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6화 —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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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과 리사라는 사흘 동안 거의 말하지 않았다.
싸움은 아니었다.
더 나빴다.
조용함.
카엘은 관청에서 늦게까지 일했다.
리사라는 법률구호소와 병원을 돌았다.
둘 다 상대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찾아가지 않았다.
세렌이 먼저 눈치챘다.
“둘이 싸웠어?”
카엘이 말했다.
“조금.”
“왜?”
카엘은 설명하기 어려웠다.
“아버지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아니래?”
카엘은 웃었다.
“그런 셈.”
세렌은 잠시 생각했다.
“둘 다 맞을 수 있잖아.”
카엘은 딸을 봤다.
아이 말이 너무 쉬워서 웃음이 났다.
그날 밤 카엘이 먼저 리사라 방으로 갔다.
“미안.”
리사라는 책에서 눈을 들었다.
“뭐가요?”
“최선을 다했다는 말.”
“사실이잖아요.”
“변명처럼 썼어.”
리사라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도 너무 심했어요.”
카엘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죽은 사람들 때문에 당신 혼자 책임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내 책임이 없진 않아.”
“맞아요.”
둘은 그 지점에서 다시 만났다.
책임이 전부 자기 것이라고 하지도 않고.
아무 책임 없다고 하지도 않기.
카엘은 말했다.
“다음에는?”
리사라가 물었다.
“다음?”
“또 이런 일이 오면.”
리사라는 천천히 말했다.
“우리가 결정권을 더 가져야겠죠.”
카엘은 그 말을 들었다.
세금.
수출.
곡물.
황실.
결정권.
자미르가 계속 묻던 질문.
그날 처음으로 카엘은 그 질문을 자기 입으로 되풀이했다.
“얼마나?”
리사라는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둘은 다시 같은 쪽을 보기 시작했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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