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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50화 — 언젠가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150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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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은 독립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 단어는 너무 컸다.

반역처럼 들렸다.

사힌도 아직 왕.

제국군도 있다.

황제와 관계도 완전히 끊긴 게 아니다.

오르반도 친구에 가까워졌다.

제국이 한 좋은 일도 많았다.

카엘은 그걸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서재에서 쓴 문장도 조심스러웠다.

마라벤과 사하르의 행정은 제국 지원 없이도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읽었다.

너무 행정적.

한 줄 더.

전쟁, 봉쇄, 본국 재정위기, 자연재해 등 어떤 경우에도.

또 한 줄.

이곳은 언젠가 제국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카엘은 펜을 멈췄다.

문장을 오래 바라봤다.

그건 독립선언이 아니었다.

카엘 자신에게도.

그냥 대비.

재난복원력.

비상계획.

그렇게 이름 붙였다.

리사라가 문을 열었다.

“뭐 써요?”

카엘은 잠시 망설이다 종이를 보여줬다.

리사라는 읽었다.

“언젠가.”

“응.”

“언제가 언제예요?”

“모르겠어.”

“제국이 떠나는 날?”

카엘은 고개를 저었다.

“떠났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야.”

리사라는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카엘이 말했다.

“떠나야 하는 날이 와도 우리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리사라는 문서를 다시 봤다.

“그 차이가 얼마나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카엘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날 두 사람은 처음으로 제국이 없는 미래를 가정했다.

바라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하지만 어떤 미래도 처음에는 가정으로 시작한다.

카엘의 두 번째 인생은 그 문장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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