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27화 —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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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는 이번엔 카엘 반대편에 섰다.
“수출 전면연기는 안 됩니다.”
“사람 굶기 시작했어.”
“아직 대량 사망은 아닙니다.”
카엘은 화가 났다.
“죽기 시작해야 계약 바꿔?”
마르코도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곡물 누가 미리 팝니까? 신용 깨지면 다음 흉년에 더 굶습니다.”
카엘은 그 말이 싫었다.
미래 사람과 오늘 사람.
둘 다 지켜야 한다.
리사라가 말했다.
“계약을 파기하지 말고 사들이면?”
“가격이 두 배입니다.”
“국고.”
재정관이 거의 울었다.
“또요?”
카엘은 일부 수출분을 마라벤 정부가 시장가격으로 재매입.
국고 급감.
다른 공공사업 중단.
학교 증축 미룸.
도로보수 축소.
사람들은 왜 사업이 멈췄는지 불평.
카엘은 선택의 비용을 봤다.
먹을 곡물을 사면 다른 일을 못 한다.
오르반이 말했다.
“황실은 이런 지출을 비효율로 볼 수 있습니다.”
“사람 살리는 게?”
“중앙은 전체 수치를 봅니다.”
카엘은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자신도 예전에는 숫자를 봤다.
그날 마르코가 혼자 찾아왔다.
“미안합니다.”
“왜?”
“말이 심했습니다.”
카엘은 고개를 저었다.
“틀린 말 아니었어.”
마르코는 앉았다.
“계약이 사람보다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알아.”
“그런데 계약도 결국 사람 때문에 있는 겁니다. 다음 거래가 있어야 하니까.”
카엘은 잔을 채웠다.
둘은 오래 술을 마셨다.
친구가 같은 목표를 갖고도 다른 답을 낼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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