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20화 — 전쟁의 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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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를 피할 수는 없었다.
카엘은 분배방식을 바꿀 수 있을 뿐.
농민 직접세를 최소화.
광산로열티 일부 인상.
고가수입품 관세.
상업이익세.
토지대장 기반 누진적 부담.
마르코는 상인세 인상에 반대.
광산도.
지주도.
모두 자기 쪽이 너무 많이 낸다고 했다.
주민대표회의가 사흘 계속됐다.
카엘은 피곤했다.
“누구한테 올려야 다들 조용하지?”
리사라가 말했다.
“그런 사람 없어요.”
결국 가장 취약한 계층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
완벽하지 않음.
시장가격에 일부 전가.
카엘은 알았다.
세금은 종이에 부과해도 실제 부담은 이동한다.
상인이 세금 내면 물건값 올림.
지주가 내면 임대료.
광산이 내면 임금협상.
마르코가 말했다.
“세금은 물과 비슷합니다. 막으면 다른 데로 갑니다.”
카엘은 그 비유를 기억했다.
새 세율 공고날 젊은 법률가 하나가 질문했다.
“현지 주민이 동의하지 않은 세금을 왜 냅니까?”
카엘은 고개를 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
스물 중후반.
사하르계.
이름은 자미르 바르카.
카엘은 말했다.
“제국평의회에서 적법하게 통과됐습니다.”
자미르가 말했다.
“마라벤 주민은 몇 표를 가졌습니까?”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카엘은 답했다.
“직접 대표는 없습니다.”
“그럼 누가 동의했습니까?”
“제국의회가.”
자미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제 질문입니다.”
카엘은 그를 유심히 봤다.
선동조가 아니었다.
차분.
법률적.
리사라도 흥미를 보였다.
카엘은 말했다.
“지금 제도를 바꾸자는 겁니까?”
“지금은 질문했습니다.”
자미르는 웃지 않았다.
“세금을 얼마나 내느냐보다, 누가 결정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
카엘은 그 말을 받아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억했다.
그날 오후 농촌 작황보고가 올라왔다.
북부 우박.
남부 강수량 부족.
곡물가격 소폭 상승.
베란은 아직 위기 아니라고 했다.
마르코도 시장에서 수입 가능.
카엘은 비축창고를 확인하게 했다.
예전 대기근은 없었다.
마라벤은 준비돼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저녁에 재정관이 두 장의 보고서를 나란히 놓았다.
하나는 황실세입 목표.
다른 하나는 작황 전망.
“각하.”
카엘이 봤다.
재정관이 말했다.
“세금은 올랐고.”
잠시 멈춤.
“곡물은 줄었습니다.”
카엘은 창밖을 봤다.
왕의 길에는 여전히 수레가 오갔다.
시장도 붐볐다.
은광도 돌아갔다.
도시는 부유했다.
아직 아무도 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
재앙은 늘 폐허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었다.
때로는 장부상 모든 숫자가 아직 괜찮을 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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