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26화 — 첫 번째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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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창고가 열렸다.
왕의 길 건설 때 만든 곡물비축.
카엘은 그 창고를 자랑스러워했다.
예전 홍수와 소규모 흉년을 겪고 만든 제도.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겁니다.”
하심이 문을 열었다.
밀.
보리.
말린 콩.
저장상태 양호.
카엘은 안도했다.
배급표.
가구별.
아이·노인 가중.
광산노동자 별도.
농촌 종자용은 분리.
첫 주 질서정연.
사람들은 줄 서서 받았다.
나이라 운송조합이 분배.
세라도 장부.
카엘은 시스템이 작동하는 걸 봤다.
기분이 좋았다.
문제는 속도였다.
예상보다 빨리 줄었다.
하심이 계산했다.
“두 달 반이 아니라…”
“얼마?”
“현재 배급량이면 7주.”
카엘은 얼굴이 굳었다.
“왜?”
“유입인구.”
주변 영지에서도 마라벤으로 사람들이 왔다.
배급이 있다는 소문.
카엘은 막을 수 없었다.
마라벤 주민만 주면?
법적으론 가능.
도덕적으로?
리사라가 말했다.
“사람 굶는데 경계 봅니까?”
카엘은 배급등록 기준을 정했다.
거주자 우선.
외부인은 긴급분.
아이·환자 우선.
불만 폭발.
“왜 저 사람은 받고 나는 적게?”
배급은 시장보다 더 직접적인 정치였다.
카엘은 처음으로 빵 한 덩이의 배분이 권력이라는 걸 체감했다.
창고 문 앞 경비가 늘었다.
다렌은 질서유지 책임.
그가 말했다.
“사람들이 우리를 미워합니다.”
카엘이 말했다.
“알아.”
“줘도 미워합니다.”
“적다고 느끼니까.”
다렌은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카엘도.
좋은 일을 하는 것과 사랑받는 건 다르다.
그날 본국에서 문서가 도착했다.
수출계약 이행을 지연하지 말 것.
카엘은 창고 안 곡물을 봤다.
같은 밀.
한쪽은 계약.
한쪽은 배급.
어느 쪽이 먼저인가.
문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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