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7화 — 누가 지켜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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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토론 둘째 날.
카엘은 동방세입 인상폭을 줄이는 수정안을 냈다.
30%가 아니라 12%.
재난지역 자동감면.
지역투자 일정비율 유보.
곡물가격 상승 시 추가세 유예.
일부 자유도시 의원이 지지.
교회도 빈민부담을 이유로 일부 지지.
군부와 재정파는 반대.
“제국의 방위를 누가 냅니까?”
카엘이 말했다.
“동방도 냅니다.”
“현재보다 더 낼 능력이 있습니다.”
“능력 있다고 계속 가져가면 투자할 능력이 사라집니다.”
논쟁은 팽팽했다.
한 노귀족이 물었다.
“백작은 제국군이 사하르 내전을 안정시킨 걸 잊었나?”
카엘은 바로 말했다.
“안 잊었습니다.”
“해적도.”
“압니다.”
“왕의 길 상업도 해군이 지킨 바다 덕을 봅니다.”
“맞습니다.”
노귀족은 손을 펼쳤다.
“그럼 왜 제국비용을 현지가 덜 내야 하지?”
카엘은 잠시 멈췄다.
정답은 없었다.
“덜 내자는 게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얼마를 언제 내느냐를 현지 상황과 같이 보자는 겁니다.”
다른 의원이 물었다.
“현지 의회가 제국예산보다 우선입니까?”
카엘은 대답했다.
“현지 사람들이 자기 삶에 대해 말할 권리는 있어야 합니다.”
회의장이 조금 술렁였다.
카엘에게는 당연한 말.
몇몇 의원에게는 위험한 논리.
제국은 하나의 재정체계였다.
각 지역이 세금동의권을 요구하면 중앙재정은 약해질 수 있다.
카엘은 처음으로 이 문제가 단순 세율이 아니라 주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희미하게 봤다.
그는 아직 그런 말을 쓰지 않았다.
표결.
카엘 수정안 부결.
본안은 다음 날 최종표결.
카엘은 정치적으로 패배했다.
리사라는 위로하지 않았다.
“당신 말이 틀려서 진 건 아니에요.”
“그게 위로야?”
“다수가 다르게 생각해서 진 거죠.”
카엘은 웃었다.
“더 나쁘네.”
그날 밤 그는 본국 사람들이 현지를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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