 경제연합.

그리고 그 너머.

바르케시.

아르카디아가 싸우지 말라고 경고했던 군사제국.

제국 지도는 다시 커졌다.

나는 7년 전을 떠올렸다.

로하르 난민선 하나.

세르마크 구축함 몇 척.

그때는 그게 외부우주의 전부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 뒤에 수백 국가가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더 많다.

카론과의 첫 정상회담 준비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가지 않기로 했다.

먼저 마리안.

군사대표.

과학대표.

상무대표.

황제는 필요할 때 나온다.

모든 나라가 황제를 첫날 만나는 버릇을 들이면 내 일정이 먼저 멸망한다.

세라가 말했다.

“드디어 배우셨군요.”

“7년 걸렸네.”

마지막으로 카론 통신기록을 다시 들었다.

[아틀라스.]

그 이름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어디서.

언제.

왜.

대단절 이전 우리 기록에 카론은 없다.

카론 기록에는 아틀라스가 있을 수도 있다.

처음으로.

우리를 기억하는 외부문명이 나타났다.

나는 다음 지도보다.

그 한 단어가 더 신경 쓰였다.

제국의 팽창은 다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고 있었다.

카론 연방 변경함대와 대치하는 동안 제국은 그들의 전투방식을 분석했다.

함대간격.

통신지연.

무장충전.

방어막 출력.

아델라인은 20분 만에 약점을 네 개 찾았다.

“좌익 지휘망이 중앙함에 너무 의존합니다.”

“공격하면?”

“3분 안에 붕괴.”

“안 할 거야.”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래도 계산을 끝냈다.

군인은 외교 중에도 전쟁을 준비한다.

그래야 외교가 실패했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카론도 우리를 분석하고 있었다.

능동센서를 여러 번 쏘았다.

제국 탐사단은 일부 데이터를 일부러 보이게 했다.

전부 숨기면 상대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

출력.

함체크기.

무장 일부.

그러나 초광속 성능과 핵심방어기술은 비공개.

에일린이 말했다.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아닙니까?”

마리안이 답했다.

“우리가 강하다는 건 보여줘야 합니다.”

억지력도 정보다.

카론 변경사령관 이름은 에리크 사렌.

종족은 인간형.

평균수명 추정 180년.

그는 두 번째 통신에서 물었다.

[귀국 황제가 직접 지휘하는가?]

탐사단장은 답했다.

[전략지시는 황제에게서 내려온다.]

[황제가 변경함대까지?]

상대가 놀랐다.

실제로 나는 모든 전술을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 VII급 접촉.

당연히 보고받았다.

사렌은 아틀라스라는 이름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연방정부 권한 밖.

대신 오래된 전승 하나를 언급했다.

[우리 고기록에는 ‘아틀라스 항로’라는 표현이 있다.]

상황실이 조용해졌다.

“언제 기록?”

[약 4천 년 전.]

대단절보다 훨씬 이전.

우리 제국은 그 시기 실제로 존재했다.

하지만 카론은 옛 제국 기록에 없다.

“원문 보내달라 해.”

카론은 거부했다.

[정상회담 의제.]

협상카드로 쓰기 시작했다.

나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상대가 바보는 아니었다.

카론 연방 예비조사는 흥미로웠다.

146개 성계가 전부 직할이 아니다.

연방구성국 23개.

중앙정부.

강한 군사통합.

지역자치.

우리 보호국체제와 닮은 부분도 있었다.

다만 황제가 아니라 연방평의회.

회원국은 탈퇴권을 이론상 가짐.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

마리안이 말했다.

“저희가 배울 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봐.”

VII급이면 제도도 더 복잡했다.

하위문명이라고 전부 단순한 사회는 아니다.

경제규모는 아르카디아보다 크고.

군사력도 훨씬 강하다.

그런데 일부 민간기술은 아르카디아보다 낮았다.

특화가 또 달랐다.

카론은 중공업과 군사.

아르카디아는 금융과 항법.

문명등급 숫자 하나로 국가 성격을 다 설명할 수 없다.

본토 언론은 벌써 ‘첫 강대국’이라고 불렀다.

나는 제목이 마음에 안 들었다.

“강대국 맞잖습니까.”

세라가 말했다.

“지역에서는.”

“그럼?”

“제국하고 비교하면.”

세라가 웃었다.

“폐하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맞을 수도 있다.

카론 6,700억.

작은 나라가 아니다.

제국 약 7조.

그리고 산업기술 격차.

우리가 너무 커서 상대가 작아 보이는 문제.

외교에서 그 감각을 조심해야 했다.

나는 정상회담 지침을 내렸다.

1. 동급처럼 대할 필요는 없음.

2. 그러나 VII급 주권국가로 충분한 예우.

3. 항로·대단절 기록 최우선.

4. 군사동맹 구조 파악.

5. 오르비스·바르케시 정보 확보.

6. 당장 보호국화 요구하지 않음.

마리안이 마지막 조항을 보고 웃었다.

“굳이 적으셔야 합니까?”

“군부가 신나서.”

아델라인이 듣고 있었다.

“저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표정이 그래.”

카론 쪽도 대표단을 발표했다.

외무장관.

함대원수.

고기록원장.

상무대표.

좋았다.

그들도 우리를 가볍게 보지 않았다.

회담장소는 무인성계의 중립정거장.

양쪽이 동일수의 무장호위함만 접근.

제국은 조건을 수용했다.

실제로 전력은 동일하지 않지만.

형식적 균형은 상대 자존심에 도움이 된다.

그 정도 비용은 싸다.

상원에서는 질문이 나왔다.

“카론이 보호국화에 저항하면?”

아직 회담도 안 했는데.

나는 답했다.

“왜 지금 그걸 정해.”

“장기전략입니다.”

“장기적으로 제국권 편입 가능성은 열어둬.”

“정복까지?”

“필요하면.”

“동맹은?”

“그게 더 이익이면.”

하위 강대문명도 결국 선택지는 같다.

독립동맹.

종속동맹.

보호국.

자치령.

정복.

그중 제국에 가장 유리한 걸 고른다.

원칙은 단순했다.

결정은 매번 달랐다.

카론과 접촉했다는 발표는 아직 본토에 제한적으로만 나갔다.

이유.

아틀라스 명칭 고기록.

대단절 조사와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존재 자체는 숨기지 않았다.

“새 VII급 국가와 접촉.”

시민 반응은 컸다.

이번엔 ‘우리가 이길까’보다.

‘드디어 우리한테 말이 통할 정도로 큰 나라가 나왔나.’

그런 분위기.

나는 조금 웃었다.

제국 시민의 기준도 너무 높아졌다.

오르테가는 카론 고기록 하나 때문에 정상회담에 직접 가겠다고 했다.

마리안이 반대했다.

“과학원장이 외교단에 들어오면 정보욕심이 너무 티 납니다.”

“이미 티 납니다.”

“그래도.”

결국 부원장이 갔다.

오르테가는 불만.

나는 말했다.

“황궁에서 기다려.”

“4천 년 전 기록입니다.”

“사라지지 않아.”

장수명 사회에서는 이런 말이 설득력이 있었다.

회담 전날.

카론에서 마지막 메시지가 왔다.

[연방정부는 아틀라스 제국을 적대할 의사가 없다.]

좋았다.

뒤에 한 줄 더.

[그러나 어떠한 종속관계도 논의하지 않는다.]

나는 읽고 웃었다.

“우리 성격 벌써 들었네.”

마리안이 말했다.

“아르카디아가 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인답네.”

소문도 항로를 탄다.

제국이 어떤 나라인지.

이미 우리보다 먼저 퍼지고 있었다.

나는 답신을 보냈다.

[현재 회담의 목적은 상호정보 확인과 관계설정이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현재.’

그 단어를 리에나가 싫어했지.

카론도 싫어할 수 있다.

하지만 제국은 영원을 약속하지 않는다.

우주는 바뀐다.

국력도.

전략도.

관계도.

마지막으로 나는 카론 고기록의 한 문장을 다시 들었다.

[아틀라스 항로.]

4천 년 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우리 이름이 이미 존재했다.

혹시 옛 제국 탐사대가 여기까지 왔던 걸까.

기록에서 사라진 원정.

대단절과는 별개인 오래된 흔적.

아니면.

내가 전혀 모르는 다른 아틀라스.

답은 30일 뒤.

첫 회담에서 나올 수도 있었다.

제국은 다시.

자기보다 덜 작은 상대와 마주할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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