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3화 — 동방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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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카엘을 진심으로 반겼다.
그게 더 힘들었다.
“마라벤 보고서를 잘 읽었네.”
황제는 늙었지만 정신은 또렷했다.
카엘은 무릎을 꿇었다.
“영광입니다.”
황제는 왕의 길과 은광, 학교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케라 토지분쟁까지.
카엘은 놀랐다.
“폐하께서 그 문제도…”
“제국은 실패도 배워야 하지 않겠나.”
카엘은 순간 안도했다.
이 사람은 안다.
중앙도 알고 있다.
훈장수여식에서 황제는 연설했다.
“카엘 아르덴 백작은 동방에 법과 질서, 길과 교육을 세워 제국의 사명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박수.
카엘은 굳었다.
제국의 사명.
자신은 마라벤 사람들이 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황제는 제국의 성과라고 봤다.
둘은 완전히 모순되는 해석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불편했다.
연설 뒤 비공개 면담.
카엘은 용기내 말했다.
“폐하, 마라벤 발전은 현지제도와 사람들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카엘은 조금 놀랐다.
“그럼…”
“좋은 제국은 현지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제국이어야 하네.”
황제는 진심이었다.
카엘은 반박하지 못했다.
황제가 생각하는 이상적 제국은 단순 정복이 아니었다.
법.
교역.
안정.
현지협력.
카엘 자신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어왔다.
면담 뒤 리사라가 물었다.
“어땠어요?”
카엘은 말했다.
“좋은 분이야.”
“그런 표정 아닌데.”
“그래서 문제인 것 같아.”
리사라는 이해했다.
악한 황제라면 문제를 황제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좋은 황제가 제국을 진심으로 선하다고 믿는다면?
문제는 더 깊어진다.
카엘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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