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06화 — 아이의 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세렌의 첫 말이 무엇이었는지 둘은 평생 다르게 기억했다.
카엘은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리사라는 “물”이라고 했다.
하심은 “빵”이었다고 기억했다.
세렌이 세 살이 되자 확실한 건 하나였다.
사하르어가 더 자연스러웠다.
관저에서 생활하는 사람 대부분이 사하르어를 썼기 때문이다.
카엘은 놀랐다.
“제국어도 매일 쓰는데.”
리사라가 말했다.
“당신이 집에 늦게 오잖아요.”
카엘은 반박 못했다.
세렌은 리사라와 하인, 시장 사람들 말투를 따라했다.
카엘이 제국어 동화책을 읽어주면 알아듣기는 했다.
대답은 사하르어.
“내 딸이 내 말 안 써.”
“당신 딸 맞네요.”
리사라가 웃었다.
카엘은 처음엔 제국어 교육시간을 늘릴까 생각했다.
그러다 스스로 멈췄다.
왜?
귀족이니까.
본국 갈 수도 있으니까.
황실에서 인정받으려면.
그 이유들이 전부 세렌을 위한 건지, 자기 불안을 위한 건지 헷갈렸다.
에드윈은 말했다.
“둘 다 알면 되죠.”
카엘은 단순한 답에 안도했다.
학교에도 이중언어 교재가 늘었다.
세렌 세대는 두 언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아이가 많아졌다.
도시 자체가 변하고 있었다.
하루는 세렌이 카엘에게 물었다.
“아버지는 왜 말 이상하게 해?”
카엘은 충격받았다.
“내가?”
“사하르 말.”
리사라가 크게 웃었다.
카엘은 그날부터 발음 연습을 더 했다.
자기 딸에게 외국인처럼 들리는 게 싫었다.
그 감정은 카엘에게 중요한 신호였다.
처음 세라드에 왔을 때 이곳은 동방이었다.
이제 자기 아이가 여기 말로 자라고 있었다.
고향의 방향이 바뀌고 있었다.
아주 조용히.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