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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02화 — 백작

제국은 길을 따라왔다 · 102 / 20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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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위 수여식은 카스린에서 열렸다.

사힌이 직접 카엘 어깨에 새 망토를 걸어줬다.

“축하하네.”

“전하가 더 좋아 보입니다.”

“내 왕국에 백작 하나 늘었으니까.”

카엘은 웃었다.

백작위는 단순 명예가 아니었다.

더 넓은 사법권.

지방귀족회의 의석.

세입 재량.

황실과 직접 교신권 일부.

카엘은 권한목록을 읽으며 생각했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었다.

리사라는 다른 생각을 했다.

“책임도.”

“알아.”

“진짜?”

“요즘 당신 때문에 계속 듣잖아.”

그날 카엘은 처음 지방귀족회의에 정식 참석했다.

예전 자신을 얕봤던 사람들도 태도가 달라졌다.

오라스 계열 귀족조차 공손했다.

작위가 사람 목소리 크기를 바꿨다.

카엘은 그 사실이 불편했다.

같은 말인데 남작 때보다 백작 때 더 잘 들린다.

회의 주제는 세입.

황실은 마라벤 은광과 무역성장을 근거로 다음 연도 세입목표를 올리려 했다.

카엘은 반대했다.

“광산은 영원히 같은 양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낼 수 있잖소.”

한 귀족이 말했다.

카엘은 그 논리를 알고 있었다.

지금 가능하니까.

그러나 높은 목표는 나중에도 기준이 된다.

카엘은 세입목표 인상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완전한 승리는 아니었다.

사힌은 회의 뒤 말했다.

“백작이 되니 말이 더 잘 먹히지?”

카엘이 말했다.

“그게 싫습니다.”

“왜?”

“내 말이 더 좋아진 건 아니잖습니까.”

사힌은 웃었다.

“권력이 원래 그렇소.”

카엘은 그 말을 오래 생각했다.

좋은 말을 하려면 권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권력이 말을 좋게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그 차이를 잊지 말아야 했다.

그날 밤 카엘은 새 작위문서를 관저 서랍에 넣었다.

은제 전공패 옆이 아니었다.

세라 이름패와 다렌 부적 아래였다.

자기가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지 잊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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