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10화 —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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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는 예전보다 편했다.
배도 컸고.
카엘은 경험도 있었다.
이번엔 뱃멀미 안 했다.
세렌은 했다.
카엘은 아이 등을 두드렸다.
“아버지도 처음엔 그랬어.”
리사라가 말했다.
“당신은 안 했잖아요.”
“기억이 미화됐나 보지.”
세렌은 힘없이 웃었다.
마르코는 동행하지 않았다.
오르반도 마라벤에 남았다.
카엘 가족만의 시간이 오랜만에 생겼다.
갑판에서 리사라가 물었다.
“본국 가면 뭐가 제일 하고 싶어요?”
카엘은 생각했다.
“형 보기.”
“그 다음?”
“아버지 묘.”
“그 다음?”
카엘은 더 오래 생각했다.
예전 좋아하던 식당.
기사학교.
성벽.
아스테론 거리.
분명 그리웠다.
그런데 떠오르는 건 마라벤과 비교였다.
아스테론 항구가 얼마나 큰지.
도로가 어떤지.
시장세가 어떤지.
카엘은 웃었다.
“일 생각밖에 안 나네.”
리사라가 말했다.
“병입니다.”
며칠 뒤 발레드라 해안이 보였다.
카엘 심장이 빨라졌다.
익숙한 색.
성벽.
교회탑.
항구.
배가 가까워질수록 이상했다.
모든 것이 익숙했다.
동시에 작아 보였다.
세렌은 물었다.
“여기가 아버지 나라?”
카엘이 말했다.
“응.”
“우리 나라는?”
카엘은 멈췄다.
“사하르.”
말하고 나서 스스로 놀랐다.
제국이 아니라.
사하르.
리사라가 카엘을 봤다.
아무 말도 안 했다.
배가 항구에 닿았다.
카엘은 발레드라 땅을 밟았다.
십수 년 만의 귀향.
그런데 첫 감정은 안도가 아니었다.
마라벤보다 공기가 건조하네.
그 생각이 먼저였다.
카엘은 자기 자신에게 웃었다.
고향에 돌아와서,
비교할 곳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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