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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64화 — 네리안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164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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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안 사벨은 시험에서 1등이 아니었다.

17등이었다.

카엘이 그를 처음 기억한 이유는 답안 때문이었다.

문제.

홍수로 두 마을이 동시에 고립됐고 수레는 하나다. 어디에 먼저 보내는가.

대부분 학생은 인구가 큰 마을.

피해가 큰 마을.

세금이 많은 마을.

정답처럼 보이는 기준 하나를 골랐다.

네리안 답.

수레를 먼저 보내지 않는다. 두 마을 사이 가장 가까운 높은 지점에 공동분배소를 만들고 각 마을 사람이 걸어오게 한다. 단, 노약자 운송은 별도 조직한다.

하심이 말했다.

“규칙 위반 답입니다.”

“왜?”

“둘 중 하나 고르라고 했습니다.”

카엘은 웃었다.

“그래서 기억에 남네.”

네리안은 혼혈가정 출신이었다.

아버지는 사하르 하급세무서기.

어머니는 제국계 2세 정착민.

집에서는 두 언어.

학교에서는 세 번째 상업어까지 배웠다.

카엘이 면접에서 물었다.

“왜 1등 답을 안 했지?”

네리안은 긴장하면서도 말했다.

“문제가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심이 헛기침했다.

카엘은 웃었다.

“좋아.”

네리안은 관청 견습서기로 채용됐다.

첫 배치는 창고.

다음 달 난민구호.

그는 눈에 띄게 빠르진 않았다.

대신 사람 사이 충돌을 줄이는 데 능했다.

배급줄에서 두 마을이 싸웠을 때, 규칙을 더 강하게 적용하는 대신 줄을 분리하고 시간대를 바꿨다.

작은 해결.

카엘은 그걸 좋아했다.

“이름이 뭐였지?”

“네리안 사벨.”

리사라가 말했다.

“기억하세요.”

“왜?”

“당신이 좋아할 유형이에요.”

“어떤?”

“정답보다 구조 바꾸는 사람.”

카엘은 웃었다.

그때는 네리안이 훗날 자기 뒤를 이어 정부를 맡게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좋은 후계자는 찾는 게 아니라,

먼저 자기 일을 하게 두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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