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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69화 — 떠난 뒤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169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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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라는 그날 밤 다시 물었다.

“언제부터 제국이 떠난 다음을 준비한 거죠?”

카엘은 즉시 대답했다.

“떠난 다음이 아니야.”

“그럼?”

“전쟁.”

“제국과?”

“누구든.”

“봉쇄.”

“그것도.”

“본국이 지원 못 하는 상황.”

“응.”

리사라는 조용히 말했다.

“그게 떠난 다음이랑 뭐가 달라요?”

카엘은 한동안 생각했다.

말을 골랐다.

“독립하고 싶은 게 아니야.”

리사라는 기다렸다.

“독립해야 하는 날이 와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예전에 했던 말.

이번에는 더 무거웠다.

리사라는 물었다.

“정말 그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카엘은 바로 대답 못했다.

“모르겠어.”

“전보다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하죠?”

“조금.”

리사라는 한숨을 쉬었다.

“나도.”

둘은 창밖 마라벤을 봤다.

밤시장.

부두불빛.

학교.

병원.

멀리 왕의 길.

이곳이 제국 안에서 잘살 수 있다면 가장 좋다.

둘 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경우도 상상할 수 있었다.

상상은 위험했다.

동시에 대비였다.

카엘은 문서를 접었다.

표지에 이름을 적었다.

비상복원계획.

독립도.

자립도.

반역도 쓰지 않았다.

리사라는 그 이름을 보고 웃었다.

“겁 많은 이름.”

“그래야 살아남지.”

둘은 그렇게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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