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80화 — 모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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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르는 대규모 집회를 신고했다.
장소.
마라벤 중앙광장.
목적.
지방의회 권한복구.
인장세 철회.
주둔군 증강 반대.
카엘은 신청서를 읽었다.
다렌은 반대했다.
“너무 큽니다.”
“몇 명 예상?”
“만 명.”
마라벤 인구 일부가 통째로 모이는 규모.
총독부는 금지하라고 명령.
카엘은 법을 확인했다.
집회 자체 금지근거 없음.
“허가.”
다렌이 말했다.
“각하.”
“폭력계획 있나?”
“없습니다.”
“무기?”
“금지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다렌은 불안했다.
“제국군도 나올 겁니다.”
카엘이 얼굴을 굳혔다.
주둔군 지휘관은 중앙명령에 따라 경계배치.
카엘은 자기 지방경비대와 제국군 지휘선을 분리했다.
다렌은 제국군 연락장교로 난처한 위치.
리사라는 말했다.
“이거 위험해요.”
카엘도 알았다.
집회 전날 자미르가 관저로 왔다.
둘은 단둘이 만났다.
카엘이 말했다.
“사람 통제할 수 있나?”
자미르가 답했다.
“사람은 통제하는 게 아닙니다.”
카엘이 인상을 썼다.
자미르는 덧붙였다.
“약속은 받을 수 있습니다.”
“무기 금지.”
“동의.”
“상점 공격 금지.”
“동의.”
“군인 도발 금지.”
“동의.”
“황실기 소각?”
자미르는 잠시 생각했다.
“하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미르가 말했다.
“당신도 약속하십시오.”
“뭘.”
“군이 먼저 공격하지 않게.”
카엘은 대답이 늦었다.
자기 경비대는 통제 가능.
제국군은 아니다.
“내 사람은 막는다.”
자미르는 그 차이를 들었다.
“제국군은?”
카엘은 침묵.
자미르가 일어났다.
“그러니까 우리가 모이는 겁니다.”
그 말은 위협이 아니었다.
설명이었다.
다음 날 아침.
마라벤의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다.
사람들이 광장으로 향했다.
노동자.
상인.
농민.
학생.
정착민.
케라.
사하르.
일부 제국계 주민도.
카엘은 관저 창문에서 흐름을 봤다.
길은 사람을 실어 날랐다.
왕의 길.
남문시장.
학교 앞 도로.
자기가 만든 모든 인프라가 사람을 광장으로 모으고 있었다.
리사라가 옆에 섰다.
“몇 명?”
하심이 대답했다.
“이미 팔천.”
멀리 제국군의 방패가 햇빛을 받았다.
카엘은 숨을 내쉬었다.
“오늘 아무도 죽지 않게 한다.”
그건 명령이라기보다 기도에 가까웠다.
광장 한쪽에서 자미르가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군중 속 어딘가에서,
아직 누구도 주인을 모르는 작은 돌 하나가 손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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