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68화 — 패턴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리사라는 카엘 서재 벽을 오래 봤다.
사람.
곡물.
법.
돈.
길.
군.
결정.
그 옆에는 새 계획.
조선소 확장.
법편람.
지급증 준비금.
관리학교 졸업생 배치.
리사라가 말했다.
“이건 비상계획 아니죠.”
카엘은 문서를 내려놨다.
“뭐가.”
“이제는 일상입니다.”
카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재난대비.
그런데 매년 예산.
상시조직.
정규학교.
법.
군.
그녀 말이 맞았다.
“언제부터?”
리사라가 물었다.
“뭐가?”
“제국이 없어도 되는 구조를 평소에도 만들기 시작했어요?”
카엘은 생각했다.
특정 날은 없었다.
창고 하나.
학교 하나.
장부 하나.
다 합쳐졌을 뿐.
“모르겠어.”
리사라는 벽의 일곱 단어를 손으로 짚었다.
“이 정도면 나라예요.”
카엘이 웃었다.
“왕도 없고 외교도 없고.”
“나라가 꼭 왕부터 있어야 해요?”
카엘의 웃음이 멈췄다.
리사라는 책상에 앉았다.
“내가 반대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이게 뭔지는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거죠.”
카엘은 말이 없었다.
자기가 하는 일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그 의미도 달라질 것 같았다.
아직 그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