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60화 —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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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은 서재 벽에 여섯 단어를 적었다.
사람.
곡물.
법.
돈.
길.
군.
리사라가 들어와 봤다.
“무슨 종교의식?”
카엘은 웃었다.
“비상계획.”
“설명해봐요.”
사람.
현지 관료.
곡물.
6개월 비축.
법.
현지어 법전과 자체 재판체계.
돈.
별도회계와 긴급화폐수단.
길.
항구·조선·도로 유지.
군.
현지 장교와 민병.
리사라는 하나씩 들었다.
“이게 전부 되면.”
잠시 멈춤.
“제국 없어도 돌아가겠네요.”
카엘은 바로 말했다.
“그게 목적은 아니야.”
“알아요.”
“정말.”
“알아요.”
리사라는 벽을 봤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죠.”
카엘은 펜을 내려놨다.
“독립하고 싶은 게 아니야.”
“응.”
“독립해야 하는 날이 와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리사라는 카엘을 오래 봤다.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카엘은 굶주린 해를 떠올렸다.
황제.
재무관.
사망자 명단.
“아마 늦게.”
리사라는 벽의 여섯 단어를 다시 읽었다.
“그럼 하나 빠졌네요.”
“뭐?”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법.”
카엘은 말이 없었다.
자치.
의회.
동의.
자미르.
카엘은 일곱 번째 단어를 적었다.
결정.
그날부터 비상자립계획은 단순 재난대응이 아니게 됐다.
행정.
재정.
군사.
법.
그리고 정치.
카엘 자신은 아직 그걸 나라 만들기라고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나라의 뼈대는 이미 생기기 시작했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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