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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08화 — 우리 도시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108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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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벤에 정치모임이 생겼다.

처음은 제국계 정착민 상인회.

요구.

제국법 우선.

황실보호 강화.

학교 제국어 비중 확대.

그 다음은 사하르 상인·법률가 모임.

요구.

사하르어 행정 확대.

왕실법 우선.

토지권 보호.

케라 공동체는 별도 자치대표회를 강화.

카엘은 세 문서를 한꺼번에 받았다.

“다들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는군.”

리사라가 말했다.

“당신이 그동안 다들한테 조금씩 좋은 일 했으니까.”

카엘은 웃지 못했다.

제국계 정착민은 카엘을 ‘우리 백작’이라 불렀다.

사하르 주민은 ‘우리 영주’.

케라 일부도 목책분쟁 뒤 카엘을 완전히 적으로 보진 않았다.

모두 카엘에게 자기 요구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

카엘은 처음으로 자기 정체성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걸 봤다.

정착민 회의에서 누군가 말했다.

“각하는 아르케시아 사람 아닙니까?”

카엘이 답했다.

“맞습니다.”

사하르 회의에서는 누군가 물었다.

“그런데 왜 우리 법을 지켜줍니까?”

카엘은 말했다.

“여기 살잖습니까.”

그 두 답은 카엘 안에서 충돌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는 충돌할 수 있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세렌이 사하르어로 달려왔다.

카엘은 아이를 안았다.

리사라가 말했다.

“오늘도 누구 편인지 물어봤죠?”

카엘이 웃었다.

“어떻게 알았어?”

“표정.”

“당신은 어느 편이야?”

리사라는 잠시 생각했다.

“내 편.”

카엘은 웃었다.

“그게 답이네.”

그러나 정치에서는 ‘내 편’만으로 오래 버틸 수 없었다.

곧 카엘은 본국에 직접 가서 자기 위치를 다시 보게 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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