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4화 — 아이들의 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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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은 아스테론 귀족 아이들과 놀았다.
처음에는 잘 어울렸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편견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더 직접적이었다.
“말 이상해.”
한 아이가 말했다.
세렌은 제국어를 잘했다.
다만 사하르 억양이 조금 있었다.
세렌이 물었다.
“뭐가 이상해?”
아이들이 따라했다.
세렌은 얼굴이 붉어졌다.
카엘은 멀리서 보고 있었다.
개입하려다 멈췄다.
세렌이 직접 말했다.
“너희 사하르어는 더 이상해.”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그중 하나가 물었다.
“난 사하르어 안 해.”
세렌이 말했다.
“그러니까.”
카엘은 웃음을 참았다.
싸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뒤 다시 공놀이.
카엘은 안도했다.
저녁에 세렌에게 물었다.
“오늘 괜찮았어?”
“응.”
“기분 나쁘지 않았어?”
“조금.”
“왜 안 말했어?”
세렌은 어깨를 으쓱했다.
“애들도 몰라서 그러는 거잖아.”
카엘은 놀랐다.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귀족 부인이 세렌에게 말했다.
“본국에 있으니 말씨도 곧 좋아지겠구나.”
세렌이 물었다.
“뭐가 좋아져요?”
부인은 당황했다.
카엘은 이번엔 웃지 못했다.
세렌은 자기 억양을 고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카엘은 그게 자랑스러웠다.
동시에 본국 사회에서 아이가 계속 이런 시선을 받을 걸 생각하니 불편했다.
리사라가 말했다.
“그래서 여기 오래 살 생각 없죠?”
“응.”
“다행.”
카엘은 세렌이 본국에서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걸 보며 처음으로 생각했다.
자기 아이에게 ‘본국’은 어디일까.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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