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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1화 — 고향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111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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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은 늙어 있었다.

카엘도 그랬다.

둘은 서로 얼굴을 보고 한동안 웃었다.

“네가 백작이 되다니.”

“형은 아직도 그 말부터 하네.”

“둘째 주제에.”

카엘은 어린 시절처럼 형 어깨를 쳤다.

아르덴 영지는 거의 그대로였다.

성벽.

방앗간.

포도밭.

몇몇 집은 바뀌었고 사람도 많이 바뀌었다.

아버지 묘 앞에서는 말이 적어졌다.

카엘은 무릎을 꿇었다.

보고할 게 많았다.

전쟁.

마라벤.

리사라.

세렌.

왕의 길.

은광.

백작위.

그런데 실제로 한 말은 짧았다.

“잘 지냈습니다.”

레온이 옆에서 말했다.

“아버지는 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모르지.”

“나는 조금 알았던 것 같다.”

카엘이 형을 봤다.

레온은 웃었다.

“네가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저녁에는 옛 가신들이 모였다.

카엘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됐다.

동방의 도시.

은광.

노예시장 폐쇄.

누군가는 마라벤을 ‘카엘의 도시’라고 불렀다.

카엘은 바로 정정했다.

“내 도시 아닙니다.”

사람들은 겸손이라고 생각했다.

카엘은 진짜로 그렇게 느꼈다.

밤이 되자 레온과 둘이 술을 마셨다.

“돌아올 생각은?”

레온이 물었다.

“어디로?”

“여기.”

카엘은 대답이 늦었다.

“없어.”

레온은 놀라지 않았다.

“알았다.”

“섭섭해?”

“조금.”

카엘은 잔을 내려놓았다.

“여긴 고향이야.”

“그런데?”

“집은 아니야.”

말하고 나서 마음이 이상했다.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네 집으로 돌아가.”

카엘은 웃었다.

형은 예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

네 집을 만들라고.

이제 카엘은 만들었다.

문제는 그 집이 제국의 일부라는 사실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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