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5화 — 본국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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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산책 중 나왔다.
카엘은 세렌에게 아스테론 성벽을 보여줬다.
“아버지가 어릴 때 저기 올라갔어.”
세렌은 신기해했다.
“여기가 아버지 본국이지?”
“그래.”
“그럼 내 본국은?”
카엘은 자연스럽게 말했다.
“여기도.”
세렌은 고개를 갸웃했다.
“왜?”
“아버지가 여기서 태어났고, 너도 제국 귀족이고…”
세렌은 더 혼란스러워했다.
“근데 우리 집은 마라벤이잖아.”
카엘은 멈췄다.
세렌이 계속 말했다.
“아버지는 여길 본국이라고 부르잖아.”
“응.”
“저한테 본국은 집에 있는 곳이에요.”
카엘은 한동안 아무 말 못 했다.
아이에게는 단순했다.
태어난 정치체제.
혈통.
작위.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집이 어디인지.
친구가 어디 있는지.
자기가 어떤 말을 쓰는지.
그게 나라를 만들었다.
밤에 카엘은 리사라에게 이야기를 했다.
리사라는 웃었다.
“세렌이 이겼네요.”
“논쟁한 적 없어.”
“당신 표정은 졌는데.”
카엘은 창밖 아스테론을 봤다.
이곳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익숙했다.
소중했다.
하지만 세렌 말이 계속 남았다.
본국은 집에 있는 곳.
카엘은 자기 본국이 어디인지 아직 답할 수 있었다.
아르케시아.
그런데 자기 집은 마라벤.
둘이 다른 장소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선명해졌다.
그 차이는 아직 배신도 독립도 아니었다.
그저 정체성의 금 하나.
아주 얇은.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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