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63화 — 은화가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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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해의 또 다른 교훈은 돈이었다.
곡물이 있어도 은화가 없으면 못 산다.
재난 때 상인들은 현금을 원했다.
마라벤은 보상채권을 남발했다.
카엘은 그 약속을 아직 갚고 있었다.
하심이 말했다.
“다음 재난에는 현금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는 대안을 제안했다.
상업어음.
창고증서.
세금상계권.
카엘은 어렵다는 얼굴.
리사라가 말했다.
“쉽게.”
마르코가 한숨을 쉬었다.
“관청이 다음 해 세금으로 받아주겠다고 약속하는 종이를 발행합니다.”
카엘은 말했다.
“돈이잖아.”
“돈 비슷한 겁니다.”
“황실 조폐권에 걸리지?”
오르반이 바로 말했다.
“걸립니다.”
카엘은 웃었다.
“역시.”
그래서 이름을 화폐라고 하지 않았다.
재난지급증.
마라벤 관청이 일정 한도에서 발행.
세금 납부 가능.
공공창고에서 곡물 구매 가능.
민간은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됨.
은화와 고정환율을 보장하려면 준비금 필요.
마르코가 설계했다.
처음 시험은 공공사업 급료 일부.
노동자들은 불안해했다.
“이 종이 진짜 돈 됩니까?”
카엘은 직접 시장에서 써봤다.
빵을 샀다.
상인은 마지못해 받았다.
다음 주 세금 낼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더 잘 받았다.
재난지급증은 완전한 화폐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역경제가 은 부족으로 멈추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오르반은 보고서에 썼다.
준통화적 기능. 중앙 조폐권 침해 여부 감시 필요.
카엘이 물었다.
“당신 정말 꼭 그렇게 써야 해?”
“예.”
“친구 맞아?”
“감사관입니다.”
카엘은 웃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알고 있었다.
관료.
창고.
법.
군.
선박.
회계.
이제는 돈 비슷한 것까지.
리사라가 언젠가 말한 것처럼,
결과만 보면 나라와 닮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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