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ory Box
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21화 — 젊은 법률가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121 / 20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황실 증세 공고 뒤 첫 공개회의는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카엘은 이유를 알고 있었다.

세금.

사람들은 길보다 세금에 더 잘 모였다.

하심이 새 세율을 읽었다.

광산 부담 증가.

고가수입품 관세.

대형상단 이익세.

농민 직접세 최소화.

설명은 끝났지만 손은 계속 올라왔다.

상인.

지주.

광산대표.

길드.

그리고 젊은 법률가 한 명.

카엘은 120화에서 봤던 얼굴을 기억했다.

“자미르 바르카.”

“기억하십니까?”

“질문이 길어서.”

사람들이 웃었다.

자미르는 웃지 않았다.

“이번에도 길게 하겠습니다.”

카엘은 손짓했다.

자미르가 말했다.

“세율 자체는 이전 안보다 낫습니다.”

카엘은 의외였다.

“그럼?”

“결정과정이 문제입니다.”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마라벤 대표는 제국평의회에서 몇 표를 가졌습니까?”

“직접 대표는 없습니다.”

“사하르 왕국 대표는?”

“황실과 별도 조약관계입니다.”

“그러면 이 세금은 누가 동의했습니까?”

카엘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제국평의회.”

“우리가 아니라.”

카엘이 말했다.

“제국 전체 방위비입니다.”

“그것도 압니다.”

자미르는 준비가 돼 있었다.

“해군 비용. 서부전쟁. 보험료. 벨로르 억제.”

카엘이 조금 놀랐다.

선동가처럼 간단한 말을 하지 않았다.

자미르가 계속했다.

“그래서 묻는 겁니다. 우리가 혜택을 받는다는 사실이, 우리가 결정권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까?”

카엘은 바로 답하지 못했다.

오르반이 옆에서 말했다.

“제국은 지역마다 직접동의 방식으로 세금을 정하지 않습니다.”

자미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제 질문은 법 위반 여부가 아니라 그 제도가 옳으냐입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카엘은 자미르를 오래 봤다.

나이 스물여섯쯤.

목소리 차분.

말은 날카로움.

“법률가인가?”

“예.”

“어디서 배웠지?”

“마라벤 법학원.”

리사라가 아주 작게 웃었다.

카엘 자신이 만든 학교.

자미르는 그 학교에서 제국법과 사하르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지식으로 지금 카엘을 공격하고 있었다.

카엘은 이상하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자랑스러웠다.

회의가 끝난 뒤 리사라가 말했다.

“당신 제도가 잘 작동하네요.”

“나를 공격하는데?”

“그래서.”

카엘은 웃었다.

그러나 자미르의 질문은 남았다.

혜택과 권리.

보호와 동의.

좋은 통치와 정당한 통치.

카엘은 아직 둘이 같은 문제라고 생각했다.

곧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배우게 된다.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

다음 화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읽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