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9화 —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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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은 카엘을 칭찬했다.
케라 분쟁을 ‘성공적으로 안정화’했다고.
카엘은 문서를 읽고 헛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사고 쳐놓고?”
오르반이 말했다.
“보고서 문체입니다.”
“그게 더 싫어.”
황실 평가는 좋았다.
광산 생산 안정.
토지분쟁 완화.
시장 성장.
치안 양호.
인구 증가.
마라벤은 모범 변경령으로 소개됐다.
아스테론의 소식지에는 카엘 이름이 실렸다.
동방의 젊은 남작, 질서와 번영을 세우다.
리사라는 기사를 읽고 웃었다.
“혼자 다 하셨네요.”
카엘은 얼굴을 찌푸렸다.
기사에는 하심도.
베란도.
나이라도.
케라 장로도.
거의 없음.
리사라는 ‘남작부인’으로 한 줄.
“이건 너무하네.”
카엘이 말했다.
“왜요? 영웅 되셨는데.”
“당신 이름도 없잖아.”
“통역관은 역사책에 잘 안 나오죠.”
카엘은 농담으로 넘기지 못했다.
자기가 한 일로 기록되는 것들이 실제론 많은 사람의 일.
기록이 권력을 만들었다.
카엘은 황실에 수정요청까지 하진 않았다.
하지만 마라벤 자체 연감에는 참여자 이름을 넣게 했다.
다리 노동자.
기술자.
서기관.
주민대표.
그걸 보고 하심이 말했다.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황실에서 또 다른 통보.
카엘의 백작 승진 심사.
리사라가 놀랐다.
“또?”
카엘은 솔직히 기뻤다.
작위는 싫지 않았다.
영향력.
황실회의 발언권.
더 많은 자치권.
그걸 좋은 일에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르반이 말했다.
“권력이 커지면 좋은 일도 더 할 수 있습니다.”
카엘이 웃었다.
“당신이 그런 말도 하네.”
오르반은 덧붙였다.
“나쁜 일도.”
카엘의 웃음이 조금 줄었다.
그날 사힌이 마라벤에 왔다.
둘이 술을 마셨다.
사힌이 말했다.
“자넨 문제 해결하고 왜 더 화나 있나?”
카엘이 말했다.
“우리가 만든 문제라서.”
“그래도 해결했잖아.”
“완전히는.”
사힌은 잔을 들었다.
“왕이 되고 알았소. 완전히 해결되는 문제는 거의 없어.”
카엘은 그 말을 이제 예전보다 잘 이해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사힌은 웃었다.
“그래서 자네가 나보다 오래 젊어 보이나.”
카엘은 왕을 노려봤다.
둘은 웃었다.
친구는 여전히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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